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등장으로 더 다양해진 제품군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라인업 구성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아이폰12 시리즈’는 ▲5.4인치 아이폰12 미니 ▲6.1인치 아이폰12 ▲6.1인치 아이폰12 프로 ▲6.7인치 아이폰12 프로맥스 등 4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더 작았던(5.8인치) 프로 제품의 디스플레이 크기가 같아졌고, 프로맥스의 경우 조금 더 커졌다. 디자인에도 오랜만에 변화를 줬다. 장기간 고수해온 둥근 모서리에서 아이폰4,5를 연상케 하는 각진 모습으로 돌아간다.

특히 새롭게 선보이는 ‘아이폰12 미니’가 눈에 띈다. 이 제품이 추가되면서 라인업이 기존 3종에서 이번에 4종으로 늘었다. 스마트폰의 크기가 부담스러운 소비자층은 물론, ‘아이폰SE’ 2세대에 이어 보급형 시장 공략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라인업 확장과 디스플레이 크기 조정은 다양한 수요에 대응함으로써 저변을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이번에 처음으로 저가형을 포함한 모든 제품에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

스펙은 '업', 패키지 구성은 '다운'
카메라와 프로세서 또한 ‘아이폰12’가 내세울 강점으로 꼽힌다. 상위 모델인 ‘프로’와 ‘프로맥스’는 트리플 카메라, 나머지 두 모델에는 듀얼 카메라를 탑재한다. 상위 두 모델에는 AR(증강현실) 지원을 위한 라이다(LiDAR) 센서도 탑재된다. 라인업의 모든 제품에는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로 5나노 반도체 공정의 애플 A14 바이오닉 칩셋을 새롭게 장착한다. 기존 A13 바이오닉보다 20%가량 향상된 성능을 지닌다.

다만 이번부터 패키지 구성품에 이어폰과 충전기 어댑터가 빠질 예정이다. 애플 전문가로 유명한 궈밍치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를 5G 부품 탑재로 상승한 비용 절감과 ‘에어팟’ 판매량 제고를 위한 결정으로 해석했다. 루머로 돌았던 120Hz 주사율 지원 역시 이번에는 해당되지 않을 전망이다.

빨라진 국내 출시 '2개씩 나눠 선보일까?'
국내 소비자들은 ‘아이폰12’ 시리즈를 기존보다 빨리 접할 수 있게 된다.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 사전예약을 개시, 오는 30일 출시가 유력하다. 미국 등 1차 출시국에 준하는 일정으로, 5G 환경이 선제 구축된 한국 시장에 이전보다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니’와 ‘프로맥스’ 제품의 경우 부품수급 문제가 있어 11월로 출시가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궈밍치 애널리스트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를 이유로 4분기 ‘아이폰12 시리즈’ 수요가 전년동기 ‘아이폰11 시리즈’ 수요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인 7500만대 생산을 협력사에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