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차 낙인' 중국차 살까, 싼타페 중고 살까?

[머니S리포트]① 잘 베꼈다는 중국차… 왜 안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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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짝퉁’과 ‘안전하지 못한 차’ 낙인은 중국 자동차를 따라다니는 꼬리표다. 그동안 중국차는 거대한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해왔기에 문제가 밖으로 잘 드러나지 않았다. 내수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최근 해외로 진출하려는 시도가 이어졌다. 그 과정에서 중국차의 실체가 한 꺼풀씩 벗겨졌다. 국내진출도 꾸준히 시도한 중국차는 형편없는 품질로 시장에서 외면당했다. 급기야 판매자가 잠적하는 ‘먹튀’ 오명을 남겼다. 최근에는 친환경차에 방점을 찍었다. ‘중국색’을 최대한 감춘 채 해외에서 통할 만한 제품을 고민하며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중국차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시선은 어떨까. 머니S가 중국차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2020 베이징 모터쇼 지리 링크앤코 부스. /사진=로이터
2020 베이징 모터쇼 지리 링크앤코 부스. /사진=로이터
“중국차요? 저렴하고 신기하긴 한데 왠지 찜찜하죠. ‘짝퉁’ 이미지도 있고 혹시 고장이라도 나면 제대로 고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한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중국제 저가 스마트폰처럼 쓰다가 고장 나면 버릴 수도 없는 노릇이잖아요.” - 회사원 이영화씨(45)

“10년 전과 지금의 중국차를 비교하면 천지 차이죠. 분명히 잘하는 부분이 있고 많은 발전을 이뤘음에도 아직까진 태생적인 한계가 있어요. 소재와 부품 기술력 차이는 쉽게 따라잡기 어렵거든요. 국내 소비자는 눈높이가 상당히 높은데 그 기준을 만족하려면 강력한 한방 없이는 불가능하죠. 가격이든 디자인이든.” - 수입차업체 관계자 A씨(50)

중국 자동차업체의 한국시장 공략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출시하자마자 안전기준미달로 리콜되는 등 처참한 실패사례가 있었음에도 관련 업계에서는 꾸준히 진출설이 나돈다. 한국에서 통하면 전세계 어디서든 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중국차는 미국·유럽·일본·한국 등 주요 자동차 생산국에서는 힘을 쓰지 못한다. 시장의 성숙도 차이 때문이다. 세계적인 수준에 오른 자국 브랜드 제품이 기준이 된 만큼 이에 미치지 못하는 제품은 선택받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특히 자동차의 절대적 선택기준으로 꼽히는 ‘안전’ 부분은 실제 안전성과는 별개로 여전히 미심쩍다는 평을 받는다. 최근엔 중국의 신차 안전도 평가 기준이 국제 수준으로 재정립되고 업체의 투자가 이어지며 안전성은 크게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이전의 처참한 평가 기록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닌다.

2010년 중국 ‘장링모터스’의 ‘랜드윈드 CV9’이 중국차 최초로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 프로그램인 ‘유로앤캡’(NCAP) 충돌테스트를 받았다. 결과는 별 5개 중 2개(부적합 등급)를 획득하는 데 그쳤다. 이에 앞서 이 회사는 2005년 독일자동차클럽(ADAC) 주관 충돌테스트에서 별 ‘제로’라는 망신을 당했다. 당시 ADAC 측은 “시속 60km 충돌에서도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혹평했다.

지난해 유로앤캡에서는 중국 전기차업체 ‘에어웨이스’의 ‘U5’가 별 3개의 평가를 받았다. 탑승자 안전은 무난히 챙겼지만 보행자 안전성과 첨단 안전장비 등에서 점수가 낮았다.



용두사미


중국차 업체의 국내시장 진출 시도는 벌써 10년이 다 돼 간다. 실제 차를 가져다 파는 것 외에 사무소만 설치하고 상황을 지켜보는 곳도 있다.

‘선롱버스’는 2013년 국내 25인승 준중형 버스시장에 진출하며 관심을 모았다. 한국 수출품엔 부품의 20% 이상을 비중국산으로 쓰는 등 품질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한국 시장의 높은 문턱을 넘지 못했다.

버스업계 관계자는 “당시 마을버스 등으로 600여대가 팔렸지만 안전벨트와 속도제한장치 등 문제로 550여대가 리콜됐고 2015년 이후 자취를 감췄다”며 “해당 차종을 도입했던 업체들은 다른 차종으로 대차하고 있다. 부품수급 문제를 겪으며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먹튀’ 사례”라고 강조했다.
북기은상자동차 켄보 600. /사진제공=중한자동차
북기은상자동차 켄보 600. /사진제공=중한자동차

2017년에는 ‘북기은상자동차’의 중형 SUV ‘켄보600’가 1999만원에 국내 소개됐다. 마치 중국차가 가격공세로 한국시장을 이미 점령한 듯한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당시 라이벌로 지목된 현대 ‘싼타페’ 2017년형과 크기는 비슷하지만 가격은 최소 596만원에서 최대 1971만원까지 차이가 났다. 그나마 중고차 가격으로 비교해야 비슷한 수준이었다.

관련 업계에서는 전반적인 품질 자체는 떨어지나 가격 측면에선 이슈가 됐다고 평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출시 당시 중국에서 연간 4만대 이상 팔린 인기 차종으로 알려졌지만 2016년 중국 판매 순위는 SUV 중 64위에 그친 평범한 모델”이라며 “당시 한국에서 연간 3000대 판매목표를 세웠으나 첫 해 321대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이 차는 이듬해까지 500여대 판매에 그치면서 철수했다.

당시 이 차를 타본 이들은 “무섭고 불안했으며 운전하는 감각이 없었다” “제원상으로는 비슷할지라도 실제 주행은 다르다” “달리다가 분해될 것 같았다” “신기한 경험이었으나 무서웠다” 등의 이용 후기를 내놨다. 수입사는 ‘중한자동차’에서 ‘신원CK모터스’로 이름을 바꾸고 2019년 다시 문을 두드렸다. 이번엔 중국 2위 업체 ‘둥펑’의 제품을 들여왔다. 둥펑소콘의 ‘펜곤 ix5’가 그 주인공. 마치 BMW ‘X6’를 보는 듯한 쿠페형 SUV 스타일을 추구한 차다.

켄보와 비교해 품질이 좋다는 평을 받았지만 첨단 안전 및 편의장비 등은 부족한 편이다. 가격은 2480만원으로 투싼 기본형이나 중고 싼타페를 살 수 있는 가격대다. 지난해 진출 이후 117대가 팔렸다. 이강수 신원CK모터스 대표는 “ix5는 타보면 이전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자신했다.



믿음 주지 못하면 성공 어려워


관련 업계에서는 감성과 품질이 중요한 승용보단 가격이 우선인 상용차에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한다. 업계 관계자는 “차 가격은 싸지만 자동차 보험료는 동급 국산차보다 비싼 데다 서비스에 대한 불안감이 있다”며 “중국차가 국내서 성공하려면 원활한 부품수급과 탄탄한 AS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자동차 수입사 관계자는 “팔릴 만한 차를 들여와야 하는데 그런 차는 중국에서도 물량을 구하기가 어렵고 한국에 오면 무조건 비싸진다”며 “출시 가격이 비싸지면 AS비용을 포함하는 전략을 써야 살아남을 수 있다. 본사가 정책적으로 진출하는 게 아니라면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 업체가 고전하는 이유로 수출 경험 부족을 꼽았다. 그는 “중국 회사는 수출 경험이 거의 없다 보니 판매와 서비스 네트워크 개념 자체가 없다”며 “중국차 회사들이 적응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차 보험 견적 내보니
판매가격 2480만원의 둥펑 펜곤 ix5의 자동차보험료는 어떨까. 삼성화재 다이렉트에서 ▲만40세 ▲남성 ▲1인 운전 ▲대물배상 5억원 등 기본 설정으로 할인 특약을 제외한 상태로 견적을 내니 92만9450만원이었다. 가격이 더 비싼 3122만원짜리 현대 싼타페 5인승 프리미엄 2WD 모델을 같은 조건으로 가입할 경우 74만3690원이었다. 국산 싼타페가 18만5760원 저렴하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생활사회부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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