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이케아 랩 오픈 D-day1… 커가는 이케아, 속타는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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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아 랩(IKEA Lab)이 오는 5일 공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사진=정소영 기자
이케아 랩(IKEA Lab)이 오는 5일 공식 오픈을 앞두고 있다. /사진=정소영 기자

"한국에 기대가 크다"

니콜라스 욘슨 이케아코리아 커머셜 매니저는 4일 이 같은 말을 남겼다.

오는 5일 공식 오픈을 앞둔 '이케아 랩'(IKEA Lab)에 이날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들과 취재진이 몰렸다. 해외 기업으로써 국내에서 성공한 사례로 꼽히는 이케아. 전국 매장에 이어 이케아 랩이라는 공간이 만들어지면서 여론은 이곳에 집중했다.

지난 8월 이케아코리아 측이 온라인 간담회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케아코리아는 국내 회계 기준 2019년 9월부터 올 8월까지 연매출 66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월대비 매출 33%를 끌어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상반기 유통 업계 실적이 줄줄이 하락한 것에 비하면 성공한 셈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 이케아 랩은 이케아의 자부심을 확고하게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었다.

오는 5일 오픈을 앞둔 이케아 랩은 어떤 목표로 성수동에 들어서게 된 것일까. 이케아 랩의 당찬 포부를 듣고 왔다.



이케아 랩 세운 이유? "한국서 큰 기대… "


니콜라스 욘슨 이케아코리아 커머셜 매니저(가운데)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케아는 지구의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이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정소영 기자
니콜라스 욘슨 이케아코리아 커머셜 매니저(가운데)는 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케아는 지구의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이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정소영 기자

이케아코리아는 이날 오전 9시30분 이케아 랩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속가능한 소재로 집을 가꿔야 한다"며 "그 중심에 이케아가 존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간담회에 참여한 니콜라스 욘슨 매니저는 "(이케아는) 지구의 건강한 미래를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케아 랩이 오는 2021년 주제를 '지속가능성의 해'라고 정했다"며 "이 초석을 이케아 랩이 만들고 한국은 지속가능성의 견인차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또 다른 이케아 관계자는 이케아 랩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호레시오 트루히요 컨추리 홈퍼니싱 앤 리테일 디자인 매니저는 "이케아 랩은 실험적 방법으로 공간을 구성했다"며 "많은 소비자들이 이케아가 마련한 혁신적 아이디어를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케아 랩에 있는 쇼룸에 우리(이케아) 제품을 가지고 실험적 방법을 구성해 소비자들에게 (공간 인테리어 등) 아이디어를 제공하고자 했다"고 부연했다.

이케아 랩은 지속가능성 전략의 일환으로 6개월 간 운영된다. 이와 관련해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6개월 간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볼 예정"이라며 "이케아 매장과 달리 이케아 랩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 파악한 뒤 연장 등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속가능성 담은 이케아 랩, 어떻게 구성됐나?


이케아 랩은 규모 914㎡의 단독 2층 건물로 중앙이 뚫려있다. /사진=정소영 기자
이케아 랩은 규모 914㎡의 단독 2층 건물로 중앙이 뚫려있다. /사진=정소영 기자

이케아 랩은 규모 914㎡의 단독 2층 건물이다. 건물 중앙은 뚫려 있는 구조로 되어 있으며 양 쪽에 내부 공간이 마련됐다.

먼저 1층에는 이케아 숍과 푸드 랩이 있다. 숍은 이케아 매장을 함축시켜 놓은 모습으로 본 매장과 큰 차이는 없었다. 아동용 테이블을 비롯해 실내 화분, 쿠션, 장바구니 등 간단하면서 실용적인 제품들을 판매했다. 이중 재활용품을 활용한 제품이 눈에 띄었다. 또 해당 제품이 자리한 곳에 재활용품을 매달아 놓는 등 이케아는 인테리어를 통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케아 숍 맞은편에는 이케아의 제품을 만든 소재들이 나열돼 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대나무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지속가능성을 재차 강조하며 "(이케아는) 대나무를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케아 랩 1층에는 잘린 대나무와 재활용 플라스틱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사진=정소영 기자
이케아 랩 1층에는 잘린 대나무와 재활용 플라스틱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사진=정소영 기자

이곳에는 잘린 대나무와 재활용 플라스틱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본 매장에서 볼 수 없으며 이케아 랩에서 처음 선보인 것.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이케아에서) 대나무와 재활용 플라스틱을 제품에 어떻게 사용하는지 보여주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곳곳에 대나무로 만들어진 제품이 나열돼 있었다. 대나무로 만들어진 가구의 촉감이 타 제품과 차이가 있을까 싶어 손을 대봤다. 큰 차이는 없었지만 이케아가 지속가능성 소재인 대나무로 만들었다는 것에 의의를 둔 것으로 보인다.

이케아 랩 1층 푸드 랩에서는 커피류와 간단한 간식을 판매했다. /사진=정소영 기자
이케아 랩 1층 푸드 랩에서는 커피류와 간단한 간식을 판매했다. /사진=정소영 기자

같은 층 푸드 랩에서는 커피류와 간단한 간식을 판매했다. ▲아메리카노 1900원 ▲라떼 2900원 ▲오늘의 머핀 1900원 등 다소 저렴한 가격이었다. 공식 오픈 전인 관계로 고객들의 푸드 랩 평가를 예측할 순 없다. 하지만 이케아 랩이라는 공간을 단순히 가구 업체로 인식시키기 보단 팝업 스토어 형태로 확장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

건물 중심에 있는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2층 오피스룸과 쇼룸이 존재한다. 오피스룸은 큰 평수에 인테리어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이케아 랩에서는 온라인 상담 예약 후 전문 인테리어 디자이너에게 벽지, 바닥재 등을 제안 받을 수 있다. 인테리어 디자인 컨설팅 서비스 가격은 10만원부터 시작된다. 

2층 쇼룸은 이케아 랩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정소영 기자
2층 쇼룸은 이케아 랩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정소영 기자

이케아 랩 쇼룸에서 부엌을 꾸며놓은 모습이다. /사진=정소영 기자
이케아 랩 쇼룸에서 부엌을 꾸며놓은 모습이다. /사진=정소영 기자

옆 공간으로 넘어가니 쇼룸이 펼쳐졌다. 쇼룸은 이케아 랩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이곳은 부엌, 거실, 안방 등 실제 공간을 만들어 이케아 제품으로 디자인 해놨다. 이날 본 쇼룸은 다가오는 크리스마스에 맞췄다. 트리와 함께 붉은 색의 인테리어 소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케아 랩 쇼룸 내부에는 이케아 제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모니터가 준비됐다. /사진=정소영 기자
이케아 랩 쇼룸 내부에는 이케아 제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모니터가 준비됐다. /사진=정소영 기자

한 쪽에는 이케아 제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모니터가 준비됐다. 모니터를 통해 본인이 찾는 제품을 검색할 수 있고 해당 제품이 어느 매장에 있는지 알려준다.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이케아 매장과 랩의 차이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제품을 사서 본인 집에 어떻게 해놓을 지 모르는 분들이 계실 것"이라면서 "랩에선 실제 공간에서 어떻게 쓰이면 좋은지 알려준다"고 답했다. 이어 "고객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 구매가 가능한 곳"이라고 강조했다.



입지 넓힌 이케아, 과제 남았다… 노조 갈등은?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노조는 지난 3일 이케아코리아 측에서 개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쟁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사진=광명시 제공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노조는 지난 3일 이케아코리아 측에서 개정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쟁의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사진=광명시 제공

이케아 랩 공식 오픈을 하루 앞둔 이날 이케아노조는 쟁의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노조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케아코리아 측에서 수당인상, 취업규칙 개정 등의 요구가 받아들이지 않아 쟁의에 돌입한다고 전했다.

쟁의에 일환으로 이케아노조는 이날 '등자보'를 입고 근무에 돌입했다. 등자보는 등과 대자보를 합한 말이다.

이케아 노조는 그동안 이케아 해외법인과 한국법인의 동일한 대우를 요구했다. 특히 ▲의무휴업일보장 ▲일 최소 6시간 이상근무 ▲임금체계 개편(기본급동결, 직무수당, 근속수당, 주말수당, 상여금신설) ▲무상급식 ▲출근사이 14시간 휴식보장 ▲명확한 해고기준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이케아코리아 측은 이날 공식입장을 통해 "노조 가입 여부를 떠나 코워커 모두가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대화를 이어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 측 요구에 정확한 해답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이케아 랩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관련한 이야기가 언급됐다.

니콜라스 욘슨 커머셜 매니저는 이에 대해 "이케아는 가치에 많은 기반을 두고 사람을 중시하는 기업"이라며 "노조와의 협상이 결렬됐지만 지속적으로 교섭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케아는 모든 국가의 노동법과 규제, 법 등을 준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소영
정소영 wjsry21em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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