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추석, 숨통틔러 '방탄소년단 성지' 경복궁 왔어요"

연휴 맞아 경복궁 '북적'…타향살이 외국인 다수 인원 몰리자 "산책만"…역귀성 가족도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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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낮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일대 모습 2020.10.1/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고향도 못 가는데다 방탄소년단(BTS) 팬이라…1시간 넘게 걸려서 왔지만 만족해요. 날씨가 좋아서 다행이에요."

베트남에서 온 20대 베티는 1일 낮 12시쯤 서울 종로구 세종로 경복궁 매표소에서 만나 이같이 말했다. 파란색 치마와 흰색 저고리의 대여 한복 차림인 그는 한복 착용자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고 기뻐하면서 방탄소년단이 공연을 녹화했던 근정전 앞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추석 당일인 1일 오전부터 경복궁에는 인파가 몰려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고향에 가지 못하는 이들부터 타향살이하는 외국인 노동자 등이 미세먼지 없는 계절을 만끽하고자 나선 것이다.

'광화문 마스코트'로 불리는 수문장들은 검은색 마스크를 썼다. 입구부터 "마스크를 꼭 착용달라"는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 직원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스크를 턱에 걸쳤던 '턱스크'들이 마스크를 허겁지겁 올려 썼다.

싱가포르에서 온 준(31·가명)은 이번 명절이 가족과 떨어져서 지내는 첫 연휴다. 그는 "결혼한지 2년 됐는데 부인은 싱가포르에 있다. 은평구에 사는데 바람쐴까 나왔다가 사람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점차 사람이 몰려들자 준은 "안에 들어가지는 않고 바깥에서만 구경하다가 가도 좋을 것 같아서 잠깐 산책하다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추석 당일인 1일 경복궁 입구에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가 연휴 1일 관람객을 오전·오후 각 4000명으로 제안한다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2020.10.1/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근정전과 경회루, 강녕전·교태전 등을 구경할 수 있는 코스는 올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NBC 예능프로그램 '지미 팰런(Jimmy Fallon) 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방탄소년단의 '아이돌'(IDOL) 촬영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거주·체류 중인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덤 명칭)의 성지가 됐기 때문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신디(가명)는 "촬영장소를 모두 가볼 수 없는데, 가까운 곳에서 촬영했다고 해서 왔다"며 "너무 좋다"(Very nice)를 연발했다. 곳곳에서 방탄소년단처럼 한복을 차려입은 외국인들이 다수 눈에 띄었다.

가족 단위 한국인 관광객도 여러명 보였다. 수원에서 '역귀성'해 자녀·손주를 만났다는 정모씨(68)는 "갈비찜을 해서 저녁에 먹으려고 준비해왔고, 지금은 잠시 바람 쐬러 나온 것"이라면서 밝은 웃음을 짓기도 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측은 지난달 30일부터 개천절 이튿날인 4일까지 일 최대인원을 오전·오후 각 4000명씩 제한해 관람객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이다. 이날(1일) 낮 1시까지 2500명(유료 및 한복착용 무료관람 인원)이 다녀갔다고 추산했다. 한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 당부를 더 꼼꼼하게 하려고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민족대명절 추석인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10.1/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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