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해서 집 사고 주식 사고… '부채의 복수'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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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후 실물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 시중 유동성 증가는 자산 거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사진=머니S DB
코로나19 사태 후 실물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 시중 유동성 증가는 자산 거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사진=머니S DB
오는 11월3일 치러질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한반도 정세 역시 경제·정치·외교 전분야의 큰 변화가 예고된다. 경제부문에선 미국의 통화·재정정책이 달라질 전망. 현 트럼프정부는 ‘약달러’ 기조를, 연방준비제도(Fed)는 2023년까지 ‘제로금리’를 유지한다고 선언했다.

미 달러 약세에 원화 강세로 돌아섰고 한국의 기준금리는 넉달째 동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저금리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이 활발해지며 시중 유동성은 3100조원을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 후 실물경기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 시중 유동성 증가는 자산 거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유동성 파티’가 미 대선 이후 어떤 결과를 낳을지 우려가 커진다.



‘현금살포’ 긴축 사이클 앞당기나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와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의 통화·재정정책 공약은 흐름을 같이한다. 재선을 노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완화’, 조 바이든 후보는 ‘재정확대’를 각각 공약으로 내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임기 동안 ‘강달러’로 인해 미국 제조업이 불리한 상황에 놓였다고 지적하며 미국 연방준비은행(Fed)에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지난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1.00~1.25%에서 0.00~0.25%로 1%포인트 인하했을 때 ‘좋은 뉴스’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일본·스위스·덴마크처럼 미국도 마이너스금리를 선물로 받아들여야 한다”며 마이너스금리 도입을 촉구하고 있다.

바이든 후보 역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저금리 정책을 지지한다. 최근 CNN에서 바이든 후보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공화당 정부에서 지명된 벤 버냉키를 재지명한 사례를 들어 파월 의장의 재선임에 무게를 실었다.

두 후보의 저금리 공약은 천문학적 규모의 재정정책을 뒷받침한다. 앞서 미 정부는 코로나19 발생 후 네 차례에 걸쳐 총 2조8000억달러(3170조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번째 경기부양책으로 1조8000억달러(2040조원), 바이든은 2조2000억달러(2490조원)의 예산 집행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트럼프보다 더 많은 돈을 쏟아붓는 바이든이 당선될 경우 연준의 제로금리 질주는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 대규모 재정투입은 실물경기 회복과 인플레이션 상승을 앞당겨 연준의 긴축 사이클을 촉발시킬 것이란 관측이다.

바이든이 슈퍼 부양책을 실시하려면 공격적으로 국채를 발행해 채권값이 하락하고 채권금리가 올라간다. 이는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가 조달하는 금리의 인상을 부추긴다.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지출이 되레 소비 여력을 제약하는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미국 월가의 채권 트레이더 사이에선 연준의 금리 상승을 겨냥한 베팅이 늘고 있다. 민주당의 승리를 예상하는 투자자는 채권값 하락에 앞서 장기 국채를 팔아치우는 추세다. 10월21일 뉴욕시장에서 미국 국채30년물 수익률은 0.336%포인트 오른 1.5922%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121%포인트 하락한 0.1451%, 국채5년물은 보합인 0.3329%를 각각 나타냈다.

한국도 ‘실효하한’까지 내려간 기준금리가 제대로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지난해 10월 1.25%에서 ▲3월 0.75% ▲5월 0.50%로 두 차례 인하했다. 지난 8월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실물경제 진작에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금리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는 부양효과보다 자산버블 등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며 “코로나19 장기화로 경기가 현 성장 수준을 이어간다는 전제 하에 기준금리는 내년 초까지 동결한 후 인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는 미 대선 후 약세를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 최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것이란 전망에 약세를 보인다.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블루웨이브’(Blue wave) 가능성이 높아져 달러가 내리막을 걷고 있다.

10월20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6원 내린 1139.4원에 마감됐다. 종가 기준 1140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4월19일(1136.9원) 이후 1년6개월 만이다. 같은 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가리키는 달러인덱스(DXY)는 96.4에 하락 마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외환시장은 바이든의 당선 기대 속에 원화와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위안화가 강해지면 원화는 주요국 통화와 유사한 속도로 달러 대비 점진적인 절상 추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동산·주식에 뭉칫돈, ‘유동성 함정’ 우려


저금리 기조에 대규모 유동성 정책은 양날의 검이다. 단기적으로 시중에 돈을 풀어 경기부양을 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부채를 키워 기업과 가계가 빚더미에 앉을 수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광의의 통화량(M2)은 전년대비 9.5% 증가해 3100조3734억원(평잔)을 기록했다. M2는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머니마켓펀드(MMF)·2년미만 정기 예·적금 등을 포함한 광의의 통화지표로 쓰인다.

8월 중 M2는 전월보다 9조8000억원(0.3%) 증가했다. 상품별로 보면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8조8000억원)과 요구불예금(7조8000억원) 등 결제성 예금이 주로 늘었다. 저금리 환경에 돈을 굴리기보다 손에 쥐고 있다는 의미다. 시중에 돈이 얼마나 잘 돌고 있는지 나타내는 요구불예금 회전율은 15.5회로 198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 사이 가계부채는 16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국내 가계신용 잔액은 1600조1000억원이다. 주택매매 거래가 늘고 전세자금 수요가 지속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확대했고 기타대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동학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의 주식투자 열풍 속에 2분기 증권사의 신용공여는 7조9000억원 늘었다. 2002년 4분기 이후 최대치다.

수천조원의 돈이 부동산과 주식에 몰려 가계소비와 기업투자가 늘어나지 않는 ‘돈맥경화’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실물경제에 자금순환이 느려질수록 경제 회복속도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경기침체 속 지속적 저물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화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피가 돌지 않으면 몸이 망가지듯 돈이 돌지 않으면 경제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며 “실물경제 회복이 주춤한 상황에서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의 과열 등 금융 불균형은 한국경제에 잠재적 위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유동성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경제회복 타이밍을 놓쳐 경기를 침체에 빠뜨리는 복수의 칼이 될 것”이라며 “실물경제에 돈이 흘러가기 위해 기업이 새로운 투자에 나설 수 있도록 규제 개선 등 적극적인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남의 기자

김영찬 디자인기자
김영찬 디자인기자

20~40대 층에서 통용되는 ‘영끌’ 대출. ‘영혼까지 끌어모았다’의 줄임말로 집값이 앞으로 계속 상승할 것이란 전망에 의지해 무리하게 최대한도의 자금을 빌리는 현상이다. 이렇게 빌린 돈은 집값이 하락하는 상황에선 금리 상승과 상환 압력 증가가 불가피하기 때문에 폭탄이 될 수 있다. 2008년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사태가 수많은 하우스푸어를 양산한 것처럼 말이다.

그나마 한국에선 정부 주도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의 규제를 통해 가계부채를 적정 수준으로 관리해 왔다는 점에서 경제위기까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전세수요 폭증으로 전세금이란 빚을 떠안은 다주택자가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가계부채 ‘1000조원 시대’ 임박


한국은행의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957조9000억원으로 한 달 새 9조6000억원(1.0%) 증가했다. 이는 역대 9월 최대 증가치다. 앞선 8월에는 가계부채 증가액이 11조7000억원(1.2%)을 기록해 월간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가계부채 1000조원의 주범으로 ‘영끌’ 주택담보대출이 꼽힌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702조5000억원으로 전체의 73.3%를 차지했다. 증가액은 8월 6조1000억원에 이어 9월엔 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이 3조원 늘어난 것과 비교할 때 두 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다만 증가비율을 보면 9월 기준 0.9%로 전체 가계대출 대비 낮았다. 이는 집값 상승 움직임이 잦아들고 대출규제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의 또 다른 문제는 ‘전세자금대출’이다. 한국은행 가계대출 통계는 전세대출을 주택담보대출에 포함시킨다. 9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중 절반 이상인 3조5000억원은 전세대출이었다. 지난 8월 전세 거래량을 보면 7월 대비 4000건 감소한 8000건을 기록했음에도 전세대출 규모가 늘어난 건 전셋값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수도권 전셋값이 상승해 전세대출금이 8월 3조4000억원, 9월 3조5000억원 등으로 잇따라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집값 하락 시 ‘하우스푸어’ 재현되나


부동산 과열이 지속되자 신용대출을 받아 주택 구입에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져 가계부채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2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LTV가 40%로 낮아지다 보니 대출한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새마을금고·신협·저축은행 등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거나 부족한 자금을 신용대출·보험계약대출·P2P(개인 간 거래) 대출까지 받아 메우는 경우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집값이 계속 오르거나 현재 수준을 유지하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집값이 하락하는 경우엔 차주의 미상환 리스크가 커진다. 집을 팔아도 건질 수 있는 액수가 작아질수록 은행은 대출회수 부담에 따른 리스크 비용을 금리에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정부의 DSR·LTV 규제로 인해 집값 하락의 리스크는 상대적으로 줄었다. 예컨대 10억원짜리 아파트의 주택담보대출한도가 4억원인 상황에선 집값이 7억~8억원까지 떨어져도 3억~4억원의 자기자금이 남아있다. 과거 LTV가 70~80%로 높았던 점을 감안할 때 집값이 지금보다 50%가량 하락해도 여유가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문제는 정책금리. 집값 하락보다 정책금리 상승으로 인한 가계부채 부실 위험이 더욱 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미국 대선 이후 금융정책의 변화가 있을 수 있고 지금까지 역사상 최저금리를 유지하던 미 통화당국이 금리를 0.1%라도 올릴 경우 한국 기준금리는 물론 대출금리 인상까지 연쇄작용을 피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전세금=빚 떠안은 ‘갭투자자 경고등’


현재 상황에선 집값보다 전셋값이 더 문제다. 정부 규제 강화로 부동산 보유세 부담이 늘어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경기침체 장기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매수수요는 줄고 전세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 강남의 대표 재건축예정아파트인 잠실주공5단지와 대치동 은마는 최근 호가를 1억5000만원 이상 낮춘 급매물이 잇따라 나왔다. 반면 전세시장을 보면 잠실주공5단지 전용면적 76㎡의 전세 호가가 7억원으로 10월 현재 같은 면적 실거래가 대비 최대 4억원이 높다. 실거래가의 두 배를 넘는 호가다. 대치동 은마 84㎡도 10월 5억2500만~7억원에 거래되던 전세 매물의 호가가 9억5000만원까지 치솟았다.

더 심각한 건 전세금 미반환 사고다. 집주인이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해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 SGI서울보증이 대위변제한 전세금은 해마다 급증해 최근 5년 동안 7650억원을 넘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기원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 평택갑)에 따르면 보증기관이 집을 경매 처분해 회수한 금액은 350억원(4.6%)에 불과했다.

HUG나 SGI가 판매하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험은 세입자가 보험료를 내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처럼 미반환 사고가 발생했을 땐 다주택자가 부담해야 하는 손실을 공사가 떠안게 돼 국민 혈세 낭비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홍 의원은 “DSR 산정에 전세금을 포함시켜 깡통 전세 사고를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세금은 집주인이 세입자로부터 빌리는 일종의 무이자 대출이어서 가계부채 통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 경우 전세 수요자인 서민이 전세대출을 받는 데 어려움이 생길 수 있어 당국으로선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김노향 기자

이미지투데이
이미지투데이

# “빅히트 주식을 30만원대에 5000만원어치 샀습니다. 결혼자금인데 주식 매수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환불되나요? 첫 주식 환불 해보신 분 알려주세요.”


글로벌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코스피에 상장한 첫날. 주식 환불 규정을 묻는 개인 투자자의 글이 포털사이트 주주 게시판을 가득 채웠다. 저금리 장기화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방황하는 상황에 2030세대의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지속해서 증가했다. 소위 ‘빚투’(빚내서 투자)를 가늠하는 지표로 여겨지는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올해 약 17조원까지 급증했다.



빅히트 하락세에 투자자 ‘피·땀·눈물’


10월15일 상장한 빅히트는 장 초반 ‘따상’(공모가 2배에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기록해 공모가 13만5000원에서 35만1000원까지 주가가 훌쩍 뛰었다. 하지만 차익 매물이 쏟아지며 결국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주가는 시초가보다 하락한 25만8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6일에는 하락세를 키워 첫 거래일보다 22.29%(5만7500원) 하락한 20만500원에 마감했다. 19일에는 5.74%(1만1500원) 떨어졌고 20일에도 3.44%(6500원) 빠진 18만2500원에 종가를 기록했다.

지난 5일과 6일 양일간 이뤄진 빅히트 일반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606.97대1에 청약 증거금은 약 58조4237억원으로 집계됐다. 빅히트 증거금은 상장 흥행몰이 물꼬를 튼 SK바이오팜(30조9천899억원)을 훌쩍 넘어섰을 정도로 개인 투자자가 기대를 했던 종목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투자 손실도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는 빅히트 주식을 지금까지 약 4149억원(19일 기준) 순매수했다. 반면 다른 투자자들은 ▲기관 약 212억원 ▲기타법인 약 3082억원 ▲외국인 870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앞으로 기관의 매도세는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공모를 통해 기관에 배정된 빅히트 주식 수량은 전체 공모 물량(713만주)의 60.06%인 428만2309주다. 이 중 기관이 보유한 주식의 약 35.67%인 152만7000여주가 한 달 안에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고 시장에 풀린다. ‘따따상’(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 두 번)을 기록한 ‘카카오게임즈’조차 의무보유가 풀린 기관 물량에 힘없이 하락해 개인들의 주름이 깊어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10월12일 기관의 1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인 435만9047주가 시장에 쏟아지면서 7% 이상 급락했다. 종가를 기준으로 최고가(8만1100원)에서 44% 빠졌다.

다만 증권가 일각에선 빅히트 반등 가능성도 제기한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빅히트 주가가 부진한 이유는 실적이 너무 과소 추정돼 (현재 주가가) 비싸 보이기 때문”이라며 “하반기 매출액이 4000억원이라면 현재의 하락한 주가 수준이 적정하다고 볼 수 있지만 (매출이) 5000억원 정도면 하반기에만 1000억원, 내년엔 2000억원을 과소 추정하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빚투에 인생 걸었다


빅히트와 카카오게임즈 등 공모주 청약을 위한 ‘묻지마 투자’와 ‘빚투’ 열풍이 지나치다는 신호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개인이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올 들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7조3777억원으로 연초에 비해 8조1705억원이 불었다.

올해 신용거래융자 잔액 증가율은 20대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장혜영 의원(정의당·비례)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2019년 말 1624억원이었던 20대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올 8월 말 현재 3798억원으로 133.8%(2705억원)나 늘었다.

공모주 청약에 주로 사용된 마이너스통장 한도액도 2030세대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의원(국민의힘·대구 서구)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마이너스통장 개설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30세대가 올해 새로 만든 마이너스통장의 대출 한도 금액은 지난 7월까지 14조2011억원에 달했다.

이는 ▲2017년 15조8659억원 ▲2018년 15조9281억원 ▲2019년 16조4105억원 등 연간 증가폭보다 빠른 수준이다. 2017년부터 올 7월까지 3년 7개월 동안 2030세대가 만든 마이너스통장의 한도 총액은 62조4056억원에 달했다.

20대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연체 금액도 ▲2017년 12억7000만원 ▲2018년 14억7300만원 ▲2019년 16억8900만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 들어선 7월까지 이미 13억원을 기록해 사상 최고 수준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빚투 현상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투자 위험성을 경고하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금융시장은 다양한 대내·외 요인의 영향을 받아 변동할 수 있는 만큼 무리한 대출을 통한 주식투자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점에 대해 큰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도 “주식 신용융자거래 급증과 신용융자잔고 비율 상승으로 인한 주가 과열은 위험요인”이라며 “높은 신용잔고율은 증시 과열을 의미해 추후 리스크 발생 시 반대매매 발생으로 증시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윤경진 기자
 

김노향·이남의·윤경진
김노향·이남의·윤경진 merry@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한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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