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별세] 500억원치 ‘휴대폰 화형식’… 품질의 삼성 일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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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3월9일 삼성전자가 휴대폰 화형식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1995년 3월9일 삼성전자가 휴대폰 화형식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지난 1995년 3월 9일, 삼성전자 구미사업장 운동장에 불길이 치솟았다. 이 불로 인해 500억원 규모의 휴대폰 15만대가 잿더미가 됐다.

사고에 의한 화재가 아니었다. 임직원 2000여명이 한 데 모여 본인들이 개발한 휴대폰을 직접 불태운 것이다. 그 앞에는 ‘품질은 나의 인격이자 자존심’이라는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는 당시 삼성전자가 선보였던 휴대폰 ‘애니콜’ 초기제품의 불량률이 11.8%에 달하자 이건희 회장이 직접 지시한 극약처방이 었다.

오늘날까지도 회자되는 이 ‘휴대폰 화형식’은 삼성전자의 ‘품질경영’ DNA를 각인시키는 계기이자, 애니콜부터 갤럭시에 이르기까지 삼성전자 모바일 신화를 쓰는 초석이 됐다.

휴대폰 화형식의 효과는 대단했다. 기존 30% 수준에 머물던 삼성전자의 국내 휴대폰 시장점유율은 화형식 직후 불과 4개월만에 50%로 뛰어올랐고, 승승장구하던 모토로라를 비롯한 외산 휴대폰의 점유율은 10%대로 추락했다.

1997년에는 삼성전자의 휴대폰이 올림픽 무선분야 공식 파트너로 선정되며 글로벌 시장에 삼성 브랜드를 알리더니 2011년까지 세계 휴대폰 시장 부동의 1위던 노키아를 2012년 제쳤다.

전세계 모바일 시장에 스마트폰으로 재편되는 과정에서도 삼성전자는 품질경영으로 또 한 번의 신화를 썼다.

2007년 미국의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으면서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급히 윈도우OS를 탑재한 ‘옴니아’를 내놓으며 아이폰을 추격하려 했지만,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다. 오작동을 비롯한 각종 불량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옴레기’라는 최악의 혹평을 받았다.

‘품질경영’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삼성전자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막대한 개발비가 투입된 옴니아를 두말없이 단종시킨 것.

이후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갤럭시S’를 내놓으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특히 갤럭시S의 후속작인 갤럭시S2가 뛰어난 품질로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얻으며 아이폰과 어깨를 견주는 글로벌 최고의 스마트폰 브랜드로 등극했고, 2012년 처음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을 제친 이후로 현재까지 애플과 글로벌 선두 자리를 엎치락 뒤치락 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는 디자인, 품질 등 모든 측면에서 명실상부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의 품질경영 철학은 2016년 하반기 야심작으로 내놨던 ‘갤럭시노트7’이 배터리 발화 사건에서도 사태를 조기 종결시키는 저력을 발휘했다.

문제가 발생하자 삼성전자는 제품 전량 리콜 및 환불과 함께 조기단종시키는 과감한 결단을 내린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신뢰에 금이 갈 것이라는 우려를 내놓긴 했지만 삼성전자는 제품 하자를 솔직히 인정하고 소비자들에게 발빠른 조치와 후속대책을 시행함으로써 신뢰를 지켰다.

이후 2017년 선보인 갤럭시S8·S8+, 갤럭시노트8 제품군은 뛰어난 성능과 품질로 전세계 소비자들의 각광을 받으며 ‘스마트폰=삼성’이라는 공식을 증명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접는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와 플립시리즈를 선보이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꿔놨다. 


 

이한듬
이한듬 mumford@mt.co.kr

머니S 산업팀 기자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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