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쩐의전쟁' 간편결제… 신한 페이스페이 써보니

[머니S리포트] 지갑도 스마트폰도 필요없어, 손바닥· 손가락이어 이제는 얼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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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미래금융 격전지로 떠오른 간편결제시장이 빅테크(대형 IT기업)와 카드사의 ‘페이 전쟁’으로 본격화됐다. 강력한 인프라를 내세운 빅테크는 간편결제 영역을 늘리는 한편 카드사는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탑재해 페이서비스를 출시하며 간편결제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700억원 ‘쩐의 전쟁’으로 치달은 간편결제시장의 현황과 서비스 진화 그리고 빅테크와 카드사의 서비스 경쟁력을 분석해봤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그래픽=김은옥 기자

10월26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고시반생활관 1층에 있는 CU 하이브리드 매장. 이곳 입구에 설치된 ‘페이스페이’ 등록기에 ‘등록 시작’을 터치하자 서비스 이용 동의를 요구하는 항목이 화면에 떴다. 동의에 모두 체크한 뒤 카드를 등록기 삽입구에 넣어 결제 정보를 등록했다. 카드 인식을 완료한 등록기는 이름·휴대폰 번호·카드번호를 요구하며 본인인증 절차를 거쳤다. 곧이어 화면에 내 얼굴이 뜨기 시작했다. 얼굴 정보를 등록하자 ‘안면 등록을 완료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팝업창에 떴다.

이어 CU 매장 입구에 설치된 또 다른 단말기에 ‘얼굴 인식 후 입장’을 눌렀다. 1초 만에 내 얼굴을 비춘 화면의 테두리가 초록색으로 변하고 ‘인증이 완료됐다’는 메시지와 함께 매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매장서 초콜릿 하나를 들고 셀프 계산대에서 안면인식 결제를 터치하자 카메라가 1초 만에 얼굴을 인식해 곧바로 비밀번호 네자리를 입력하라는 표시가 뜬다. 결제가 끝나기까지 5초도 걸리지 않았다. 내 얼굴이 지갑이 되는 순간이었다. 결제할 때 카드도 스마트폰도 필요 없었다.

한양대는 신한카드의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가 시범 운영되는 지역이다. 한양대 서울캠퍼스 내 ▲신한은행 2곳 ▲학생·교직원 식당 6곳 ▲CU 편의점 2곳 ▲CU 하이브리드 매장 1곳 등 11개 점포에 운영되고 있다. 하이브리드 매장은 얼굴 인식만으로 출입과 결제가 모두 가능하고 학생·교직원 식당과 CU 편의점은 결제만 가능하다. 신한은행 2곳에선 페이스페이 등록만 할 수 있다. 매장 직원은 “매장이 24시간 운영되는데 저녁 9시30분부터 다음날 아침 8시까지 페이스페이 출입을 통한 무인으로 운영된다”며 “일주일에 2~3명 정도 페이스페이를 시범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 직원이 10월 26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고시반 생활관 안에 입점된 CU 하이브리드 매장에서 페이스페이로 결제를 하고 있다./사진=박슬기 기자
신한카드 직원이 10월 26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고시반 생활관 안에 입점된 CU 하이브리드 매장에서 페이스페이로 결제를 하고 있다./사진=박슬기 기자
페이스페이는 생각보다 간편했다. 3D(3차원) 카메라와 적외선 카메라가 얼굴을 입체적으로 촬영한다. 이어 얼굴의 특징점을 디지털 정보로 추출해 AI(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등록했던 얼굴과 비교해 결제를 한다. 마스크를 착용했을 때도 인식이 됐다. 다만 얼굴 가림 정도의 개인차에 따라 인식률 차이가 났다. 유태현 신한카드 디지털퍼스트 본부장은 “얼굴 인식률을 금융결제에 맞게 매우 높은 수준으로 운영 중이어서 마스크를 썼다고 해도 오인식할 가능성은 없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은 만큼 LG CNS에 의뢰해 마스크 착용 시 얼굴 상위 정보만으로 일치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을 연구 중”이라고 설명했다.



커지는 간편결제 시장… 북한도 쓴다


간편결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빠르게 이용이 증가하고 있다. 올 상반기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건수와 이용금액은 일 평균 730만건·21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0만건(37.7%)·559억원(35.4%) 증가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온라인 쇼핑이 급증한 영향이 컸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8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27.5% 증가한 14조3833억원으로 이중 모바일쇼핑은 27.8% 증가한 9조3265억원으로 집계됐다.
그래픽=김은옥 기자
그래픽=김은옥 기자
북한에도 삼성페이나 카카오페이처럼 휴대전화를 이용한 간편결제 서비스가 최근 등장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에 따르면 최근 북한 중앙은행과 평양정보기술국의 공동연구집단이 휴대전화 ‘전성’ 전자지불체계를 개발하고 실생활에 도입하고 있다.

북한의 휴대전화 사용률이 높아지면서 간편결제 기술도 병행 개발되는 것으로 분석된다. IBK북한경제연구소에 따르면 북한 이동통신 가입자는 2009년 7만명에서 2018년 600만명으로 급증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에 따르면 2018년 탈북민 116명 중 탈북 전 휴대전화 소지율은 62.9%였다.



손바닥·손가락도 나왔지만 비용이 걸림돌


카드사들은 매해 기존 온라인 인증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여 왔다. IT 기술력으로 무장한 핀테크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비씨카드는 올 1월 스마트로·GS리테일과 협업해 본사가 있는 서울 중구 을지로 을지트윈타워의 무인편의점 ‘GS25 을지스마트점’에서 애플리케이션(앱)만으로 결제하는 무인결제 서비스를 내놨다. 이 매장에선 AI 카메라 34대가 고객의 동선을 추적하고 300여개 선반 내 ‘무게 감지 센서’를 통해 별도의 결제 과정 없이 구매한 상품만 들고 나가면 된다. 구매상품 정보가 페이북으로 전송되고 자동결제가 이뤄진다.

롯데카드가 2017년 내놓은 ‘핸드 페이’는 손바닥 정맥 정보를 등록하고 결제 단말기에 손바닥을 올려놓으면 결제가 된다. 현재 롯데마트와 롯데리아 등 100여곳에서 운영 중이다. 2018년 6월에는 신한·롯데·하나·비씨 4개 카드사가 손가락 정맥 패턴을 이용한 ‘핑페이’도 개발했다.

하지만 이같은 새로운 간편결제 서비스도 걸림돌이 있다. 대표적인 게 각 점포에 새로운 결제 단말기를 구축하는데 대당 수십만원이 들어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간편결제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라 단말기의 가격대가 낮은 편은 아니지만 소형화·경량화 연구가 진행되고 대규모 보급이 이뤄지면 단가가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슬기
박슬기 seul6@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박슬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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