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의 '아픈 손가락' 교보라이프… 1100억 손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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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지난 8월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새로운 비전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출범 7년째 적자를 지속하며 신 회장의 아픈 손가락이 됐다./사진=교보생명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양손잡이 경영'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미래성장동력 핵심의 한 축으로 여겨진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올해로 7년째 적자를 지속하며 '미운오리새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카카오페이와 고객 개인정보를 불법으로 공유한 사실도 적발됐다. 이에 보험업계에서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실적 부담에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7년째 적자, 영업실적 갈수록 '뚝'


신창재 회장은 지난 8월 교보생명 창립기념일에 '한 손으로는 기존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다른 한 손으로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는 양손잡이 경영을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함께 보험업계 불황이 겹치며 기존 사업 외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얘기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신 회장이 강조하는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다. 디지털 혁신이 확산되며 비대면 영업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교보생명 입장에서는 온라인 전업 생보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을 집중 육성시킬 필요가 있다.

2013년 국내 최초 온라인 전업 생보사로 출범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소비자가 직접 가입부터 유지, 보장까지 모든 절차를 인터넷을 통해 처리하는 시스템으로 기존 보험사 채널과 차별화를 보였다. 최근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디지털 보험사의 최초 모델인 셈이다.

하지만 출범 첫해부터 7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가며 경영가도에 적신호가 켜진 상태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출범 첫해 50억원의 적자를 시작으로 ▲2014년 167억원 ▲2015년 212억원 ▲2016년 175억원 ▲2017년 187억원 ▲2018년 168억원 ▲2019년 151억원 등 손실만 1100억원을 넘었다. 올 상반기에도 64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신 회장은 교보라이프플래닛 출범 당시 5년 내에 흑자전환을 경영 목표로 내세웠지만 실패한 후 7년 내로 목표치를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 실시한 증자액만 약 1000억원이다. 올 4월에도 교보생명은 교보라이프플래닛에 1000억원을 증자하며 실탄을 쥐어줬다.

하지만 하반기에 실적이 반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동안 이어져 온 영업실적 흐름이 부진해서다.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지난해 상반기 초회보험료는 전년동기대비 86% 상승한 41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23억원으로 절반 가량이 줄었다.

TM(온라인)채널에서의 강자자리도 위태롭다. 올 상반기 TM채널 초회보험료에서 삼성생명이 21억원을 기록하며 교보라이프플래닛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의 온라인채널 확장세를 고려하면 교보라이프플래닛은 TM채널 선두자리도 내줄 분위기다.

보험사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인 RBC(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1분기만해도 500%를 웃돌았지만 올 1분기 250%로 절반이 감소했다. 4월 교보생명이 1000억원을 증자하며 올 6월 RBC비율이 693%까지 치솟았지만 현재의 영업부진이 계속되면 이 수치가 언제 다시 하락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적 욕심에 무리수 던졌나


'디지털 교보'를 외친 교보생명은 지난해부터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통한 교보라이프플래닛 사세 확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온라인보험 시장이 토스, 카카오 등 대형 플랫폼 비즈니스 회사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자체적인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업무제휴를 꾀하고 있는 것이다.

이 일환으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올 3월 카카오페이와 '내 보험 관리' 플랫폼을 함께 론칭했다. 이 플랫폼에서는 보험분석 및 관리, 보험상품 추천 등의 서비스를 진행해 2030세대를 집중 공략했다. 올 9월 기준 방문자만 1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교보라이프플래닛은 카카오페이의 전문 상담서비스인 '보험 해결사'에 고객의 보험 계약정보를 공유,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관련 약관을 고치라고 지적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정보법 시행령에 따르면 보험사는 신용정보원으로부터 받은 개인정보를 핀테크 업체에게 공유할 수 없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이 실적 개선 욕심에 시행령을 어기고 사실상 '불법 영업'을 펼쳤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교보라이프플래닛은 7년이나 영업을 진행했지만 온라인 채널의 한계 등으로 인해 여전히 수익면에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돌파구로 거대 플랫폼 핀테크와 손을 잡는 방법을 택했지만 올 상반기에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해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정훈 kjhnpce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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