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차 유행’ 신천지 때보다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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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1차 유행’ 신천지 때보다 더 무섭다
전세계로부터 찬사 받은 K-방역이 또다시 위기를 맞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시작된 것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추울수록 활개를 친다는 점에서 K-방역의 이번 겨울은 더욱 혹독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발생한 전국 확진자의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된 가운데 26일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583명으로 불어났다. 8개월 만에 다시 500명대에 들어선 것이다. 수도권 확산세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사회적 거리두기는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됐다. 신규 확진자가 단 하루 사이에 201명이 증가하면서 2.5단계 격상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2단계에서 2.5단계로의 격상은 ‘지역유행’에서 ‘전국유행’ 단계로 3차 대유행이 본격화했다는 뜻이다.

당초 정부는 2단계의 거리두기 효과가 다음주쯤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 예상은 전문가들의 시각과는 차이가 있었다. 유행에는 ▲바이러스 ▲행동 ▲환경 ▲방역 등 총 4가지 요인이 관여한다. 이러한 요인을 고려할 때 이번 3차 유행은 1차(대구·경북발)와 2차(도심집회발) 유행과는 다르다는 견해였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거리두기로 증가 추세를 잡는 데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이미 지역사회 깊숙이 침투했고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할 때 이전처럼 극적으로 환자를 줄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또 “겨울철 코로나19 유행은 봄·여름과 같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래서 이번 겨울은 길고도 혹독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부는 그동안 거리두기 단계 조정으로 확산세를 관리해왔다. 확진자가 증가하면 단계를 높였고 줄어들면 다시 완화하는 방식을 취했다. 분명 효과는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김 교수의 우려처럼 겨울이라는 계절적(환경) 요인이 겹치면서다.

이번 겨울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또 있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민 경각심(행동)이 무뎌졌다는 점이다. 생활방역에 금이 가는 모습은 곳곳에서 보였다. 미뤄왔던 만남이 이어졌으며 특히 젊은 층이 모이는 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 결과 활동 범위가 넓고 무증상 감염이 많은 젊은 층 확진자 비중이 증가했다. 

이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6일 “특히 젊은 층의 감염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20~30대 감염자 비중은 한 달 사이 28%까지 증가했고 인공호흡기가 필요한 젊은 중환자 수도 19명에 달한다”며 “3차 유행이 그 규모와 속도를 더해가는 시점에서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재갑 한림대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여러 차례 대유행을 경고해 왔다. 이 교수는 “이대로라면 파국으로 갈 수 있다”면서 “앞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면 1000~2000명쯤은 우습다”고까지 했다. 확진자는 ‘환경’과 ‘행동’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언제든 폭발할 수 있다는 경고였다.

파국을 막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거리두기 동참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겨울의 어귀, 남은 일주일이 중요하다. 모든 게 국민에 달렸다. 일상을 되찾아오려면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이상 거리두기에 스스로를 가둬야 한다. 락다운(이동제한령)이라는 파국을 막을 존재는 우리 자신이기 때문이다. 이 지점에 K-방역의 성패가 걸려 있다.
 

지용준
지용준 jyjun@mt.co.kr  | twitter facebook

산업2팀 지용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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