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등 민주당 113명 "소녀상 지켜달라"… 독일에 서한

머니S 강태연 기자|입력 : 2020.10.1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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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113명이 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작성해 주한독일대사관에 전달했다. /사진=뉴스1

윤미향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 113명이 독일 베를린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을 지켜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작성해 주한독일대사관에 전달했다. 일본이 베를린 미테구 소녀상을 철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다.

윤미향·윤준병·이규민·이수진(비례) 민주당 의원은 13일 서울 중구 주한독일대사관을 찾아 민주당 의원 113명이 서명한 서한을 전달하고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서한은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부 장관에게 보내진다.

의원들은 "피해자들의 고통에 연대하며 이뤄온 성과가 다시 일본 정부의 외교적 압박 앞에 좌절된다면 또 다른 인권침해의 역사를 베를린에서 쓰게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들은 서한을 통해 "베를린 미테구에서 평화의 소녀상 철거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에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군 성노예 문제는 이미 90년대부터 피해자들의 지속적인 증언과 유엔 특별보고관들의 조사에 따라 전시 성폭력으로 규명됐다"며 "이 세계적인 여성 인권 운동이 미테구로부터 한일 양국의 이해관계 사안으로 축소되고 말았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는 그동안 역사적 사실을 부인하고 책임을 회피함에 따라 피해자들의 고통을 가중시켜 온 일본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또 "평화의 소녀상에 담긴 평화와 인권의 메시지를 보편적 인권의 문제가 아닌 외교적 갈등과 분쟁으로 바라보는 미테구의 시각은 그동안 독일 사회가 과거를 반성하며 국제사회에서 평화 실현에 앞장서 온 노력과도 배치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지금 전 세계인들이 독일과 미테구를 주목하고 있다"며 "독일과 베를린 미테구의 현명한 결단이 있기를, 여성들이 더 이상 전쟁에서 성폭력의 피해자가 돼선 안 된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내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