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찰 불기소에 인종차별시위 재격화…곳곳 폭동, 전쟁 방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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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23일(현지시간) 브리오나 테일러 사건에 항의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 AFP=뉴스1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미국내 반인종차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시위가 한 무고한 흑인여성의 죽음을 계기로 또다시 번지며 폭력성마저 더하고 있다.

자택에서 자던 중 급습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진 흑인 여성 브리오나 테일러 사건에 연루된 경찰관 3명에 대해 대배심이 죄를 묻지 않기로 하면서 폭력 시위에 불을 당겼다.

로이터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오리건주 포틀랜드 경찰은 23일(현지시간) 테일러 사건 항의 집회 참가자들이 화염병을 던져 경찰 청사를 훼손하자, 시위를 폭동으로 규정하고 강경 진압을 예고했다.

경찰은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에 시위대 한 명이 경찰관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는 사진을 올리고 "건물이 손상됐다"며 "포틀랜드 남서부 2번가 센트럴 지구 밖에 모여 있는 사람들에게. 이번 집회는 폭동으로 선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즉시 시위 현장을 떠나지 않으면 최루탄에 맞거나 체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23일(현지시간) 브리오나 테일러 사건에 항의하는 문구가 적혀 있다. © AFP=뉴스1

이에 앞서 켄터키주 대배심은 지난 3월 테일러의 아파트에 들이닥쳐 총을 발사한 경찰관 3명에 대해 정당방위라며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

대배심 평결 소식이 전해지자 테일러가 숨진 켄터키주 루이빌은 물론 로스앤젤레스(LA)와 애틀랜타, 뉴욕, 시애틀 등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다.

특히 루이빌의 일부 과격 시위대가 불을 지르고 유리창을 부수는 등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 이어지자, 시 당국은 23일 오후 9시부터 시 전역에 72시간 동안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시위 진압 과정에서 경찰관 2명이 총에 맞아 부상을 입기도 했다. 경찰 중 한 명이 수술을 받고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에서도 경찰에게 화염병을 던진 혐의로 시위대 13명이 체포됐다. 이에 지난 5월 백인 경찰의 무릎에 눌려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의 여파가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서 인종차별 규탄 시위가 다시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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