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봉석 사장, 거침없는 ‘신가전’ 영토 확장 나섰다

권봉석 LG전자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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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봉석 LG전자 사장 / 사진=LG전자
권봉석 LG전자 사장 / 사진=LG전자
신가전 카테고리를 넓히려는 LG전자의 행보가 거침없다. 의류관리기·가정용 수제맥주 제조기·뷰티기기 등 국내시장에서 거둔 성공을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의 가전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탈모인을 위한 치료용 의료기기를 선보여 시장의 기대를 높였다. 연초 신년사를 통해 “모든 역량과 일하는 방식을 고객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추겠다”던 권봉석 사장의 약속이 신가전 출시를 통해 실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출격 앞둔 다양한 신가전



LG전자는 탈모치료용 의료기기 ‘LG 프라엘 메디헤어’를 이달 말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2017년 ‘LG 프라엘’로 홈뷰티 기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신가전이다. LG 프라엘 메디헤어는 헬멧 형태 탈모 치료용 의료기기다.

사용자가 머리에 착용하면 레이저(146개)와 LED(104개)를 포함한 총 250개 광원에서 나오는 에너지가 모낭세포의 대사를 활성화하는 방식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의료용 레이저 조사기 3등급에 해당하는 의료기기로 허가받았고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가정용 의료기기 수준의 클래스II 인가를 각각 받았다.

LG전자가 탈모치료기를 선보이는 것은 탈모로 고민하는 소비자가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4~2018년 5년간 107만명이 탈모 진료를 받았고 이에 따른 진료비만 1360억원에 달한다. 중년 남성 외에도 20~30대는 물론 여성까지도 탈모문제를 앓고 있다. 따라서 이들을 겨냥한 신가전을 통해 고객가치 창출에 나서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수익활로를 찾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시장에 출시되기 전부터 이 제품에 대한 관심과 문의가 많다”며 “솔직히 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이 있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가격은 미정이지만 기존 시장에 나와 있는 제품들이 100만원을 넘어서는 점을 감안할때 LG전자의 제품도 100만원 중~후반대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텃밭을 집안으로 옮긴 ‘식물재배기’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 제품은 상추와 케일 등 약 20종의 다양한 채소를 야외보다 빠르게 재배할 수 있다. 총 4개의 선반을 이용해 한꺼번에 재배할 수 있는 채소는 모두 24가지다.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박람회 ‘CES 2020’에서 식물재배기를 처음으로 공개한 데 이어 ‘마이 가든’ ‘홈가닉’ ‘홈그루’ 등 제품 상표명 다수를 특허정보넷 키프리스에 등록하고 구체적인 출시 시기를 저울질 중이다. 제품이 출시되면 건강하고 신선한 채소를 선호하는 고객의 가치소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전자 탈모치료용 의료기기 'LG 프라엘 메디헤어'. / 사진=LG전자
LG전자 탈모치료용 의료기기 'LG 프라엘 메디헤어'. / 사진=LG전자



고객가치 창출이 최우선



LG전자가 만든 캡슐형 아이스크림 제조기도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에서 공개된 것으로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출시되면 갖고 싶다”는 호평이 주를 이룬다.

이처럼 LG전자가 기존에 없거나 규모가 미미했던 시장에 잇따라 도전장을 내미는 것은 전통적인 백색가전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 대한 고민의 결과물로 해석된다. 이미 LG전자는 ‘스타일러’를 통해 의류관리기라는 새로운 가전영역을 개척한 바 있다.

유선에 비해 성능이 뒤처져 규모가 작고 특정업체가 장악했던 무선청소기시장에도 ‘코드제로A9’을 출시하며 시장의 판도를 뒤집었다. 지난해에는 가정용 수제맥주 제조기라는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도 성공했다. 신가전 분야에서의 잇단 성공 경험이 또 다른 분야로의 도전에 추동력을 싣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의 신가전 전략 선봉에는 권봉석 사장이 있다. 그는 올초 기자간담회에서 “글로벌 시장의 수요 감소와 국제정세의 불안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시장경쟁이 심화되는 등 올해 경영환경이 수월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변화를 통한 성장과 성장을 통한 변화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가 가장 눈여겨 본 것은 고객의 변화다. 최근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며 개인화된 경험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권 사장은 “LG전자는 변화하는 소비 패턴을 빠르게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해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대형 가전사들이 만들던 정형화된 백색가전을 넘어 개인화된 경험을 충족시키기 위한 다양성을 추진하겠다는 의미다. 탈모치료기·식물배재기·수제맥조기 등의 신제품은 결국 다양한 소비자 경험을 만족시키기 위한 해법인 셈이다.

LG전자는 앞으로 시장과 고객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통해 새로운 가전 트렌드를 만들고 있는 신가전을 해외에도 출시해 국내에서 거둔 성공 체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프로필
▲부산 대동고 ▲서울대 산업공학 ▲알토대 MBA ▲1987년 LG전자(당시 금성사) 사업기획실 입사 ▲2007년 모니터사업부장(부장) ▲2011년 미디어사업부장(상무) ▲2012년 MC사업본부 상품기획그룹장(전무) ▲2014년 ㈜LG 시너지팀장 ▲2014년 LG전자 HE사업본부장(부사장) ▲2018년 HE사업본부장(사장) ▲2018년 MC/HE사업본부장 ▲2019년 12월 CEO
 

이한듬
이한듬 mumfor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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