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 모자살인' 피해자 언니 "동생 늘 7시30분께 저녁 끝내"…증거 뒷받침

2심 증인으로 출석한 언니…3년치 카톡내용 토대로 밝혀 8시 이후 식사했다면 다른사람 타살 가능성도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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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장호 기자,김규빈 기자 = 서울 관악구 빌라에서 아내와 아들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40대 도예가 조모씨(42)의 2심 재판에 피해자의 언니가 증인으로 나왔다.

언니는 동생과 나눈 대화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동생과 조카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저녁식사를 늦게 한 경우가 없다며 조씨 말고는 동생과 조카를 살해할 사람이 없다는 취지로 증언했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함상훈 김민기 하태한)는 22일 살인 등 혐의로 기소된 조씨의 공판기일에 피해자 A씨(41)의 언니 B씨를 증인신문했다.

조씨는 지난해 8월21일 밤 8시56분에서 이튿날인 22일 오전 1시35분 사이 관악구 봉천동 소재 자신의 집에서 아내 A씨(41)와 아들 C군(6)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1심은 공소사실 모두를 유죄로 인정해 무기징역을 선고했지만, 조씨에 대한 검찰의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은 기각했다.

사건 당일 오후 8시쯤 닭곰탕과 스파게티를 먹은 모자의 위에서는 토마토와 양파 등이 나왔는데, 이를 통해 법의학자들은 식사 후 6시간 이내, 범위를 좁히면 4시간 이내에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식사 후 4시간 이내는 조씨가 집에 머물던 시간이다.

다만 피해자들이 식사 후 4시간30분을 넘겨 사망했거나, 모자의 저녁식사가 오후 8시보다 늦은 시간에 끝났다면, 조씨가 다음날 새벽 빌라를 떠난 이후에 범행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된다.

언니 B씨는 2016년부터 2019년 8월까지 A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토대로 평상시 식사시간을 분석했다.

B씨 분석에 따르면 101건 중 89건은 7시30분 전에 식사를 끝낸 경우고, 그보다 늦은 시간 저녁식사를 했던 것은 외출을 하거나 밖에서 식사를 했던 경우였다. 또 만 4,5세 어린이들 부모를 상대로 생활패턴을 분석한 설문조사도 했는데 87.1%의 부모가 저녁 6시부터 7시 30분 사이 아이들과 저녁식사를 했다.

검찰은 "단순히 생각해도 A씨가 증인이 만들어준 음식을 그대로 데워서 아이에게 먹이는데 늦은 시간에 식사를 차려줄 이유는 없겠다"고 물었다. B씨도 "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A씨와 C군은 사건 당일 외출을 하지 않고 집에서 B씨가 해놓고 간 닭곰탕과 스파게티를 먹었다. B씨는 A씨와 C군의 위에 자신이 만든 음식 일부가 소화되지 않고 남은 걸 보면서 자신이 해준 음식을 먹었구나 하는 안도감과 함께 동시에 상처가 됐다고 흐느꼈다.

조씨 변호인이 B씨가 준 음식들을 재연한 사진들을 B씨에게 제시하며 토마토에 관해 질문을 했다. B씨는 "사진을 보십시오 제가"라며 답답한 듯 가슴을 치면서 "제가... 싸준... 음식을, 재연한 사진을 보십시오. 거기에 나와있습니다"라며 울먹였다.

B씨가 눈물을 흘리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자 재판이 10분 간 휴정됐다. 이후 진정을 한 B씨가 차분히 대답을 이어갔다. 변호인은 "증인이 동생이 스파게티를 실제 먹었는지 확인할 길이 없지 않냐"고 했다.

그러나 B씨는 "양이 줄었으니 당연히 먹었을 것이고, 그 시간에 들어온 게 조씨밖에 없는데, 조씨는 오리고기와 스파게티 면만 먹었다고 했다"고 답했다.

재판부는 조씨의 구속만기가 10월31일 점을 고려해 10월 15일 피고인신문과 결심 공판을 진행한 뒤 같은달 29일 선고를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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