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4단계 건설, 앞날은?①] 재정난 속 ‘10조’ 채권 발행

[머니S리포트] 멈출 수 없는 아시아 ‘허브공항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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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세계 3대 공항이자 아시아 허브로 도약을 기대하던 인천국제공항이 재정난에 몸살을 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처음 해외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공사채 발행 규모는 2024년까지 10조원에 달할 전망. 공사채 가운데 절반은 공항 4단계 건설사업에 사용된다. 코로나19 사태 직전 수요가 포화상태에 이르렀던 제2여객터미널을 확장하고 1-2터미널 연결 및 4활주로 건설 등을 포함한다. 국가적인 비상사태에도 4000억원에 가까운 정부 배당금 납입기한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공항공사의 적자 예상규모와 맞먹는 수준. 공공부문 부실화 문제도 수면위로 떠올랐다. 매년 또박또박 수천억원의 배당금을 챙겨간 정부는 아무 말이 없다.
코로나19 여파에 실적이 안 나오는 상황에서 천문학적인 채권을 찍어야만 4단계 공사비를 감당할 수 있게 된 인천공항의 앞날이 불안한 형국이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코로나19 여파에 실적이 안 나오는 상황에서 천문학적인 채권을 찍어야만 4단계 공사비를 감당할 수 있게 된 인천공항의 앞날이 불안한 형국이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세계적 명성을 떨치던 인천국제공항을 멈춰 서게 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다. 2001년 개항 이래 한류 등의 문화 수출에 힘입어 여행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20년 가까이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던 인천공항은 각국의 인적·물적 교류가 차단돼 7개월째 텅 빈 상태다.

올해 수천억원의 적자도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지난해부터 본격 착수된 4단계 건설사업도 어렵게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엔 포화상태에 이른 공항 상황과 미래 동아시아 허브공항으로의 도약을 노리는 청사진 실현을 위해 4단계 사업이 필수로 여겨졌다. 하지만 지금 실적이 안 나오는 상황에 천문학적인 채권을 찍어야만 공사비를 감당할 수 있게 된 인천공항의 앞날이 불안하다.

코로나19 여파에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이 줄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사진=이미지투데이
코로나19 여파에 인천국제공항 이용객이 줄었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용객 급감에 적자 ‘눈덩이’


‘세계 최고’라는 자부심은 온데간데없고 인천공항은 코로나19 앞에 힘없이 주저앉은 형국이다. 국제선 이용객이 급감한 인천공항은 올 상반기 가까스로 259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집단감염이 심화된 5월부터는 수익이 악화됐다.

올 들어 9월까지 인천공항 누적 이용객은 1142만545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362만3567명)보다 78.7% 급감했다. 하루 19만5706명이던 이용객 수가 4만1699명으로 곤두박질친 셈이다. 그나마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직전인 올 1월의 경우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630만939명으로 한 해 전(625만2497명)보다 0.9% 늘며 좋은 스타트를 보였다.

이후 2월 한 달간 이용객 수는 338만1632명으로 전년동기(577만7502명)대비 41.5% 줄었고 3월(60만9516명)엔 지난해 같은 기간(588만2519명)보다 89.6% 급감했다. 2분기부터는 하루 이용객 수가 천명대로 줄며 전년대비 감소폭이 ▲4월 -97.3% ▲5월 -97.6% ▲6월 -97.0% ▲7월 -96.5% ▲8월 -96.3% ▲9월 -96.4% 등에 달했다. 2001년 개항 초창기 수준에 그친 셈이다.

이용객 감소는 바로 실적 악화로 나타났다. 올해 매출은 1조2494억원으로 지난해(2조7592억원)보다 1조5098억원(54.7%)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 한해 3244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무엇보다 정부가 공항 입점 상업시설에 대해 임대료 감면정책을 시행하며 공항 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임대수익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김포국제공항 등 전국 14개 공항을 통합 관리하는 한국공항공사 역시 올 3월부터 7월까지 면세점 등 공항 상업시설에 임대료 약 4156억원을 감면해줬다. 정부는 임대료 감면기간을 올 12월까지 연장하기로 해 추가 4296억원을 감면했다. 총 감면금액만 8452억원에 달한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그래픽=김영찬 기자




‘세계 톱3’ 공항 올스톱 안돼


상황이 이럼에도 인천공항을 미래 동아시아 허브공항으로 키워야 한다는 기대는 여전하다. 인천공항은 홍콩을 대신하는 각종 항공편의 경유지 등으로 아시아 허브가 될 경우 2030년 연간 이용객 1억명을 예상해 왔다.

현재 공정률이 10%대인 4단계 사업 투자가 중단되거나 장기간 지연되면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다시 정상화하는데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수 있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만약 공사가 부채감축과 투자를 위해 보유토지를 매각하거나 여객 이용료·주차료·상업시설 임대료 등을 인상하면 이는 공공서비스 질의 하락으로 이어진다. 3단계 사업 당시에도 공사는 수조원의 공사채를 발행해 빚을 떠안았다.

4단계 사업비는 총 4조8405억원. 제4활주로 건설은 시범운영에 들어갔고 제2여객터미널 확장과 1-2터미널 연결 등은 2024년 완공 예정이다. 4단계 사업이 종료되면 세계 최초로 여객 5000만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 2개를 보유하게 된다.
/그래픽=김영찬 기자
/그래픽=김영찬 기자

4활주로 신설을 통해 시간당 운항횟수는 90회에서 107회로 증가하고 여객처리와 공항수용 능력도 아랍에미리트(UAE)의 두바이와 터키의 이스탄불에 이어 글로벌 톱3 반열에 오른다. 인천공항 4단계 사업은 세계적으로 폭증하는 여객 수요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도 필수불가결한 프로젝트다.

코로나19 사태가 맞물려 공항 적자가 불어나는 상황에 정부 역시 부채 등의 문제를 우려할 수밖에 없다. 기획재정부의 ‘2020~2024년 공공기관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 따르면 올해 인천공항공사의 부채비율 전망치는 전년대비 20.3%포인트 늘어난 52.3%다. 4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2024년까지 연간 부채비율(전망치)은 ▲2021년 65.3% ▲2022년 75.7% ▲2023년 91.7% ▲2024년 93.6% 등으로 해마다 증가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인천공항공사는 재정 악화를 뚫고 사업을 완수하기 위해 사상 첫 해외채권을 발행하며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다. 공사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도 방역수칙을 준수해 공사를 차질 없이 수행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공기 지연 우려는 없지만 장기 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추가 중간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성
김창성 solrali@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김창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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