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동학개미운동 효과 이어질까… 3분기 장사 잘했지만 앞길은?

[금융권 3분기 실적 기대감 '솔솔'] ②증시 유동성 줄어들면 순이익 감소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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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직격탄을 맞은 금융권이 올 3분기 실적악화의 늪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하락에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하지만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현상으로 대출이 늘어 이자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투자시장에는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시에 대거 들어와 증권사가 주식거래 수수료 증가 등 수혜를 봤다. 어두운 터널 속 코로나발 불황의 파고를 넘는 금융지주와 증권사의 3분기 실적을 미리 내다봤다.
여의도 증권가 모습./사진=이미지투데이
증권사의 올 3분기 실적이 컨센서스에 부합해 지난해보다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올해 2분기보다는 감소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폭락장이 연출된 3월 이후 개인투자자가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국내 증시에 대거 들어와 증시를 들어 올리면서 증권사가 수혜를 봤다. 3분기 실적에서도 증시 거래 대금 증가 등의 효과가 반영됐다.


지난해보단 더 벌고 2분기보단 덜 벌고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미래에셋대우·NH투자증권·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메리츠증권·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대부분의 순이익이 지난해 3분기보다는 증가하지만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의 순이익은 2분기 3843억원에서 3분기 2204억원으로 42.6%(1639억원) 감소가 예상돼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대우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2025억원으로 2분기(3041억원)보다 33.4%(약 1016억원) 감소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1206억원으로 2분기(2305억원)보다 약 1000억원 줄어들 전망이다. 메리츠증권과 키움증권의 3분기 순이익 추정치도 각각 1190억원과 136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순이익만 2분기 1317억원에서 3분기 1398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올해 증권사 3분기 순이익 잠정치는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을 훌쩍 뛰어넘었다. 미래에셋대우의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1327억원 ▲한국투자증권 1139억원 ▲NH투자증권 763억원 ▲삼성증권 862억원 ▲메리츠증권 866억원 ▲키움증권 457억원이다.

증권사 2020년 3분기 순이익 전망치./그래프=머니S 편집팀


증권사 실적 ‘동학개미운동’이 다했네


올해 2분기 증권사가 호실적을 보인 이유는 증시 거래 대금 폭증에 따른 결과다. 거래 대금 규모가 점차 줄어들면서 3분기 실적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8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1974억원으로 올해 월별 기준 가장 컸다. 하지만 9월부터 거래대금은 14조1956억원으로 8월 대비 2조원 가량 감소했다.

증권사는 2~3분기 동학개미운동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는 평가다. 실제 유안타증권은 6개 중대형 증권사의 3분기 실적이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실적 상회 폭은 ▲키움증권 51.6% ▲삼성증권 39.8% ▲미래에셋대우 16.2% ▲NH투자증권 9.9% ▲한국금융지주 3.0% ▲메리츠증권(2.5%) 순이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은 거래대금 증가의 효과를 가장 크게 받고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 운용손익 감소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둔화 영향은 가장 적게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래에셋대우와 NH투자증권은 우려보다 충당금 적립이 적고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시장의 기대에 부합할 것으로 예측했다.


유동성 불씨 꺼지면 실적도 위태


그러나 신용공여 잔고가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앞으로 증권사 실적이 점차 움츠러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공여 잔고는 지난달 17일 17조9023억원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후 감소세로 돌아서 이달 12일 기준 16조883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6개 증권사의 실적은 모두 컨센서스를 상회할 전망이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은 거래대금 증가의 효과를 가장 크게 받을 전망”이라면서도 “3분기 호실적을 예상하지만 앞으로 부진한 실적 전망을 유지하는 이유는 신용공여 잔고 하락이 유동성 랠리 종료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지난달 18일 이후 신용공여 잔고가 하락하고 있다”며 “신용공여 잔고 하락은 유동성 랠리 종료 가능성을 의미한다. 증권사 실적은 유동성 랠리의 지속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장은 증권사 실적에 문제가 없지만 유동성이 감소하면 증권사 수익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진다는 평가다.

정길원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증권사 3분기 실적은 낙관하면서도 다음 실적에 대해 우려를 보였다. 그는 “지난 8월까지 3분기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27조3000억원으로 2분기 21조9000억원 대비 증가했고 해외주식 거래 역시 전분기보다 30.2% 늘어나는 등 급성장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연구원은 “ELS(주가연계증권)의 경우 이익 기여도가 큰 조기상환의 규모가 여전히 미흡하고 상품이익 지표의 부진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2분기 반등했던 증권업의 실적은 하반기부터 둔화하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며 증권사의 브로커리지 위주의 전통적 수익구조를 꼬집었다.
 

윤경진 youn1@mt.co.kr  | twitter facebook

시장 앞에서 항상 겸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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