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빨갛게 물든 단풍놀이…맨얼굴 등산에 코로나 방역도 빨간불

수도권 유행 위험에도 주요 국립공원 등산객 몰려...방역 사각지대 비수도권 부산 등 집단감염 잔불…10말11초 단풍 절정, 위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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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후 첫 주말인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청계산 등산로에서 등산객들이 산을 오르고 있다./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김태환 기자 = 추석연휴 이후 2주일 동안 안정적이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이번 주말 '단풍 여행'을 계기로 전국적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7~18일 이틀간 전국 유명 국립공원에는 '10월 단풍'을 즐기기 위해 수만명씩 몰렸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산을 오르는 등산객도 부지기수다. 자칫 수도권에 집중된 확산세가 비수도권까지 번질 가능성이 높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자가 53명 발생했다.

◇수도권 확진자 최소 29명…수도권 산 정상에서 맨얼굴 등산객 수두룩

18일 서울시 등 수도권 지방자치단체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29명이다.

서울은 용산구 3명, 강남구 2명, 관악·노원·강동·동작·은평구 1명 등 신규 확진자 10명이 발생했다. 용산구에서는 이날 3명의 추가 확진자가 나왔다. 용산구에 따르면 지역 내 137·138번 환자는 모두 가족인 용산 136번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전날 검사를 받아 이날 오전 9시 양성 판정을 받고 오후 보라매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전 11시 확진된 용산 139번 환자는 해외 감염으로 추정된다. 이 환자는 이란, 카타르를 경유해 입국했으며 자가격리 중으로 이동 동선은 없다.

강남구에서도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강남구 세곡동 주민 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 2명은 동거 가족 간으로 기침 등 증상이 발현해 강남구보건소에서 검사해 이날 확진됐다.

서울 지역 최다 확진자가 나온 관악구에서는 1명이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관악구에 따르면 이날 확진된 관악 442번 환자는 가족인 관악구 441번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또 은평구 녹번동 주민이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고 적십자병원에 격리됐다. 은평구에 따르면 은평 257번째 확진자인 해당 환자는 은평 257번 환자의 접촉자다. 자가격리 중인 16일 증상이 발현해 전날 검사를 받았고 이날 오전 9시 확진됐다. 노원구와 동작구, 강동구 등에서도 확진자가 나왔다.

경기는 의료기관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고 있다. 이날 경기 지역에서 양성으로 판정받은 확진자 중 3명은 지난 16일부터 감염자가 속출한 경기 광주 소재 SRC재활병원 관련이다. 광주 SRC재활병원 누적 확진자는 총 51명이 됐다. 또 경기 성남시에서는 가족 또는 지인과 밀접 접촉 후 확진되는 사례가 나왔고, 고양시에서는 감염경로가 확인이 안 되는 확진자가 발생했다.

인천은 신규 감염자가 5명이다. 그중 1명은 만수동 소재 카지노펍 'KMGM만수점' 관련 확진자다. 신규 확진자는 'KMGM만수점' 확진자(인천 980번)와 밀접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이번 주말 청계산과 북한산 등 서울 주요 등산로에 많은 등산객이 몰린 점도 우려를 키운다. 무엇보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산을 오르는 등산객이 많았다. 등산객은 산 입구까지 마스크를 착용하지만, 본격적으로 산에 오를 때는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는다.

숨이 차고 체력적인 소모가 크기 때문이다. 경기도 주민 김동현(40)씨는 "이번 주말 경기도에 위치한 한 산을 다녀왔는데, 대부분의 등산객이 국립공원 입구까지만 마스크를 착용했다"며 "산 정상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고, 옹기종기 모여 함께 음식을 나눠먹고 단체사진을 찍는 등 방역수칙을 거의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상황은 여전히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는 추석연휴 이후 비교적 안정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수도권 감소세가 뚜렷하지 않는 등 불안 요소가 남아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상황에서 방역 긴장도가 떨어지면 언제든지 다시 감염 확산이 일어날 수 있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아직 불안한 요소들이 남아있다"며 "감염재생산지수가 1 내외를 유지하고 있고, 국내 발생 환자 수의 감소세가 정체되는 상황으로 특히 수도권이 확연한 진정세를 보이진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한 18일 오후 인천대공원을 찾은 시민들로 주차장이 가득 메워져 있다./뉴스1 © News1 정진욱 기자

◇비수도권 최소 24명 코로나 감염…부산서만 16명 무더기 감염

비수도권 지역 중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부산으로, 이날 오후 6시까지 16명이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북구 만덕동에 있는 해뜨락요양병원은 이날 오후에만 추가 확진자가 14명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 14명 중 환자 12명, 병원 종사자는 2명이다. 이로써 해뜨락요양병원 누적 확진자는 환자 58명, 병원 종사자 15명 등 총 73명까지 증가했다.

시 보건당국이 해뜨락요양병원 전수검사 대상으로 잡았던 병원 종사자와 환자, 접촉자 등을 포함한 전체 인원 275명 가운데 약 26%가 코로나19에 확진된 셈이다. 해뜨락요양병원 환자 165명과 병원 종사자 100명(퇴직자 4명 포함) 등 2개 집단만으로 범위를 좁히면 확진 비율은 27.5%까지 높아진다.

해뜨락요양병원에서는 지난 13일 요양병원 간호조무사인 485번 확진자(50대·북구)가 처음 '양성' 판정을 받았고 다음날인 14일에는 환자 42명, 종사자 10명 등 52명이 한꺼번에 확진됐다. 15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없었으나 중증환자인 536번 확진자(80대) 1명이 숨졌고, 16일 추가 확진자 5명(환자 3명·종사자 2명), 17일에는 1명(환자)이 잇따라 발생했다.

충남 천안은 불당동에 거주하는 50대(천안 232번)가 이날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진단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광역시도 확진자 1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광주 서구 풍암동에 거주하고 있는 A씨(광주 501번)로, 전북 133번 확진자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 군산에서 확진자 1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전북 156번째(해외입국 45번째) 확진자로 스위스를 다녀온 40대다.

상황이 이런데도 비수도권 역시 '단풍 여행'에 의한 코로나19 확산을 안심하기 어렵다. 올해 기상당국과 국립공원 등은 이번주 오대산과 설악산을 시작으로 Δ치악산 10월23일 Δ지리산 10월24일 Δ계룡산 10월30일 Δ한라산 11월1일 Δ무등산 11월6일 Δ내장산 11월8일 등에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0월 말과 11월 초에는 비수도권 주요 국립공원에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방역당국은 전국 혹시 모를 불상사를 막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주요 관광지에 방역 인력을 배치하고 방역수칙을 지도하는 등 방역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전세버스 운송 사업자는 단기 전세버스 운행할 때 전자출입명부(QR코드)를 통해 탑승객 명단을 의무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또 차량 운행 전·후에는 방역을 실시하고 차량 내에 손소독제·마스크도 비치해야 한다. 운전기사는 마스크 착용, 대화·음식물 섭취 자제 등의 방역수칙을 육성으로 안내하고 이를 확인해야 한다. 하지만 이 같은 방역수칙은 산으로 이동하는 과정에만 적용될 뿐, 등산 과정에는 아무런 결속력을 가지지 못하는 게 문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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