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로저스가 찜한 기업… 금융계 '아마존' 꿈꾼다"

김영빈 파운트 대표, AI 도움으로 누구나 자산관리… 로보어드바이저로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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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빈 파운트 대표./사진제공=파운트
“파운트만의 비전을 가지고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금융 시장에 혁신을 만들고 싶습니다. 국민 누구나 AI의 도움으로 자산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금융계의 아마존으로 키우는 게 목표입니다.”

김영빈 파운트 대표는 차분하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파운트의 목표를 소개했다.

파운트는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국내의 대표적인 로보어드바이저 기업이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을 의미하는 로보(robo)와 자문 전문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가 합쳐진 용어로 AI와 머신러닝 등 컴퓨터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주식이나 채권 등을 사고 팔며 자산을 관리해주는 서비스를 말한다.

파운트가 개발한 AI 알고리즘 ‘블루웨일’은 세계 각국의 경제 데이터와 시장지표 499개를 조합해 약 5만2394개의 시나리오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글로벌 경기를 예측하는 ‘파운트 마켓스코어’를 산출하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과 유진투자증권 등 국내 금융기관 19곳에 파운트의 로보어드바이저 솔루션을 제공하며 올해 하반기에 파운트의 솔루션을 이용하는 운용 금액이 1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개인투자자는 AI 로보어드바이저 애플리케이션(앱) ‘파운트’를 통해 자산을 관리받을 수 있다. 이 앱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의 투자성향에 따라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추천해주고 최소 10만원부터 글로벌 자산배분이 가능하도록 해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이었던 전담 PB(개인금융전문가)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파운트는 L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총 15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누적투자액이 230억원을 넘어섰다.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의 성장성을 직감한 투자업체들이 파운트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

그러나 파운트의 가치를 처음 알아본 것은 세계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다. 파운트는 짐 로저스가 투자고문을 맡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비상장회사에는 투자하지 않는다는 투자원칙을 깨고 스타트업인 파운트에 직접 투자하기도 했다.


짐 로저스와 길거리 인연 파운트까지 이어져


짐 로저스가 꼭 이익만을 따지고 파운트에 투자한 것은 아니다. 김 대표와 특별한 인연이 그의 마음을 이끌었다. 김 대표는 “모터사이클로 여행을 한 쿠바 혁명의 아이콘인 체 게바라와 짐 로저스의 영향을 받아 대학생 시절 모터사이클을 타고 전세계를 횡단했다”며 “여행 당시 뉴욕에서 우연히 짐 로저스를 만나 저녁을 얻어먹으며 꾸준히 연락을 주고받는 사이가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대학 재학 중이던 2006년 친구들과 함께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모터사이클을 타고 21개국을 여행했다. 당시 뉴욕 거리에서 독도 알리기 캠페인을 하고 있을 때 월가 출신의 어르신이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자신의 친구도 모터사이클로 세계일주를 한 적이 있다며 저녁 자리를 주선해주겠다고 제의했다. 그 어르신이 소개해준 친구가 짐 로저스였다. 이때의 경험과 에피소드를 담은 여행기인 ‘독도라이더가 간다’는 짐 로저스가 직접 추천사를 써줬고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이런 인연이 파운트 설립을 돕는 관계로 발전했다.

김 대표는 “파운트 설립 당시 짐 로저스를 만나 엔젤 투자자로 모시고 싶다고 설득했다”며 “비상장회사에 투자하지 않는다는 짐 로저스의 투자원칙 탓에 몇 번이나 거절했지만 파운트의 진정성을 알아주고 엔젤 투자와 함께 투자고문으로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파운트 서비스 소개이미지./사진=파운트


금융업계서 로보어드바이저 영향력 커질 것


짐 로저스의 마음을 움직였던 진정성은 무엇이었을까? 김 대표는 파운트를 창업한 이유에 대해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 자산관리 영역은 부자들만이 누리던 서비스였지만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누구나 서비스를 받도록 대중화하고 싶었다”며 “업계에서 파운트 덕분에 로보어드바이저가 시장에 잘 정착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기분이 가장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파운트를 통한 자산관리는 단기적인 수익을 위한 투자가 아니라 각자의 생애주기에 맞는 재무관리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게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앞으로 금융투자 업계에서 로보어드바이저의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 내다봤다. “파운트 창업 당시 미국에선 2030년에서 2035년까지 로보어드바이저 시장이 1경원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며 “과거에는 저축과 부동산으로 자산을 관리했지만 저금리 장기화 추세로 투자 방식이 전세계 주식시장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에 투자해야 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로보어드바이저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저금리 시대 생애주기에 맞는 투자 활동을 해야 한다며 로보어드바이저가 장기적인 투자 방식에 알맞은 투자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투자로 고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저축은 아쉬운데 안정적인 투자를 길고 꾸준하게 가져가고 싶은 분에게 로보어드바이저 솔루션이 알맞다”고 했다.

실제 파운트는 올해 상반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전세계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에도 지수 대비 안정적인 성과를 냈다. 지난 1월부터 5월 사이 미국 S&P500이 마이너스(-)8.8%(최대 낙폭 -34%), 국내 코스피는 수익률 -8.5%(최대 낙폭 -36%)를 보였지만 파운트의 공격형 포트폴리오는 이들 지수 대비 수익률이 8%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 파운트 측은 이 시기 자체 알고리즘을 통한 일관된 운용전략과 실시간 시장 모니터링에 기반한 정기적인 리밸런싱(자산 재배분)으로 수익률 방어에 나서 수익률이 코로나19 폭락장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며 강한 복원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안정적인 성과를 중요시하고 10~20년을 바라보는 장기적인 투자자라면 파운트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이제 자산관리는 필수 영역이다. 내 월급의 80%도 파운트에 투자하고 있다”며 “단기간 고수익을 올리지는 못하지만 AI를 통한 자산배분으로 리스크를 낮춰서 시장지수 대비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 단기적인 관점에서 실망할 수 있지만 10~20년이라는 긴 호흡으로 꾸준하게 돈을 불려나가는 게 파운트만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윤경진 youn1@mt.co.kr  | twitter facebook

시장 앞에서 항상 겸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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