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모바일대출, 인터넷은행 주담대 승부수 통할까

[머니S리포트] ②부동산 수요 폭발, 주담대 편리성 확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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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금융권의 활력을 불어넣을 금융 메기 인터넷은행은 이제 빅뱅크(대형 은행)을 위협하는 ‘금융 고래’로 발돋움하고 있다. 은행과 치열한 디지털 금융혁신 경쟁을 벌이는 인터넷은행의 현주소와 과제 등을 짚어봤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부동산중개업소 매물 정보란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 부동산중개업소 매물 정보란 앞으로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사진=머니투데이
‘뺏느냐, 뺏기느냐.’ 시중은행과 인터넷은행의 고객쟁탈전이 시작됐다. 2017년 인터넷은행 출범 초기 각 은행이 모바일 금융서비스를 많이 내놓는 데 박차를 가했다면 이제는 더 낮은 금리와 파격적인 서비스를 내놔야 고객을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다.

핀테크(금융+IT) 바람을 타고 전 국민이 비대면 금융거래를 자유롭게 쓰고 있어서다. 간단한 금융거래는 은행 창구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이용하지 않고 인터넷뱅킹으로 처리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상반기 모바일뱅킹 이용건수는 22.8% 늘어난 1억2583만건이었다. 이용금액은 22.9% 증가한 8조27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뱅킹에서 모바일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은 건수 기준으로 60.5%, 금액 기준으로는 15.0%다.

인터넷은행을 포함해 18개 국내 은행과 우정사업본부 등 국내 금융기관에 등록한 인터넷뱅킹 고객은 1억6479만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3.5% 늘었다.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수는 1억2825만명으로 6.0% 증가했다.



신용대출 연 2%, 우대금리 조건 내걸어


은행과 인터넷은행이 공을 들이는 금융거래는 모바일 대출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자금이 필요한 고객이 비대면 대출을 선호해 은행업계에서는 조건이 유리한 모바일 대출을 속속 내놓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모바일 신용대출은 담보 설정과 대출 심사 등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주택담보대출보다 대출 처리 비용이 낮다. 하루 또는 주 단위로 결정되는 신용대출 금리가 한 달에 한 번 산정되는 주담대보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더 빨리 반영되는 측면도 있다.
너도나도 모바일대출, 인터넷은행 주담대 승부수 통할까
케이뱅크 신용대출 상품의 금리는 최대 0.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모두 챙기면 연 2.03%다.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한도는 1억5000만원이며 최저금리는 연 2.17%다. 4대 은행의 모바일 신용대출 금리는 인터넷은행 보다 0.2%포인트 가량 높다.

시중은행이 꾸준히 모바일 신용대출을 출시하면서 인터넷은행의 저금리 매력을 상당 부분 확보했다. 지난 7일 신용등급 1~2등급 기준 대출금리는 ▲신한은행 2.37% ▲하나은행 2.36% ▲KB국민은행 2.32% ▲NH농협은행 2.29% ▲우리은행 2.05%다.

모바일로 신용대출 신청 시 우대금리를 적용하면 금리는 연 2.1%로 떨어진다. 은행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영업점 운영과 관련한 고정비용이 없고 필요 인력도 적기 때문에 신용대출 금리를 낮출 여력이 많다”며 “인터넷은행으로 대출을 갈아타는 수요를 잡기 위해 비대면 상품의 금리 혜택을 늘리는 추세”라고 말했다.



사진 찍으면 끝, 부동산 대출 차별화 관건


비대면 대출경쟁은 부동산대출로 옮겨가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100% 비대면’ 전세대출을 출시하며 부동산대출 경쟁에 불을 지폈다.

카카오뱅크의 전세대출은 앱에서 24시간 언제든 신청할 수 있고 영업점이나 주민센터에 가지 않아도 된다. 대출을 받기 위해 반드시 제출해야 했던 주민등록등본과 가족관계증명서 등 서류도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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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스크래핑(읽어오기) 방식을 활용해 이 서류를 알아서 가져간다. 스크래핑이 되지 않는 전·월세 계약서와 계약 영수증은 사진만 찍어 앱에 올리면 끝이다. 평균 영업일 기준으로 하루면 대출 승인 여부를 알려준다.

카카오뱅크는 은행권 최초로 쉬는 날에도 대출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잔금일로부터 15일 이전까지 대출을 신청해 승인되면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대출금이 입금된다.

편리한 대출신청 서비스 덕에 카카오뱅크의 전·월세 보증금 대출은 꾸준히 증가세다. 카카오뱅크의 전·월세 보증금 대출 잔액은 올해 ▲1월 2조5000억원 ▲2월 2조7000억원 ▲3월 2조9000억원을 기록한 뒤 ▲4월 3조 ▲5월 3조1000억원 ▲6월 3조3000억원으로 계속 불어났다. 7월에는 3조4000억원으로 집계됐고 8월에는 3조6000억원으로 최대치를 기록했다. 매달 1000억원에서 2000억원가량 늘고 있다.

시중은행도 월세 자금 대출 상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모바일 전용 ‘쏠 편한 전세대출’을 월세 자금까지 대출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

대출 한도는 최대 5억원 이내(신용등급 별 차등)에서 ▲전세보증금 대출만 신청하는 경우 임차보증금의 80% 이내 ▲전세 및 월세 자금을 동시에 신청하는 경우 임차보증금의 90%까지 가능하다. 월세 자금은 최대 24개월분 및 5000만원 이내로 대출 가능하며 매월 임대인의 계좌로 입금된다.

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도 비슷한 상품을 판매한다. KB국민은행의 ‘KB주거행복 월세대출’과 하나은행의 ‘하나 월세론’은 최대 24개월간 최고 5000만원 한도로 대출이 가능하다. 우리은행의 ‘우리 청년맞춤형 월세대출’은 만 34세 이하로 대상을 제한하고 최대 12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다.

은행과 인터넷은행 간 모바일대출 경쟁 2라운드는 주담대에서 펼쳐질 전망이다. 주담대는 거액의 대출이다 보니 고객이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10종, 은행에서 쓰는 서류도 18종이나 된다. 서류 준비에만 2일이 걸리고 은행에 방문해 상담하는 데만 1시간이 넘게 소요된다.

하지만 케이뱅크가 100%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아파트 담보대출을 출시한 후 은행업계는 스크래핑·빅데이터 등을 동원해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하루 안에 신청부터 대출금 지급까지 가능한 상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인공지능으로 부동산 담보대출 가능 금액을 심사하는 ‘AI 부동산 자동심사 시스템’을 도입했고 신한·하나·우리은행은 올 하반기 대환 및 신규 주택 구입 목적의 모바일 주담대를 출시할 예정이다.

서정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주담대처럼 복잡하고 수요가 높은 영역에서 디지털 금융을 제공해야 고객을 잡을 수 있다”며 “결국 온라인과 모바일 채널 확대가 고객유치 경쟁에서 승기를 잡는 승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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