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자' 폴라드 귀환시킨 이스라엘… '로버트 김' 한국과 비교되네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조너선 폴라드가 지난 2016년 뉴욕 맨해튼의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조너선 폴라드가 지난 2016년 뉴욕 맨해튼의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스라엘판 로버트 김’으로 한국에 알려진 스파이 조너선 폴라드가 미국에서 수감된 지 35년 만에 조국 이스라엘로 돌아가게 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사건 초기부터 폴라드 구명을 포기하지 않았고 마침내 타국에서 종신형을 받은 ‘애국자’를 귀환시켰다. 35년에 걸친 외교적 노력이 낸 결실이다. 사실상 책임을 방기했던 한국의 ‘로버트 김 사건’과 대비된다는 평가다.

AFP 등 외신은 미 법무부가 지난 20일 폴라드가 이스라엘로 이주하도록 허용했다고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가석방위원회가 폴라드 사건을 검토한 결과, 그가 법을 위반할 것이라 단정지을 만한 근거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폴라드는 1954년 텍사스의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나 1984년부터 해군 정보국에서 정보분석가로 근무했다. 그는 1985년 이스라엘 모사드 정보원에게 아랍 국가들과 구소련에 관한 방대한 양의 1급 비밀을 넘겨준 혐의로 체포됐다.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매달 1000달러 등 5만달러에 달하는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받았다. 재판에 회부된 그는 1987년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이스라엘 정부는 폴라드를 ‘조국을 위해 위험을 무릅쓴 영웅’으로 칭하며 구명을 위해 국력을 집중했다. 이스라엘 국적도 부여했고 석방을 위해 외교 등 여러 채널에서 관계자들이 노력했다.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정상 회담에서도, 1998년 미국 중재로 열린 팔레스타인과 평화협상에서도 폴라드 석방을 협상 테이블에 올렸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실제 폴라드 석방을 검토했으나 조지 테닛 당시 중앙정보부(CIA) 국장이 “그가 석방되면 내가 사임하겠다”며 강경히 반대해 무산됐다.

폴라드는 2015년 11월 가석방됐다. 보호관찰 5년에 국외여행 금지 및 손목에 위치추적장치 착용 등 조건이 걸렸으나 30년 만에 부분적으로나마 자유의 몸이 된 그에 이스라엘인들은 열광했다.

같은해 7월 미국이 이란과 핵 협상을 타결한 후 이스라엘이 반발하자 ‘폴라드 석방’을 내세우며 이스라엘을 달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폴라드에 대해 얼마나 중요한 현안으로 다뤄왔는지 엿볼 수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아내가 사는 조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폴라드의 뜻에 따라 그가 이스라엘로 이주할 수 있도록 꾸준히 추진했고 드디어 결실을 봤다. 미국이 폴라드 이주를 승인한 것 역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스라엘의 외교력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중재를 추진하던 트럼프 대통령에게 폴라드 이주를 협상 카드로 이용했다는 것이다.

이에 비슷한 일을 겪은 한국의 ‘로버트 김 사건’이 회자된다.

미 해군 정보분석관 로버트 김은 워싱턴 주미 한국대사관의 무관에게 북한 잠수함 정보 등 39건의 기밀을 넘긴 혐의로 1996년 체포돼 9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한국 정부의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한 채 형기의 85%를 채우고 모범수로서 2004년 7월 석방됐다.

로버트 김은 한국 측에서 금품을 수수한 혐의도 없고, 그가 넘긴 정보 또한 ‘대외비 수준’에 그쳐한국 정부 차원에서 선처를 요청했다면 감형될 가능성도 있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미국과 외교 마찰을 우려해 “미국 국적자 개인의 문제”로 규정하고 소극적 태도로 일관했다.
 

김명일
김명일 terry@mt.co.kr  | twitter facebook

김명일 온라인뉴스팀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140.63하락 20.2123:59 01/22
  • 코스닥 : 979.98하락 1.4223:59 01/22
  • 원달러 : 1103.20상승 523:59 01/22
  • 두바이유 : 55.41하락 0.6923:59 01/22
  • 금 : 55.20하락 0.2923:59 01/22
  • [머니S포토] 1인 어르신 가구 방문한 '오세훈'
  • [머니S포토] 우리동생동물병원 관계자들 만난 우상호 의원
  • [머니S포토] '금융비용 절감 상생협약식'
  • [머니S포토] K뉴딜 금융권 간담회 참석한 은행연·손보 회장
  • [머니S포토] 1인 어르신 가구 방문한 '오세훈'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