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주식 시장에 뛰어든 ‘동학개미’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그래픽=김영찬 기자
그래픽=김영찬 기자
한국만큼 경제 규모 대비 투자자산 비중이 낮은 국가도 드물다. 과거 인터넷 보급으로 주식투자가 활성화되면서 신규 투자자가 급격히 유입된 바 있었다. 신용카드의 보급으로 인한 카드론 사용 증가와 함께 닷컴버블이 형성됐고 버블이 사라지는 과정에서 많은 투자자가 손실을 본 경험이 있다. 이로 인해 투자자는 주식 시장을 떠났고 주식은 절대 하면 안 되는 것처럼 인식됐다.

그런데 올해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주식시장이 급락했다. 신규 개인투자자가 다시 주식시장에 뛰어들었고 ‘동학개미운동’이란 용어까지 생겨났다. 동학개미는 시장 반등과 함께 상당한 이익을 얻게 됐다. 이러한 경험이 입소문을 탔고 각종 매체에 주식투자 유튜버와 펀드매니저 등 전문가가 출연하면서 주식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도 급증해 또 다른 신규 투자자를 불러들였다.

하지만 8월 이후 증시가 박스권 형태를 보이면서 신규 투자자 중 손실을 본 사례가 늘었고 투자자가 다시 이탈하는 상황이 됐다. “역시 주식으로는 돈을 벌 수 없다” “주식은 투기일 뿐”이라는 인식이 다시금 생기게 된 것이다.

그러나 주식투자를 해야 한다는 기본 전제는 틀리지 않다고 본다. 우리나라도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들면서 예·적금만으로는 자본이익을 얻기 어려워져 분명 주식형 자산 비중을 늘려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주식에 대한 잘못된 접근방식과 경험 부족 등이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주식투자를 막 시작하는 투자자가 어떻게 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지 말해보고자 한다.


목표 설정부터 제대로


주식은 기본적으로 고위험 투자자산이다. 그런데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면서 “치킨값을 벌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고객은 “나는 안정적인 성향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주식에 투자해서 5% 정도 수익 나면 매도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표현들이 진심이라면 매우 잘못된 목표 설정이다.

주식은 최악의 경우 100%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 투자자산이다. 고위험 자산에 투자하면서 고수익을 노리지 않는 것은 시작부터 매우 불리한 싸움을 하는 것과 같다.
급등락하는 주식에 투자해서 빠르게 고수익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라는 뜻은 아니다. 장기적으로 유망한 업종과 종목에 투자하고 보유 중에도 여전히 유망하다고 판단된다면 꾸준한 수익을 얻는 것을 목표로 갖고 있어야 한다. 이런 목표가 없다면 주식은 그저 매우 좋지 않은 고위험 저수익 투자자산일 뿐이다.


업황과 기업 분석을 중점으로


주식투자는 공부할 게 많고 어렵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 그렇다. 워런 버핏은 주식을 산다는 것은 그 기업의 일부를 소유하는 것이라 했다. 즉 기업의 주주는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을 같이 하는 것이다. 사업을 한다면 해당 기업에 대해 상세하게 알아야 한다. 기업의 과거와 현재, 미래 성장 방향, 현재와 미래의 경쟁자 등 모든 것을 알고 있어야 해당 주식을 매수할지 그리고 매수한 이후 계속 보유할지 또는 매도할지를 결정할 수 있다.

그래서 처음 주식투자를 시작한다면 투자자 본인이 가장 잘 아는 분야(전공·직업·취미·특기 등) 내에서 시도하길 바란다. 잘 아는 분야의 업황 또는 개별 종목은 관련 보고서를 읽을 때도 쉽게 이해될 뿐 아니라 새로운 정보를 어디서 어떻게 얻어야 할지 알 수 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보고서를 읽으면서 해당 시장과 업황, 기업에 대해 이해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해당 기업에 투자할 준비가 된다. 이와 함께 해당 기업의 실적 발표일 등을 숙지하면서 관련 뉴스를 읽고 해당 기업의 주식 담당자나 증권회사 직원에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된다.

최소한 이 정도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주식투자를 시작하기에는 이르다. 방송이나 카페 등에서 정보를 듣고 확신 없이 투자한다면 보석 같은 주식을 가지고도 치킨값만 벌고 끝날 수 있다.


적절한 규모로 시작하자


실시간 주식 호가 변화에 흥분하고 불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당연한 현상이다. 실시간으로 내 자산이 늘어나고 줄어드는 것을 보면 그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주식투자 경험이 늘면 늘수록 이러한 현상은 줄어든다.

그래서 적절한 자금 규모로 투자를 시작해야 한다. 적절한 자금 규모란 흥분과 불안 때문에 냉정함을 잃지 않을 정도의 규모를 말한다. 이는 개인의 성향과 경험 및 보유한 주식에 대한 확신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다. 소액부터 시작해서 충분한 경험과 지식을 쌓으며 비중을 늘려 가길 바란다.

투자를 거듭해도 신중한 판단을 하기 어렵다면 거래하는 증권사의 모의투자를 이용해 경험과 지식을 쌓는 연습을 하면 된다. 그리고 시장이 종료된 뒤에는 왜 올랐는지 또는 떨어졌는지 복기하면 실전 경험을 쌓는 데 도움이 된다.


처음부터 쉽게 돈 벌 수 없다


쉽게 돈 버는 직업은 없다. 아무리 쉬워 보이는 일도 나름의 고충과 어려운 부분이 있다. 다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식과 노하우가 쌓이면 능숙하게 할 수 있게 된다. 주식투자도 마찬가지다. 신입사원의 마음으로 하나하나 질문하고 배워가면서 감당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히 해 나가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우종윤 유안타증권 MEGA센터분당 과장
우종윤 유안타증권 MEGA센터분당 과장 youn1@mt.co.kr  | twitter facebook

시장 앞에서 항상 겸손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2731.45상승 35.2318:01 12/04
  • 코스닥 : 913.76상승 6.1518:01 12/04
  • 원달러 : 1082.10하락 14.918:01 12/04
  • 두바이유 : 49.25상승 0.5418:01 12/04
  • 금 : 49.04상승 0.9818:01 12/04
  • [머니S포토] '파죽지세' 코스피, 2700선 넘었다
  • [머니S포토] 코로나19 방역 점검회의, 인사 나누는 김태년과 유은혜
  • [머니S포토] 시간 확인하는 박병석 의장
  • [머니S포토] 북민협 회장과 인사 나누는 이인영 장관
  • [머니S포토] '파죽지세' 코스피, 2700선 넘었다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