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식 복지한다던 이케아… 한국에선 '다른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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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IKEA) 매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무색할 정도로 상승했다. /사진=로이터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IKEA) 매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무색할 정도로 상승했다. /사진=로이터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IKEA)가 바쁜 한해를 보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무색할 정도로 매장엔 인파가 몰렸고 매출은 상승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이케아 방문 인증샷이 우후죽순 올라왔다. '많은 사람들을 위한 더 좋은 생활을 만든다'는 이케아의 비전이 방증된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조 이케아코리아지회(이케아 노조)에 관심이 쏠렸다. 북유럽식 복지로 남부럽지 않을 것 같던 이케아 노조가 사측을 향해 투쟁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국시장 잡기에 성공했지만 노사 관계에 파열음이 지속되고 있는 이케아. 고공행진하던 행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케아 방문객 1000만명… 실화?


이케아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매출액은 66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6% 늘었다. /사진=뉴스1 DB
이케아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매출액은 66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6% 늘었다. /사진=뉴스1 DB

이케아는 전세계 40여개국에 330여개 매장을 두고 있다. 국내에는 지난 2014년 12월 광명점에 첫 발을 디뎌 현재는 ▲고양 ▲기흥 ▲동부산 등 총 4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4월 플래닝 스튜디오(도심형 소형 매장)를 설치한데 이어 이달 5일 성수동에 단독 2층 건물로 체험형 공간인 이케아 랩을 세웠다. 이 뿐 아니다. 스웨덴 본사는 지난 9월 이케아 계룡점 입점을 조건부 승인했다. 국내 시장에 얼굴을 비춘 지 5년 만에 급격한 성장 속도를 보이고 있는 것. 

이케아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회계연도(2019년 9월~2020년 8월) 매출액은 663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6% 늘었다. 방문객은 1232만명을 기록해 같은 기간 31% 증가했다. 프레드릭 요한손 이케아코리아 대표는 지난 8월 "가격을 낮추고 신규 매장을 추가로 열며 고객 접근성이 좋아진 점이 실적 개선의 배경이 됐다"고 언급했다.



북유럽식 복지 어디로…


/디자인=김영찬 기자
/디자인=김영찬 기자

매출 성장에 급급했던 것일까. 잘나가던 이케아코리아는 최근 노사관계로 삐걱거리고 있다. 노조는 11월3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케아가 해외 다른 사업장과 달리 한국노동자들만 차별대우해왔다"고 외쳤다.

이케아코리아는 그동안 'NO 비정규직‧NO 연령제한‧NO 임금차별'을 지향하며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스웨덴 기업이라는 이미지 탓에 북유럽 복지 문화를 인식시켜주며 '꿈의 직장'으로 불렸다. 실제 이케아 채용설명회에는 매번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케아 해외법인의 경우 관리자와 사원의 임금배분 배율이 2:8이지만 이케아코리아는 4:6을 적용한다. 해외 법인에서 단시간 근무자를 보호하기 위해 시행하는 '임금보완정책'도 이케아코리아는 실시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케아 노조는 지난 25일 "이케아코리아 측이 대화를 제안했다"면서 "대화가 진행되기 전까지 투쟁은 이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이케아코리아 관계자는 "이케아는 누구나 동등한 기회를 통해 평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가 있다는 믿음 아래코워커들에게 개인으로서나, 업무적으로서나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한국에 진출한 이래 코워커들과 한국의 근로자들에게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보장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코워커를 위해 더 나은 근무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케아 사업 덩치 키울 때 아니다"


이케아코리아는 승승장구했지만 일각에서는 사업 덩치를 키울 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사진=뉴스1 DB
이케아코리아는 승승장구했지만 일각에서는 사업 덩치를 키울 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사진=뉴스1 DB

이케아코리아는 1인 가구 시대에 걸맞게 간소화된 제품을 선보이며 승승장구했다. 또 '집을 개선하며 산다'는 신조는 코로나19 시대 '집콕족'(집에서 머무는 것) 증가로 매출을 견인했다. 이케아코리아가 성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일각에서는 내부 점검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먼저 노조와의 관계 완화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업은 이미지와 정체성을 잘 맞춰 나가야 한다"며 "직원 복리후생을 최대 목표로 잡은 이케아가 이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비브랜드 가구 업체들과의 갈등도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가구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규모 가구업체들과 달리 비브랜드 업체의 경우 이케아로 인해 큰 타격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이케아 1호점인 광명점 근처 가구거리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케아가 이후 타 지역에 매장을 설립하면 주변 상권을 파악해 적을 두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소영
정소영 wjsry21emd@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유통 담당 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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