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안정 누가 책임지나. 3자연합은 간섭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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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항공산업노동조합연맹, 대한항공노동조합, 아시아나열린조종사노동조합 등 항공노조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고용안정과 관련해 "3자연합은 간섭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임한별 기자
전국항공산업노동조합연맹, 대한항공노동조합, 아시아나열린조종사노동조합 등 항공노조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고용안정과 관련해 "3자연합은 간섭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임한별 기자
전국항공산업노동조합연맹, 대한항공노동조합, 아시아나열린조종사노동조합 등 항공노조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고용안정과 관련해 "3자연합은 간섭하지 말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최대영 항공산업연맹 위원장, 조영남 대한항공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곽상기 아시아나열린조종사노동조합 위원장 등 노조 인사들은 피켓 시위를 벌이며 "항공산업노동자의 최우선 과제는 고용안정"이라며 "고사 위기에 직면한 항공산업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해 정부와 양 회사 경영진은 고용안정 약속을 반드시 지켜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 인수를 반대하며 주주 권익 보호를 우운하는 3자연합은 더이상 간섭하지 말라"고 비판했다.

지난 19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 5개 노동조합은 구조조정 없이 인수합병을 이행할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요구한 바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모든 직원 품겠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모든 직원들을 품고 가족으로 맞이해서 함께 같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임한별 기자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모든 직원들을 품고 가족으로 맞이해서 함께 같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사진=임한별 기자
지난 16일 인수 결정이 내려진 이후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구조조정은 계획이 없고 모든 직원들을 품고 가족으로 맞이해서 함께 같이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까지 양사 노선 등 사업 규모로 생각했을 때 중복 인력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노선, 사업 확장 등 확장성을 생각하면 충분히 (중복 인력을) 활용 가능하며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양대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면 세계 10위권 '초대형 항공사'로 거듭난다는 시각과 함께 1000명에 달하는 중복 인력에 따른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일자 이에 답한 것.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은 최소 2~3년 걸릴 것으로 예상돼 그 사이에는 독자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현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여객 노선 80%가 쉬고 있고 회복이 어떤 패턴으로 오느냐에 따라 노선정리 계획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슬롯이 통합되니 작은 항공기로도 지금과 같은 공급을 생산할 수 있어 효율성을 높여 수익을 개선할 것"이라며 "기재 숫자를 10% 줄여도 비행기당 비행시간을 늘려 공급을 맞출 수 있따"고 전했다. 중복노선 통폐합 보다는 시간대 조정 및 기재 변경 등으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지난 24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정부에서 제일 걱정하는 부분이 구조조정과 요금 인상 부분이기에 대한항공 마음대로 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구조조정 하라는 KCGI?


한진그룹과 3자연합(조현아-반도건설-KCGI)의 공방전도 치열하다. KCGI가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 심문 기일(25일)을 하루 앞두고 서로 입장문을 발표하면서부터다.

24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3자연합(조현아-반도건설-KCGI)측은 한진그룹과 산업은행에 대해 '7가지 의혹'을 제기했고 한진그룹은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무산 시 모든 책임은 KCGI에 있다"고 못박았다.

KCGI는 법원에서 가처분 인용 시에도 대안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한진그룹은 이에 "거래 종결의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아 인수는 무산된다"며 "이번 인수는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 불가결한 결정임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연말까지 아시아나항공에 자본확충이 되지 않을 경우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 지정이 되는 것은 물론 면허 취소까지 발생하는 등 심각한 상황임을 간과했다는 것. 이 경우 대규모 실업사태가 우려된다는 게 한진그룹의 설명.

한진그룹은 "산업은행이 한진칼의 지분을 확보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참여한 것은 대한민국 항공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일 뿐"이라며 "산업은행은 통합 작업의 견제·감시를 위해 유상증자 참여를 통한 주주 역할을 맡은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주주의 지위에서의 회사 경영감시는 단순히 채권자의 지위에서의 회사 경영 견제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간과한 주장"이라며 "산업은행이 이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에 4.8조원의 정책자금을 투입한 상황에서 책임있는 역할 수행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항공산업 구조 재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있었다. 이에 산업은행은 주주로서 참여하게 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진그룹과 3자연합(조현아-반도건설-KCGI)의 공방전도 치열하다. KCGI가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 심문 기일(25일)을 하루 앞두고 서로 입장문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사진=뉴스1
한진그룹과 3자연합(조현아-반도건설-KCGI)의 공방전도 치열하다. KCGI가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소송 심문 기일(25일)을 하루 앞두고 서로 입장문을 발표하면서부터다. /사진=뉴스1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 구조조정이 없다는 조원태 회장과 그룹 측 설명에도 KCGI는 "구조조정이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맞섰으나 이에 한진그룹은 "KCGI의 주장은 통합 후 인적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말이냐"고 되물었다.

한진그룹은 그동안 KCGI가 언급한 일본항공(JAL) 회생 사례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룹 관계자는 "일본항공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약 수조원의 채무면제와 공적자금이 투입됐고 전체 인력의 34%에 해당하는 1만6000여명의 인력이 대량 해고됐다"며 "KCGI는 일본항공의 경우처럼 고통분담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인지에 대해 대답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진그룹은 "KCGI의 이 같은 주장을 미뤄볼 때 KCGI 본인들이 전형적으로 시세 차익만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의 전형이라는 것을 방증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KCGI측이 제기한 산업은행과 조원태 회장의 이익만을 위한 합병이라는 주장에 대해 한진그룹은 "51년 항공산업 노하우를 토대로 충분한 검토 후 진행된 인수 절차"라며 "존폐 위기의 항공산업이 처한 시급성을 감안해 진행된 이번 인수 절차를 ‘투기자본행위’로 모는 KCGI의 주장은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산업이 어찌되든 자신들의 이익만 챙기면 된다는 이기적인 행태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생활사회부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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