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재계 연말 정기인사 '관전포인트는?'

‘포스트 코로나’ 대비 혁신 전망… 세대교체도 빨라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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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환담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전신 기자
지난해 1월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환담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전신 기자
국내 주요기업의 연말 정기인사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재계의 비상한 관심이 집중된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유례 없는 경제위기로 곤욕을 치른 기업은 인사 및 조직정비를 통해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전망이다. 특히 재계의 ‘세대교체’ 흐름에 발맞춰 젊고 진취적인 청사진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막 열리는 정기인사 시즌


재계에 따르면 다음달 말부터 LG그룹을 시작으로 주요기업들의 연말인사가 시작된다. LG그룹은 통상 4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연말 정기인사를 단행해왔다. 이와 관련 LG는 10월19일부터 구광모 회장 주재로 주요 계열사 별 사업보고회에 돌입했다.

구 회장은 LG생활건강을 시작으로 ▲LG화학 ▲LG전자 ▲LG유플러스 등 각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순차적으로 만나 올 한해 성과를 살피는 한편 내년 사업계획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구 회장은 보고회를 통해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을 구상하게 된다.

LG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젊은 인재를 요직에 중용해 세대교체를 더욱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LG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주요 계열사의 부회장은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자진 사퇴한 것처럼 깜짝 인사가 단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LG화학이 배터리사업 분사를 추진 중인 만큼 새로운 수장 인선과 조직개편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파운드리·시스템 반도체·5G 이동통신 시장 등 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사업 부문별 대표이사 3명이 자리를 유지할지 주목된다. 또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월 대국민 사과에서 무노조 경영 폐기를 선언한 만큼 노·사 교섭 및 문제해결을 총괄하기 위한 전문가의 영입이나 발탁 승진 등도 예상된다.

관건은 이 부회장의 재판이다. 10월22일부터 이 부회장의 승계 의혹과 관련한 재판이 시작된 데다 26일부터 파기환송심이 재개된 만큼 지난해처럼 정기인사가 새해 초로 미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하면 적기 인사와 조직개편으로 변화에 선제 대응하지 않겠냐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 체제를 뒷받침하기 위한 세대교체 인사가 점쳐진다. 정 회장은 10월14일 부친인 정몽구 회장의 뒤를 이어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회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후속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재계가 다음달부터 정기인사에 돌입한다. / 사진=뉴시스 추상철 기자
재계가 다음달부터 정기인사에 돌입한다. / 사진=뉴시스 추상철 기자



‘젊은 피’ 세대교체 바람 불 듯


정 회장은 2018년 수석부회장에 오른 이후 젊은 임원을 대거 중용해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꾀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정몽구 회장의 측근은 대부분 2진으로 물러난 만큼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는 없을 전망이다. 대신 올해에도 주요 요직에 젊은 인재를 발탁해 미래 모빌리티 선도를 위한 혁신적인 조직문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대대적인 쇄신인사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단행된 롯데쇼핑 인사에서 총괄 임원에 사상 최초로 외부 출신 인사인 정경운 전 동아ST 경영기획실장이 내정된 점을 감안하면 11월에 있을 인사에서 인적쇄신이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특히 신동빈 회장은 지난 2개월여간 일본에 머물며 인사 방향 등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계열사 실적이 곤두박질치며 내부적으로 롯데 창업 53년 역사상 가장 큰 위기를 겪고 있다는 인식이 팽배한 만큼 순혈주의를 과감히 탈피해 국내·외 경영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전문가로 경영진을 재정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종료되는 만큼 최 회장의 연임여부에 따라 인사 폭이 달라질 전망이다. 다만 포스코가 2차전지 소재 사업 육성 등 새로운 먹거리분야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해왔던 점에 미뤄 신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문가 발탁과 조직개편 등 전반적인 방향성은 유지될 전망이다.

한화는 지난달 말 1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부사장)이 사장 승진 및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세대교체를 이뤘다. 또한 이번 인사로 한화그룹 내 CEO의 평균 연령은 55.7세로 이전 58.1세보다 2세 이상 낮아지며 ‘젊은 한화’의 기반을 마련했다. 40대 여성 임원이 처음으로 대표이사에 내정된 것도 특징이다. 성별과 나이에 상관없이 오로지 실력이 검증된 인물을 경영 전면에 앉혀 미래 성장에 추동력을 싣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GS그룹은 지난해 허창수 회장이 용퇴하고 허태수 회장이 새롭게 그룹의 사령탑에 오르는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사장단의 평균연령도 57세로 지난해에 비해 3년가량 젊어졌다. 따라서 올해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보다는 허태수 회장 체제를 한층 공고히 하는 방향의 안정적인 인사가 점쳐진다. 다만 허태수 회장이 취임 이후 줄곧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강조해온 만큼 요직에 새로운 트렌드의 변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전문 인사를 발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한듬
이한듬 mumfor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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