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연금만들기]⑬ ‘백만장자 되고 싶어?’ 연금에 리츠 담아봐

[머니S리포트] 퇴직연금, 언제까지 묵혀둘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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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퇴직연금 적립액이 2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운용자산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하지만 비대해진 몸집만큼 효율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자산 90%를 차지하는 원리금 보장형은 연 수익률이 1~2%대에 그치면서 가입자의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어서다. 초저금리 시대에 투자의 중요성이 높아진 요즘, 결코 적지 않은 퇴직연금을 지금이라도 잘 운용해 수익을 내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그동안 관심 밖이었던 내 퇴직연금. 어디에 투자해야 돈을 벌 수 있을까.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401(k) 백만장자(millionaire) 되기’가 화두로 등장했다. 수년 전 미국 직장인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던 연금관리 방법은 퇴직연금 401(k)계좌를 굴려 은퇴시점에 100만달러를 모으는 것이었다.

미국 사회초년생들은 퇴직연금을 재테크 뼈대로 삼고 연금통장을 적극 관리하면서 백만장자가 되길 꿈 꾼다. 연금통장에 자발적으로 여윳돈을 넣어 세제혜택을 받으면서 은퇴자산을 만들어가는 추세다.

한국 직장인 사이에서도 쥐꼬리 수준인 퇴직연금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적극 투자상품을 굴려 풍족한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해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해 연간 5~6%의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리츠에 관심이 높다.



증권사, 상장 리츠 시스템 구축 속도


리츠는 부동산 투자상품이다. 소액으로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국내에서 일반인도 쉽게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상장 리츠는 ▲롯데리츠 ▲신한알파리츠 ▲NH프라임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등 모두 13개다.

지난해 말부터 상장 리츠는 퇴직연금으로 거래가 가능해졌다.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12월 확정급여(DC형)과 개인형퇴직연금(IRP)을 통한 상장 리츠 투자가 가능토록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이전까지 퇴직연금은 리츠펀드 투자만 가능했다.
/자료=한국펀드평가
/자료=한국펀드평가

이에 증권사들은 앞다퉈 상장 리츠 매매 시스템 구축에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2월 일찌감치 시스템을 구축했고 한국투자증권 6월, 삼성증권 8월부터 상장 리츠 거래가 가능해졌다. KB증권과 신영증권은 연내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연금 가입자가 리츠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배당형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원리금 보장형보다 5배가량 높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은 2.25%로 국민연금 수익률(11.31%)의 5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실적 배당형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6.38%를 기록한 반면 원리금 보장형은 1.77%에 그쳤다.

하철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퇴직연금은 연간 수익률을 3%포인트만 올려도 장기 복리 효과로 인해 자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며 “리츠는 발생 수익의 9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하기 때문에 연 4~6%대 수익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 물류 리츠, 일본 오피스 수익률↑


리츠펀드 중에선 단연 해외부동산 리츠펀드의 수익률이 높다. 글로벌 주요국 거래소에 상장된 리츠에 집중 투자해 수익을 얻는 상품이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해외 증시 변동성 확대되면서 해외리츠의 투자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최근 한 달 간 수익률이 높은 리츠펀드 10개는 모두 해외부동산 펀드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 증시 활황으로 북미 펀드가 높은 관심을 받는 가운데 물류센터·데이터센터 등에 투자하는 리츠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5.32%의 수익률을 기록한 해외리츠펀드는 하나UBS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하나UBS글로벌리츠온리원부동산펀드’다. 자산비중은 UBS예금 83%을 비롯해 미국 물류리츠인 ▲프롤로지스 11% ▲엘타워 5% ▲듀크리얼티 5% 등이다.

미국 물류센터에 투자하는 프롤로지스의 시총은 6월말 기준 689억달러로 리츠 시총 3위다. 프롤로지스는 2010년 10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생활소비자 비중이 높은 물류산업이 주목받으면서 덩달아 몸값이 뛰었다.

생활소비재 비중이 높은 프롤로지스 리츠는 ▲음식료품 ▲전자제품 ▲일반소비재 ▲잡화 ▲건자재 등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을 중심으로 임차임을 늘려가는 듀크리얼티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1972년 설립해 1993년 상장된 듀크리얼티는 미국 전역에서 산업용 창고를 보유하며 자산의 개발·임대·관리·건설 등 사업을 하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1억5600만스퀘어피트 규모의 518개 물류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전체 자산의 점유율은 95.3%이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생활소비재 물류비중은 단기적으로 견조한 물류수요가 이어질 수 있어 안정적”이라며 “건자재와 음식료품 등 이커머스 제품군의 온라인 수요가 크게 늘어나 리츠 수익률에도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수익률 4.53%를 기록한 하나USB글로벌리츠온리원부동산펀드는 미국의 데이터센터에 투자하는 ‘디지털리얼티’에 13%, 바이오기업의 자산에 투자하는 ‘알렉산드리아 리얼 에스테이트 에퀴티스’ 4%를 투자하고 있다.

5G와 데이터산업이 커지면서 데이터리얼티의 시총은 6월 기준 393억달러로 5위에 올랐고 생명과학 기업 알렉산드리아 리츠의 시총은 6월말 기준 205억달러로 5년 전 66억달러에 비해 3배 이상 성장했다.

이경자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전에는 사람들이 모여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는 오피스 자산이 가장 인기가 많았으나 재택근무가 도입되면서 데이터센터 자산이 주목받고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전세계적으로 바이오산업이 커져 이 산업에 투자하는 리츠에 관심을 기울여 볼 만 하다”고 말했다.

아시아권에선 일본 오피스에 투자하는 리츠도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삼성JapanProperty부동산 펀드’와 ‘삼성J-REITs부동산 펀드’는 일본 오피스 리츠에 투자해 각각 수익률 4.31%과 2.76%를 기록했다.

이 펀드가 투자하는 미쓰이부동산의 오피스 리츠 ‘니폰 빌딩 펀드’는 지난 6월말 기준 일본 리츠 시총 1위로 8088억엔에 달한다. 최근에는 물류센터 리츠에 투자하는 ‘니폰 프롤로지스 리츠’가 시총 8000억엔까지 커져 일본의 떠오르는 리츠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관광산업이 위축되며 호텔·오피스 리츠의 임대 수익이 떨어지고 있다”며 “리츠ETF(상장지수펀드)를 활용하면 여러 리츠 종목에 분산투자해 투자 위험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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