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重·STX조선·대선조선… 중형조선사 산소호흡기 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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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조선해양이 건조한 중형 MR탱커선. /사진=STX조선해양
중형 조선업계가 새 주인 찾기에 바쁘다. 다수의 원매자들이 등장하면서 일단 매각에는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관건은 회생의 불씨를 살릴 수 있을지다.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정부 지원책이 경영 정상화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한진중공업과 STX조선해양을, 수출입은행은 대선조선을 이르면 연내 매각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한진중공업 예비입찰에는 KDB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 한국토지신탁 등 7곳이 참여했다. 입찰 경쟁이 높아지면서 매각 대금도 당초 예상된 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부산의 중형 조선사인 대선조선 본입찰에는 동일철강이 단독으로 참여했다. 동일철강은 봉강과 형강 등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곳이다. 이 회사는 대선조선을 인수해 조선용 형강을 제조하는 자회사 화인베스틸과 시너지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인수가는 1500억~2000억원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중형 조선사들의 매각 작업이 탄력 붙은 이유로 '발주 기대감'을 꼽았다. 최근 10년 간 중형선박의 발주는 거의 없었지만 내년부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잠식됐던 물량과 글로벌 환경 규제에 따른 물량이 맞물리면서 조만간 중형선박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전 세계에서 운항 중인 MR탱커 상당수의 교체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MR탱커가 주력 선종인 STX조선해양에는 호재다. 한진중공업은 차기고속정, 경비함, 지원함 등 특수선을 건조 중인데 경기 악화에 따른 영향이 적어 해군 및 해양경찰청의 물량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조선 역시 스테인리스 탱커선과 연안여객선, 어선 등에서 수주가 기대되고 있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글로벌 환경 규제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시그널이 나오면서 연료 교체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대선조선 등은 오랫동안 채권단과 구조조정을 해오며 최소한의 인력으로 운영해 오고 있기 때문에 발주만 시작되면 기본적인 경영 활동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형 선박의 수주가 매우 부진했던 만큼 경영 정상화까지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이어가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중형조선사의 수주량은 16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38.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조선가(새로 건조하는 배 가격)도 떨어졌다. 중형 컨테이너선은 4~5%, 벌크선은 2~4.5%, 탱커는 1~4%, LPG선은 1~2% 하락했다. 

백점기 부산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는 "성동조선해양이 매각된 이후 선박 대신 블록을 만들며 경영 정상화 기반을 다지고 있는 것처럼 일감이 없는 동안 해양을 이용한 에너지 확보, 구조물 등 사업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발주가 있을 때는 배를 건조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중형 조선업계 일각에서는 새 주인을 만난 이후에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다면 조선산업의 부활은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중형 조선사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 회생을 위해서는 2조원의 영구채 등을 쏟아부었는데 중형 조선사에는 가혹할 정도의 조치가 들어가고 있다"며 "이 때문에 중형 선사들이 거둘 수 있는 몫도 제대로 못 거두고 있다. RG(선수금환급보증) 발급, 제작금융 지원 확대 등이 안 되면 조선사들은 산소호흡기를 쓰고 있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권가림 hidden@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산업1팀 권가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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