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의 새로운 화두…'윤희숙'과 '공정경제3법'에 숨은 뜻은

서울시장 후보로 윤 의원 언급…재보선 후보의 '가이드라인'제시 '공정경제3법'에 찬성…"지지기반 넓히려는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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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0.9.18/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과 공정경제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최근 일주일 동안 발언한 것 중 여론의 관심을 끈 이슈다. 언뜻 연관성이 없어 보이지만 정치권에서는 내년 4월과 내후년 3월에 각각 치러지는 보궐선거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한 '2단계' 절차에 김 위원장이 시동을 걸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국민의힘 안팎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윤희숙 의원 호평'은 내년 보궐선거를 앞두고 본격적인 인물 물색에 들어간 것이며, '공정경제3법'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힌 것은 중도·외연확장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도가 드러난 것이란 해석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국회 비대위원장실에서 진행된 경제지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그 양반(윤 의원)은 밖에서 잘 알지도 못하다가 지난번 '5분 발언'을 통해 진가가 나타났는데 기회(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잘 포착하면 성공할 수 있는 정치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취임 100일을 넘긴 김 위원장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특정 인물을 선거 후보로 언급하고 치켜세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이 윤 의원을 직접 거론한 것은 크게 세 가지로 해석된다. 윤 의원을 더 부각하기 위해서다. 초선인 윤 의원은 '저는 임차인입니다'로 시작하는 5분 연설로 정치권에서는 스타 '초선'으로 떠올랐지만 대중적 인지도 측면에서는 사실상 무명에 가깝다. 김 위원장의 말 한마디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만큼 직접 윤 의원을 언급해 윤 의원의 인지도 쌓기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다음은 검증이다. 경제학자인 윤 의원은 이번 총선을 제외하면 검증의 대상이 된 적이 없다. 윤 의원은 자신이 '정치력이 부족하다'며 후보로 거론되는 게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김 위원장의 호명으로 여당의 집중 견제 대상으로 떠올랐다. 보궐선거까지 7개월여가 남은 만큼 충분한 검증을 해보고 그럼에도 문제가 없다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일 수 있다.

보궐선거에 나설 정치인들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는 해석도 있다. 김 위원장은 취임 직후 차기 지도자감으로 '40대, 경제전문가, 대중적 호감'을 언급한 바 있다. 윤 의원이 어느 정도 기준에 부합하는 만큼 선거에 관심 있는 정치인들에게 걸맞은 채비를 하라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오른쪽)과 윤희숙 의원(경제혁신특위 위원장)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혁신특위 1차 회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0.6.17/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윤희숙'이 인물 찾기의 신호탄이라면 '공정경제3법'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낸 것은 당 지지기반을 넓히려는 포석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정강·정책을 개정하면서 경제민주화를 최초로 (명시)했기 때문에 그 일환에서 모순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여당이 추진 중인 '공정경제 3법'에 사실상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당장 재계뿐만 아니라 당내 일부에서도 반발이 터져 나왔지만, 김 위원장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경제민주화'와 연결시킨 터라 그가 물러설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김 위원장이 기본소득론에 이어 '공정경제3법'을 들고나온 것은 중도 외연확장을 가속화하려는 의지라는 해석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김 위원장 취임 이후 당 지지율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고 빠른 속도로 안정적인 30%대 지지율 기반을 구축했다"며 "여기서 더 힘을 얻기 위해서는 민주당을 흔드는 어떤 정책이 필요한데 그 일환으로 공정경제 3법을 들고 나온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생각이 투영된 새로운 정강정책과 새 당명, 새 로고와 당 상징색 등이 정해지는 동시에 이런 행보를 보이는 것은 김 위원장이 '자기정치'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의 한 의원은 "인물 언급을 자제하던 김 위원장이 윤 의원을 공개 거론한 것을 보면서 '자기 정치가 시작됐구나'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기 정치'가 당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굳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볼 문제는 아니라는 반론도 있다.

조해진 의원은 "김 위원장의 공정경제3법 주장에 저는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큰틀에서 보궐선거와 대선 승리를 위한 과정 중에 당의 지지기반을 넓히려는 목적이라면 부정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며 "윤 의원을 호명하고 공정경제3법을 비슷한 시점에 들고나온 배경은 전체적으로 봤을 때 김 위원장이 구상한 프로세스대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공정경제3법의 경우 당내 반발이 있지만 김 위원장이 동의함으로써 민주당의 활동 반경을 묶고 오히려 국민의힘의 정책처럼 보이는 효과를 만들어냈다"며 "여당에서 김 위원장의 대권설을 제기하는데 이는 국민의힘을 흔드는 목적이 큰 만큼 앞으로의 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지금은 결속해야 할 때다. 지지율도 오르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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