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아들' 때려죽인 70대 노모에 '징역 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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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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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구의 아들을 살해한 70대 노인에게 검찰이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작은 체구의 70대 노인이 100㎏이 넘는 거구의 아들을 살해한 것이 맞느냐'며 의문을 제기했지만 검찰은 구형을 유지했다. 

20일 인천지방검찰청은 인천지방법원 제15형사부(재판장 표극창) 심리로 열린 A씨의 결심 공판에서 'A씨가 아들을 살해한 게 맞다'고 결론내렸다.  

4월21일 0시57분께 A씨는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의 자택에서 술에 취한 아들 B씨의 머리를 술병으로 때리고 수건으로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범행 직후 A씨는 경찰에 ‘내가 아들의 목을 졸랐다’고 직접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지난달 24일 현장을 재연하는 법정 검증을 열며 A씨의 살인 혐의에 3가지 의문점을 제시했다. 

당시 재판부는 ▲고령에 왜소한 체격을 갖춘 A씨가 키 173㎝에 몸무게 100㎏이 넘는 거구의 아들을 어떻게 살해할 수 있었느냐는 점 ▲A씨가 범행에 사용한 가로 40㎝, 세로 70㎝의 수건이 일반적으로 목을 조를 때 사용하는 노끈에 비해 두껍다는 점 ▲A씨의 진술이 오락가락하는 데다 현장검증에 실패한 점 등을 주장한 바 있다.



검찰 “우발적으로 죽였을 수도”



하지만 검찰은 "딸과 사위가 피고인에게 범행을 뒤집어씌운다는 사정도 있을 수 있지만 그런 가능성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피고인도 '아들이 술만 마시는 것이 불쌍해서 살해했다'고 진술한 점과 우발적인 범행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피해자는 혈중알코올농도 0.14%의 만취 상태였다"며 "피고인의 범행 당시 곧바로 숨진 것이 아니라 병원으로 옮겨진 뒤 그 다음날인 오전 9시쯤 숨졌다"고 설명했다.  

결심을 앞둔 재판부가 A씨의 딸을 불러 "어머니가 오빠를 죽인 사실이 믿어지냐”고 묻자 A씨의 딸은 "믿어지지 않는다"면서도 "오빠가 양심이 있다면 엄마가 그날 그렇게 했을 때 가만히 있지 않았을까"라고 답변했다. 

최후 진술에서 A씨 측은 눈물을 흘리며 "진짜로 불쌍해서 제가 그렇게 했다. (아들이) 희망도 없고 하는 꼴이 너무 불쌍해 그랬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A씨의 선고일을 10월 27일 오후 2시로 지정했다. 
 

이나연
이나연 lny6401@mt.co.kr  | twitter facebook

온라인뉴스팀 이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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