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역대 신고가를 쓰면서 국내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전체 시가총액(보통주 기준)이 1000조원을 넘어섰다.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는 그룹도 삼성과 SK 2곳에서 LG와 현대차가 가세해 4곳으로 늘었다.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상승한 그룹은 LG로, LG화학의 주가가 지난해 말보다 135.5%으로 크게 상승한 영향이 컸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10대 그룹 102개 상장 계열사의 전체 시가총액은 106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874조3000억원보다 22.3% 증가한 수치다.

시총이 100조원을 넘는 그룹도 지난해 말에는 삼성과 SK 두 곳에 불과했으나, LG와 현대차가 가세하면서 4곳으로 늘어났다.

삼성그룹이 588조7000억원으로 10대 그룹 전체 시총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SK그룹이 151조9000억원, LG그룹 122조원, 현대차그룹 107조5000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시총이 가장 많이 불어난 그룹은 LG로, 지난해 말 84조4000억원에서 122조원으로 44.5% 증가했다. LG화학의 주가가 크게 상승한 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말 22조4000억원에서 52조8000억원으로 약 30조원(135.5%) 급증했다.

한화는 지난해 10조6000억원에서 15조1000억원으로 42.5% 늘었고, 삼성은 475조7000억원에서 23.7% 증가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87조9000억원이었으나 22.2% 증가한 107조5000억원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SK도 17.1% 증가한 15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10개 그룹 중 7개 그룹은 시가총액이 증가했지만, 3개 그룹은 경기 침체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줄었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말보다 14.8%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GS와 신세계도 각각 13.5%, 3.5% 감소했다.

10대 그룹 시가총액이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한 국내 주식시장 전체 시총인 2130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2%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