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신임 회장 취임사도 파격... '포니 정'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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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파격 행보'를 이어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신임 회장이 취임사에서도 이례적인 내용이 포함돼 자동차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올 들어 '파격 행보'를 이어온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신임 회장이 취임사에서도 이례적인 내용이 포함돼 자동차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그동안 그룹 내에서 언급하지 않던 인물의 이름을 거론한 것. 

현대차그룹은 14일 오전 화상회의 방식으로 이사회를 열고 정 수석부회장을 그룹의 신임 회장으로 선임했다. 2018년 9월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2년1개월 만이다.

이날 정 신임 회장은 "우리 그룹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만들어온 저력이 있다"며 "지금까지 우리 그룹이 만들어온 성과는 창업자인 정주영 선대회장님과 정몽구 명예회장님을 비롯해 정세영 회장님, 정몽규 회장님 그리고 김철호 회장님과 전현직 모든 임직원들이 함께 노력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함께 꿈꾸는 미지의 미래를 열어가는 여정에서 어려움이 있겠지만 '안되면 되게 만드는' 창의적인 그룹 정신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서로 격려하고 힘을 모아 노력하면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정 신임 회장이 언급한 인물 중 정세영 회장과 그의 아들 정몽규 회장을 주목했다. 현대자동차의 설립과 성장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정세영 회장은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주영 회장의 셋째 동생이다. 1974년 한국 최초의 국산 자동차 '포니'를 생산했고 1976년 에콰도르에 첫 수출을 일궈 '포니 정'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사진은 정몽규 HDC 회장. /사진=뉴스1 신웅수 기자
1987년부터 1996년까지 현대그룹과 현대자동차 회장을 지냈고 그의 아들인 정몽규(현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에게 현대자동차 회장 자리를 물려줬다. 하지만 1998년 정주영 회장의 지원에 정몽구 회장 체제로 굳어졌고 1999년 3월 정몽구 회장 현대산업개발 지분과 정세영-정몽규 회장 현대차 지분을 맞바꿨다. 그 이후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는 '포니 정'을 언급하는 것이 사실상 금기사항이지만 HDC현대산업개발에는 '포니정 재단'이 존재하는 이유다.

성장가도를 달려온 현대차그룹은 이후 딜레마에 빠졌다. 역사와 전통을 강조하는 글로벌 자동차회사와 달리 과거를 부정해야해서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는 평을 받는 대표 시설 모터스튜디오 고양에는 현재와 미래만 있다"며 "과거의 쓰라린 상처가 아물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냉랭한 그룹 간 분위기는 정의선 신임 회장이 2018년 수석부회장을 맡으며 조금씩 완화됐다는 평이다. 특히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한 이후 정몽규 회장과 만남을 갖고 모빌리티 사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는 아시아나항공 회원 할인 혜택이 생겼고 현대기아차 구매혜택에 아시아나항공 관련 내용이 포함되기도 했다.

정 신임 회장의 거침없는 행보는 올 들어 두드러졌다. 지난 5월부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잇따라 만나 미래 모빌리티 사업 관련 협력을 모색했다. 기업 총수가 사업 목적으로 단독 회동을 가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자동차업계에서는 정 신임 회장의 이 같은 파격 행보는 다자협력이 필요한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특성도 한몫했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자동차산업의 패러다임 변화가 급격하고 이에 따른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변화와 혁신이 요구된다"며 "다각도로 협력이 가능한 파트너를 최대한 확보해야 미래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믿을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게 생존의 관건이 될 수 있는 만큼 형제 기업과의 협력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정 신임 회장은 이날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자동차는 물론 다양한 분야에 활용해 인류의 미래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으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며 "로보틱스, UAM, 스마트시티 같은 상상 속의 미래 모습을 더욱 빠르게 현실화시켜 인류에게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생활사회부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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