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타고 주말 '차박 캠핑' 떠나볼까

[머니S리포트-차박에 빠지다①] 코로나가 바꾼 아웃도어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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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그야말로 ‘캠핑’과 ‘차박’ 열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사람들이 국내·외 여행에 제약을 받으면서 야외활동과 ‘나만의 공간’이 결합된 캠핑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간편하게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차박’에 대한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다. 최근엔 모빌리티와 호텔을 합친 ‘모빌리텔’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올 2월 이후 ‘차박하기 좋은 차’ 검색은 지난해보다 무려 2300%나 증가했고 튜닝 캠핑카 판매도 267.4% 늘었다. 일찍부터 자동차 중심의 라이프 스타일을 추구해온 수입차 업체는 차박 시 취침 공간의 평탄화 작업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SUV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캠핑 트렌드를 진단하는 차원에서 수입 SUV의 특징을 비교하고 추천 차박 명소를 골라봤다.
‘캠핑’과 ‘차박’(차에서 자는 것)은 올해 아웃도어 트렌드 중 하나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캠핑’과 ‘차박’(차에서 자는 것)은 올해 아웃도어 트렌드 중 하나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답답해서 못 참겠다” 집 나온 사람들
코로나가 불러온 캠핑 열풍, SUV 인기에 ‘차박’ 트렌드로 자리

‘캠핑’과 ‘차박’(차에서 자는 것)은 올해 트렌드 중 하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여행이 불가능해졌고 국내여행 시에도 왠지 모를 찜찜함 때문에 숙소를 고르는 게 쉽지 않아서다. 이런 이유로 야외활동과 나만의 공간이 결합된 ‘캠핑’과 ‘차박’이 더욱 각광받은 것.

이 같은 열기는 숫자로 드러난다.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지난 9월 발표한 ‘솔로갬성 캠핑이 발견한 자동차의 부캐’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 2월 이후 ‘차박하기 좋은 차’에 대한 검색은 전년 동기 대비 2300%가량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은 국내에서 코로나19가 발발한 시기이면서 자동차 튜닝 규제가 완화된 시점이기도 하다. 모든 차를 캠핑카로 개조할 수 있게 법이 바뀌며 관련 시장도 함께 급성장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올 10월 말 기준 약 8개월간 캠핑용 자동차 튜닝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튜닝 캠핑카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2~10월)보다 26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라진 캠핑문화


캠핑문화도 달라졌다. 여럿이 함께 즐기기보다 가족이나 커플 혹은 혼자 즐기는 소규모 ‘힐링·갬성(감성을 변형해 부르는 말)’ 캠핑이 대세다. 이에 따라 자동차를 선택하는 기준도 히터·에어컨·전기용품의 사용 가능 여부와 평평한 공간을 만들 수 있는 뒷좌석 디자인 등으로 바뀌었다.

캠핑족을 위한 다양한 용품도 크게 늘었다. 특히 감성 연출을 위한 전구·랜턴 제품 및 정리와 보관을 위한 캠핑 테이블·우드박스 등에 대한 수요가 집중됐고 관련 산업도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캠핑은 등에 짐을 메고 다니며 간편히 즐기는 백패킹과 자동차를 활용한 오토캠핑으로 나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꾸준히 인기를 누린 백패킹(알파인)과 달리 오토캠핑은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다가 올 들어 시장이 다시 뜨거워졌다.

한 캠핑용품업체 대표는 “코로나19 등으로 관련 용품 부품공장 등이 일시 생산을 멈춘 상황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제품 품귀현상이 생겼다”며 “예전엔 비싸고 큰 크기가 부담스러워서 관심받지 못한 5~6미터 길이의 대형 리빙쉘 텐트 인기가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형 텐트는 지금 계약해도 빨라야 3개월, 제품에 따라 6개월 뒤에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길이가 6미터에 달하는 대형 리빙쉘 텐트는 수면 공간인 이너텐트와 거주공간인 전실로 구분된다. 작은 집을 야외로 옮겨 놓은 개념이다.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으면서도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아 가족단위 캠핑족에게 큰 인기다. 코베아 ‘카바나’와 카즈미 ‘뉴아티카’ 등이 대표 제품.

이와 함께 ‘움직이는 집’인 캠핑카 시장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캠핑카는 자동차와 집이 결합된 형태인 ‘모터홈’과 견인차가 필요한 ‘카라반’으로 구분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7월 ‘포레스트’라는 모터홈을 4899만원에 출시하며 관심을 모았다. 특장/튜닝업체의 전유물로 여겨진 시장에 완성차업체가 직접 뛰어들었기 때문. 그럼에도 관련 시장은 크게 요동치지 않았다. 캠핑카 시장은 철저히 소비자 요구에 맞춘 ‘커스터마이징’이 중요한데 획일적으로 만드는 차는 한계가 있다는 것.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캠핑카 제작업체도 전년 대비 매출이 200% 이상 뛰었다. 텐트 업체와 마찬가지로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납기를 제대로 맞추기 어려운 상황. 나아가 이용자가 늘면서 충성고객을 확보하려는 움직임 또한 분주하다는 설명이다.

캠핑카 튜닝 업체 에이스캠퍼 관계자는 “최근 캠핑카 트렌드는 고급화”라며 “디자인과 소재 등 소비자 취향을 반영하는 것은 물론 샤워실이나 화장실도 필수로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이 캠핑카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레저 시설을 겸비한 전용 주차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틈새시장에도 관심 늘어


티볼리 에어 매직스페이스. /사진제공=쌍용자동차
티볼리 에어 매직스페이스. /사진제공=쌍용자동차
틈새를 노린 폴딩 텐트 트레일러와 차박 용품 시장도 예사롭지 않다.

폴딩 텐트 트레일러는 카라반과 텐트의 장점을 합한 형태다. 차 뒤에 트레일러를 매달고 다니다가 트레일러 지붕을 펼치면 텐트가 완성된다. 가장 인기가 좋은 4~5인용 제품은 지붕 부분이 거실이고 본체가 침실이 되는 구조가 일반적이다. ‘코쿤’과 ‘파티오 에어’ 등이 대표 제품.

편의성을 더하기 위해 텐트의 프레임도 진화했다. 스틸 프레임을 활용한 코쿤은 설치 용이성을 개선한 신형이 출시됐고 파티오 에어는 튜브에 공기를 넣어 형태를 잡는 ‘에어빔’으로 관심을 모았다. 파티오 제조·판매사인 박병학 티엔씨코리아 대표는 “폴딩텐트는 공간이 넓어서 어린아이들과 함께하기에 좋다”며 “에어컨과 히터 설치도 가능하고 다른 기능도 점점 진화하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차박은 자동차를 활용한 간편 캠핑 개념이어서 쉽게 도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자동차회사들은 차박에 유리한 SUV를 출시하며 ‘차박 마케팅’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시되는 SUV는 트렁크 용량과 길이까지 상세히 안내하는가 하면 해당 차종에 맞춘 전용 차박용품까지 함께 출시하고 있다”며 “차를 파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방향으로 마케팅 포인트도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10월 싼타페와 투싼을 대상으로 ‘휠핑’(차박) 이벤트를 진행했고 쌍용차도 ‘티볼리 에어’의 부활을 알리며 차박이 거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르노삼성차는 매트와 카 텐트는 물론 담요·테이블·의자·텀블러 등 차박 관련 용품을 출시했다. 특히 ‘카 텐트’는 매출이 33배 뛴 것으로 알려졌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많은 자동차 회사들이 차박 체험행사를 기획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자동차의 특장점을 알리려는 업체의 고민과 새로운 것을 원하는 소비자의 요구가 차박으로 통한 셈”이라고 최근 현상을 설명했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생활사회부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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