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상속세 인하에 대해 “말이 안되는 소리”라며 “검토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지난 25일 별세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상속세가 10조원 규모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상속세를 인하해야 한다는 국민 여론이 형성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29일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상속세는) 법으로 정해져 있기에 국세청 절차에 따라 부과하면 되는 것"이라며 "정치권에서 말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회의에서 상속세 인하 논의 자체가 없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상속세율 인하는 비대위를 하기 전 차담회에서 나온 얘기인데, 그게 체공시간(언급된 시간)이 10초도 안 됐다"며 "잠깐 나왔던 얘기인데, 우리가 정치적으로 된다 안 된다 할 수 없는 사안"이라 밝혔다.

한편 김 위원장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2021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 대해 "내가 별로 크게 논평할 만한 가치가 없었다"며 "늘 말한 걸 나열하고 정부 성공만 강조했다"고 비꼬았다.

여당이 반대하는 라임·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 특별검사(특검)에 대해선 "우리가 특검을 요구했는데 정부여당이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국회 의석 비율이 여당이 압도적 수를 자랑하니 상황이 진전되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