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5G vs 3G, 게임 승부 '결과보니…'

[머니S리포트-3년째 대국민 사기극 5G④] 체감 속도 느려도 잠재력 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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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5G가 국내 이동통신 소비자의 불만거리로 전락했다. 올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 시작부터 5G는 연일 뭇매를 맞았다. 지난해에도 국감 도마 위에 오르긴 했으나 상용화 첫해라는 변명거리가 있었다. 해가 바뀌고 국내 5G 가입자 수도 어느덧 1000만명 달성을 눈앞에 뒀다. 20배 빠르지도 않은데 요금만 비싼 ‘가짜 5G’에 대한 1000만명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복수의 게임업계 관계자는 통신속도가 게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자는 5세대 이동통신(5G) 휴대폰 유저다. 기종은 최초의 5G폰인 갤럭시 S10 5G. 하지만 지난해 3월부터 1년이 넘게 ‘LTE 우선모드’ 상태로 이용해왔다. 걸어다니면서 휴대폰을 사용하다 보면 중간중간 인터넷 연결이 끊겨 답답했기 때문이다. 사용자 입장에선 LTE도 충분히 빠른 속도다. 그렇다면 LTE와 비교해 5G가 가지는 이점은 도대체 무엇일까.



3G VS 5G, 같이 게임해봤더니 “순간이동 했니”



이틀간 경기도의 자택과 광화문 소재의 회사를 오가며 5G를 썼다. 1년 전과 비교해 불편하다는 의식 없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었다. 동영상 재생에 버퍼링이 없었고 인터넷이 연결되는 데 지연되지도 않았다. 

5G의 속도가 빠르다고 느낀 건 의외의 부분에서였다. 매일 지던 게임에서 이기기 시작한 것. 같이 게임을 하던 3G 유저 친구는 ‘앞서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쳐졌다’ ‘순간이동한 것처럼 사라졌다’며 당황했다. 

복수의 게임업계 관계자는 통신속도가 게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데이터 속도가 느린 3G·LTE 유저의 경우 5G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특히 실시간 대전 형식의 게임에선 통신속도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소위 ‘렉이 걸린다’(플레이어의 입력이 즉시 전송되지 않아 게임 내에서 동작이 늦어지는 현상)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 속도 향상 ‘빙산의 일각’… 5G 강점은 VR·AR 콘텐츠?



영상을 전송하는 속도도 미세하게 빨랐다. 12MB 영상을 카카오톡으로 전송하는데 LTE는 33초인 반면 5G는 25초 소요됐다. 

다만 데이터 속도 향상이라는 5G의 이점은 사용자 입장에선 크게 와닿지 않는다. LTE 속도에서도 큰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3차원 영상으로 넘어가면서 5G는 기존의 통신망과 큰 격차를 보인다. 5G는 고용량의 데이터를 끊김 없이 전송할 수 있어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콘텐츠 전달도 가능하다. 야구장 혹은 콘서트 현장을 가지 않고도 360 VR 환경에서 생생하게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통사가 5G 콘텐츠 제작에 열을 올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글로벌 5G 콘텐츠 시장 규모가 2023년 411조원으로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KT는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5G 스마트 혁신 병원’ 구축을 위한 5G 혁신 의료서비스를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5G 이점, 소비자 입장에서만 보면 안 돼… 경제적 파급효과



5G의 이점은 당장 소비자의 데이터 속도 체감 여부에 국한되서만 볼 것이 아니다. 5G의 초저지연 특성은 자율주행·원격 로봇수술 등 정밀하고 안전이 필수적인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다. 실시간 응답이 관건이기 때문이다. 

또 장기적으로 5G가 불러일으킬 경제적 파급효과도 생각해야 한
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전세계에서 5G를 첫 상용화한 선도국으로 일자리 창출 등 경제적 이득을 볼 가능성이 높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남들보다 빨리 가면 많은 기회가 주어진다. 우리나라가 5G를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이 구축된 것”이라며 “제조업체의 수출기회도 늘어날 것이다. 이를테면 첫 5G 폰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이 같은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해외 수출기회를 열 수 있다. 통신업계에서도 타 국가에 비해 5G 콘텐츠를 빨리 개발해 수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에릭슨 모빌리티 리포트는 2035년까지 전세계적으로 2200만개의 5G 관련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다만 당장의 5G의 수치적 성과를 말하긴 이르다는 지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는 단말과 통신환경이 맞물려야 한다. 아직 우리나라를 비롯해 여러 국가에서 통신망이 잘 구축되지 않아 수출증가로 이어졌다 말하기엔 이른 감이 있다”며 “아직까진 우리나라가 5G 시장을 열었다는 상징적 의미만 가질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이에 전문가들은 현재는 5G 기술을 발전시키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 한 통신서비스 전문가는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 5G 상용화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며 “이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5G의 발전 방향을 정확히 하고 기술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소현 kang420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강소현 기자입니다. 이메일로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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