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멈춘 올림픽, 고통받는 비인기종목 태극전사들… 훈련수당은?

도쿄향한 국가대표들의 머나먼 여정… "내년엔 올림픽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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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선수들이 탑승한 차량이 지난 3월27일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퇴촌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 개최됨에 따라 선수촌 휴촌을 결정했다. /사진=뉴스1
국가대표 선수들이 탑승한 차량이 지난 3월27일 충북 진천군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퇴촌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 개최됨에 따라 선수촌 휴촌을 결정했다. /사진=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친 지 열 달째. 모두의 일상이 바뀌었다. 마스크는 필수품이 됐고 사람들이 모이는 모든 행사는 대부분 취소됐다. 서로 접촉을 피하는 ‘언택트’(비대면)가 익숙해졌다.


스포츠계도 코로나19 영향을 피해갈 순 없었다. 프로배구와 프로농구는 시즌 도중 리그를 조기 종료해 우승팀을 정하지 못한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도 무기한 개막 연기 끝에 뒤늦게 무관중으로 개막했다.

 

지구촌 최대 스포츠 축제인 올림픽도 직격탄을 맞았다. 당초 7월24일 일본 도쿄에서 개막할 예정이던 제32회 하계올림픽은 코로나19 확산세로 1년 연기됐다. 대회 개최를 강행하려던 아베의 고집으로 일본인들의 고통만 컸다.

 

도쿄올림픽은 정확히 1년 뒤인 2021년 7월23일 개최될 예정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는다면 정상 개최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게 스포츠계의 중론이다.

 

올림픽이 늦춰지면서 한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도쿄행에도 차질이 생겼다.




국제대회 ‘올스톱’… 진출권 확보는 언제쯤?


지난달 6일 일본 도쿄의 오다이바 마린 파크에서 한 시민이 보수를 위해 철거되는 오륜기 구조물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지난달 6일 일본 도쿄의 오다이바 마린 파크에서 한 시민이 보수를 위해 철거되는 오륜기 구조물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부여하는 방법은 종목마다 차이가 있다. 대륙별 국제대회의 상위권 입상자에게 본선행 티켓이 주어지기도 하고 국제대회마다 랭킹포인트를 부여해 세부종목별 랭킹 순서로 진출권을 확보하기도 한다.

문제는 코로나19 확산세로 지난 3월부터 대부분 종목의 국제대회가 연기되거나 취소됐다는 것이다. 주요국들은 코로나19의 전파를 막기 위해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거나 입국 후 자가격리를 의무화했다. 국제대회가 제대로 열릴 수 없는 환경이 된 것.

올림픽 본선 진출권이 걸려있는 종목별 아시아선수권도 코로나를 피해갈 수 없었다. 카누 종목의 올림픽 진출권이 걸려있는 '카누 아시아선수권대회'는 지난 3월에서 4월로 연기됐지만 국가간 이동제한 조치로 결국 아시아카누연맹은 내년으로 대회를 미뤘다.

배드민턴은 국제대회에서 획득한 랭킹포인트로 올림픽 진출권이 결정된다. 대한배드민턴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출전권은 지난해 5월부터 올 5월까지의 국제대회 랭킹 포인트로 결정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상반기부터 포인트가 걸린 대회들이 줄줄이 연기돼 내년 1월에야 재개될 예정이다. 올림픽 무대에 나서기 위해 포인트가 절실한 선수들에겐 기약 없는 기다림이 된 셈이다.

국가대표 선수를 뽑기 위한 선발전이 연기된 경우도 다수다. 종목에 따라 세부적인 차이는 있지만 보통 국가대표는 1년 주기로 선발한다. 대표 효자종목인 양궁은 대표 선발전이 올림픽 본선보다 더 치열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세 차례의 선발전과 두 번의 평가전을 거쳐 최고의 기량을 보인 선수만을 뽑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였던 기보배와 장혜진 등이 2020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등 이변이 속출했다.

6장의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이미 확보한 한국 양궁은 지난 3월 올림픽에 나갈 선수를 뽑기 위한 3차 선발전을 열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 역시 코로나를 피할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올림픽이 1년 연기돼 선발할 선수들의 기량 유지에도 어려움이 예상됐다.

상황이 이렇자 양궁협회는 내년 올림픽에 나갈 선수들을 원점에서 다시 선발키로 했다. 앞서 선발전에서 탈락하며 고배를 마신 선수들에게 다시 기회가 생긴 것이다. 올림픽에 나갈 2021 국가대표 선발 1·2차전은 오는 10월 말부터 열린다.



코로나 확산에 훈련도 '언택트'


충북 진천의 국가대표 선수 훈련시설인 진천선수촌. /사진=뉴스1
충북 진천의 국가대표 선수 훈련시설인 진천선수촌. /사진=뉴스1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지침에 따라 많은 사람이 모이는 행사나 집회는 대부분 취소됐다. 선수들의 훈련도 이를 피해갈 수 없었다. 예정됐던 합숙이나 전지훈련이 줄줄이 연기됐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땀방울을 흘리고 있어야 할 진천선수촌도 반년 넘게 비어있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3월 도쿄올림픽의 1년 연기가 발표된 후 코로나19 유입 방지와 선수들의 휴식 보장 차원에서 선수들을 퇴촌시켰다. 확산세가 진정된 5월 재입촌을 추진했지만 이번엔 이태원발 집단감염이 발목을 잡았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까지 터지며 진천의 빈 훈련장은 6개월 넘게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일일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된 후에야 입촌 논의가 가능할 전망"이라며 "각 종목을 관장하는 연맹별로 선수들의 입촌 의사를 확인한 뒤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역 당국의 허가를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진천에 입촌하지 않는 선수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한사격연맹에 따르면 경기장으로 사용 가능한 국내 5곳의 사격장이 모두 폐장해 대회 개최뿐 아니라 선수들의 훈련마저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요트협회 관계자도 "요트 종목 선수들이 주로 훈련하는 부산의 수영요트경기장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침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체육회와 각 종목 연맹은 선수들에게 '비대면 훈련 지침'을 내렸다. 전용 시설에서의 훈련이 기약없이 미뤄진데 따른 조치다. 비대면 훈련은 말 그대로 선수 개인과 코치진이 접촉하지 않는 '언택트' 방식이다. 코치진이 선수 맞춤형 훈련 계획표를 전달하면 선수가 일정에 맞춰 훈련을 실시한다.

훈련은 선수가 소속된 실업팀 등에서 계획표에 따라 각자 실시한다. 다만 비대면 훈련은 선수의 기초 체력이나 정신력 강화 등으로만 가능하다는 한계가 있다. 비대면 훈련은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완화돼 훈련시설이 재개될 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사실상 '개점휴업' 국가대표… 수당은 어떻게 지급하나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선수 등이 지난 1월1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20 국가대표 선수단 훈련 개시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선수 등이 지난 1월17일 충북 진천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20 국가대표 선수단 훈련 개시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돼 훈련을 받는 선수들에게는 훈련 수당이 지급된다. 대한체육회는 선수들의 훈련 참가일수에 따라 훈련 수당을 지급한다. 대한체육회 관계자에 따르면 수당은 체육회가 종목을 관장하는 각 연맹·협회에 지급한다. 수당은 실제 훈련을 진행해야만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이에 대한체육회는 지난 6월 '회원종목단체 관련 보조금 지원예산 집행지침'을 개정했다. 비대면 훈련으로 선수들이 수당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 이후였다. 개정된 지침에 따르면 비대면 훈련도 국가대표 훈련으로 인정한다. 이에 따라 선수·지도자·트레이너·전담팀·외국인 코치 등을 대상으로 한 달에 최대 20일의 수당을 지급한다.
 

이명환
이명환 my-hwan@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이명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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