구본환, 국토부와 해임사유 놓고 신경전…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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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지난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공사 대강당에서 정부의 사장 해임 추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사진=뉴시스 박미소 기자
국토교통부가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해임을 추진 중인 가운데 해임 사유를 두고 그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국토부가 해임사유로 ‘태풍 대응 미흡’을 거론했지만 구 사장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18일 국토부에 따르면 구 사장은 지난해 10월2일 태풍 미탁이 한반도로 접근했을 때 기관장으로서 인천공항 현장을 지키지 않고 사적인 모임을 가졌다.

지난해 당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는 세종청사에서 국토부에 대한 국정감사를 실시하다가 태풍이 한반도로 접근한다 소식에 각 기관장들을 태풍대응을 위해 각 기관으로 돌려보냈다.

구 사장도 당일 오후 3시 30분쯤 세종시 국감장을 나와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하지만 구 사장은 인천공항으로 가지 않고 경기도 안양시내의 한 음식점에서 지인들과 저녁식사를 했다는 게 국토부의 주장.

국토부 관계자는 “태풍점검을 위해 국정감사에서도 제외된 기관장이 현장으로 돌아가지 않고 사적인 모임에 참석했다는 것은 기관장으로서 충실히 직무를 수행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구 사장은 당일 인천공항으로 가지 않고 안양 시내에서 지인들과의 저녁자리에 참석했던 점은 인정하지만 모임의 성격은 왜곡됐다고 주장한다.

구 사장은 “사적인 모임이 아니라 저를 포함한 지인 3명이 참석한 단순 저녁식사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저녁식사 시간이었기 때문에 30분 내로 현장복귀가 가능한 안양 인근에서 식사를 한 것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구 사장은 당시 인천공항으로 바로 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인천공항은 태풍영향권 밖에 있어 태풍대비 비상대책본부설치요건인 기상특보가 발령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녁식사자리에 참석했다가 비서실장의 연락을 받고 10분 만에 인천공항으로 복귀했다”고 주장했다.

국토부는 구 사장의 해명에 반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당시 태풍경로가 예측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결과적으로 태풍이 빗겨갔어도 모든 기관장이 당일 정 위치에서 태풍에 대비하고 시설점검을 했는데 구 사장만 본인의 직무에 소홀했다”고 꼬집었다.

국토부는 안양 인근 식당에서 10분만 앉아 있다가 바로 인천공항으로 복귀했다는 주장도 허위로 본다. 구 사장이 국회에 제출한 시간대별 행적 사안을 보면 구 사장은 당시 ‘저녁 7~8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해 배수지 갑분 등 외곽상황을 점검’하고 ‘저녁 8~9시10분쯤 영종도 사택에서 대기’ 했다고 적혔다.

국토부 관계자는 “구 사장 말대로 갑문 점검을 하고 사택에서 대기를 했다면 감사과정에서 누군가 진술을 했어야하는데 당시 구 사장을 목격했다는 직원이 아무도 없다”며 “구 사장이 주장하는 동선과 시간이 하나도 일치하지 않아 국토부는 구 사장이 갑문 점검을 하지 않았고 관사대기도 하지 않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반면 구 사장은 “인천공항에 배수지가 세 곳 정도 있다”며 “북과 남, 사택(관사)부근 이렇게 세 곳이 있는데 제가 택시로 돌아오는 길에 잠시 배수지 앞에 내려 점검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사장은 관사대기에 대해서도 “제가 CCTV까지 한 번 보라고 했다”며 “CCTV는 3개월이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되는데 감사시점이 이미 9개월이나 지난 만큼 확인 하지 못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진실공방의 쟁점은 또 있다. 국토부는 구 사장이 안양 시내 식당에서 택시로 인천공항에 복귀한 점도 석연치 않은 부분으로 여긴다. 관용차가 있는 기관장이 택시로 현장에 복귀한 점이 이상한데다 택시를 이용했다는 흔적도 찾을 수 없기 때문.

구 사장은 “당시 식당으로 들어가면서 관용차 기사님은 제가 퇴근하라고 했다”며 “이후에 공항으로 돌아가야 할 상황이 생겨 택시로 이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 사장이 신용카드나 법인카드로 택시비를 결제했다면 확실히 입증이 됐을 부분이지만 그는 감사과정에서 약 7만원의 택시비를 모두 현금으로 계산했다고 진술했다.

국토부는 구 사장의 진술의 신빙성 확인을 위해 택시비 7만원을 근거로 안양에서 인천공항까지의 택시비가 얼마나 나오는지도 실제 실험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 사장 해임 여부는 이달 24일부터 시작되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 판단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공운위가 심리에 들어가면 의결까지는 약 한 달 정도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김창성 solrali@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에서 건설·부동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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