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게 나라냐’… 후보는 불복 국민은 폭동 “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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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바이든 민주당 후보(왼쪽)가 4일(현지시각) 각각 연설을 통해 자신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트럼프 대통령(오른쪽)과 바이든 민주당 후보(왼쪽)가 4일(현지시각) 각각 연설을 통해 자신의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미국 대통령 선거는 인구 3억명인 한 나라의 지도자를 뽑는 것 이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세계 1위 국내총생산(GDP)과 전세계를 조정하는 군사력을 보유하고, 각국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계 초일류국가를 이끌 리더를 뽑는 일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전세계에서 미국의 영향을 받지 않는 나라는 사실상 없는데다 특히 미국의 직접적 영향권에 있는 한국에게는 더욱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각) 시작된 미국 대선은 숱한 화제를 뿌렸고, 박빙 승부에 역전이 이어지는 광경은 마치 레이싱을 보는 듯했다. 우편투표와 사전투표까지 감안하면 미 대선 정국은 훨씬 전부터 요동쳤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발달된 선진국이고 민주주의의 최전선에 서있는 ‘자유의 수호자’로 알려진 미국이기에는 이번 대선에서 보여진 모습들이 실망스럽다.



불복 대 불복… 사라진 ‘법과 원칙’


5일(현지시각)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바이든 후보 가면을 쓰고 시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5일(현지시각)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바이든 후보 가면을 쓰고 시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백악관에서 연설을 통해 “합법적인 표만 계산하면 내가 쉽게 이긴다”며 사실상 ‘조기 승리 선언’을 했다. 이미 공공연히 자신이 패할 경우 결과에 불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그였다.

미시간·조지아주와 펜실베이니아 필라델피아 등에 잇따라 개표 중단 소송을 내 말뿐이 아니라는 것도 보여줬다. 해당 소송은 차례로 각 주의 1심 법원에서 기각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대선 결과를 연방대법원까지 끌고 갈 것”이라 밝힌 데 이어 5일 기자회견에서 “부정 선거 의혹이 있다”며 불복 행보를 강도높게 예고했다.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행보도 의외다. 5일까지 선거인단 253명을 확보하며 매직넘버를 17로 줄인 그는 승리를 선언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웹사이트를 개설했다.

다음 달 8일까지 선거인단을 확정하고 14일 최종투표를 통해 당선자가 확정되는 절차가 엄연히 남아있음에도 ‘많이 앞서간다’는 지적이다. 조지아·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데에다, 만에 하나 양측 모두 과반 선거인단을 확보하지 못하면 하원 투표를 통해 결정한다는 절차도 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과 엘 고어 전 부통령이 맞붙었던 2008 미국 대선에서도 이렇듯 페어플레이와 절차가 무시되지는 않았고, 양 측 후보가 그 어느 때보다도 차분함보다 서둘러 자기 주장만을 내세우며 승리자를 자처한 일은 없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갈라진 국론, 신 ‘남북전쟁’(Civil War) 비유도


6일(현지시각)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펜실베이니아 컨벤션센터 인근에서 주방위군이 2020 미 대선 개표소의 안전을 위해 경계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6일(현지시각) 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펜실베이니아 컨벤션센터 인근에서 주방위군이 2020 미 대선 개표소의 안전을 위해 경계를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어느 때보다도 심하게 갈라진 국론은 미국이 과연 화합과 포용 및 다양성이 공존하는 나라인지 의심이 들게 한다. 전세계에 ‘다양성과 민주주의 국가’라며 정치 체계는 물론 정부 구성과 사회 철학까지 모범으로 보여져오고 또 그렇게 주장해온 미국이기에 더욱 그렇다.

이번 대선을 두고 벌어진 민중간 갈등은 무기를 동반한 폭력 사태라는 극단적 모습으로도 나타났다. 중도적인 시민들은 이를 ‘남북전쟁’(Civil War)에 비유하며 우려를 나타냈다.

뉴욕타임스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샬럿 지역의 투표소에서 저스틴 던(36)이라는 남성이 총기를 보이게 들고 배회하다 지역 경찰에 체포됐다고 3일 보도했다. 트럼프 지지자로 알려진 던은 총기를 휴대한 채 투표를 마쳤고, 선거감독관의 퇴장 지시에 불응했다.

4일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극우단체 프라우드 보이스(Proud Boys) 회원들이 워싱턴DC 백악관 인근 거리에서 칼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은 “엔리케 타리오 단장을 포함해 최소 3명이 흉기에 피습당했다”며 “경찰은 용의자 3명을 추적 중”이라 보도했다. 이들은 이날 한 술집에서 개표 방송을 지켜보다 귀가하던 새벽 2시30분쯤 거리에서 피습당했다. 이들이 정치적 이유로 습격당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들에 대한 뉴스를 접한 후 견해 차이로 인해 폭력이 난무하는 미국의 현 세태를 떠올린 사람들이 많았다.

같은날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 지지자들이 충돌해 거리에 화재가 발생했다. 백악관 앞은 경찰의 선제적인 바리케이드 설치 등에도 불구하고 양측 군중이 충돌 위기까지 갔다. 애리조나와 미시간에서는 개표 결과가 바뀌며 반대 측 지지자들이 개표소 진입을 시도한 일이 보고됐다.

대선 후보에서부터 일선 국민까지 전세계에 실망감을 안긴 미국으로서는, 누가 당선되어도 포용과 화합은 물론 무너져버린 미국의 가치와 명예를 재건해야 한다는 숙제가 남았다.


 

김명일
김명일 terry@mt.co.kr  | twitter facebook

김명일 온라인뉴스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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