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킹통장 전쟁… ‘편리함’ 내세워 은행 목 조인다

핀테크기업, 플랫폼 이어 현금도 뺏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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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업체들이 편리성 등을 내세워 시중은행들의 파킹통장 고객 빼앗기에 나섰다. 플랫폼에 이어 현금에서도 핀테크업체와 시중은행의 격돌이 예상된다./사진=이미지투데이
핀테크업체들이 편리성 등을 내세워 시중은행들의 파킹통장 고객 빼앗기에 나섰다. 플랫폼에 이어 현금에서도 핀테크업체와 시중은행의 격돌이 예상된다./사진=이미지투데이

# 취업한 지 10개월 된 사회초년생 A씨. 그는 최근 주거래은행의 보통 입출금통장이 아니라 지인을 통해 알게 된 한 핀테크 업체의 여윳돈 보관 서비스에 1000만원을 입금했다.

금리는 연 0.6%로 사실상 ‘제로’지만 시중은행 수시입출금식 통장보다 다소 높은 금리에 예비자금을 별도로 보관할 수 있어 자산관리에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필요시 언제든지 입·출금 할 수 있어 자금 융통에도 제격이었다. 자금을 잠시 맡길 상품이 필요했던 A씨에게는 제격인 상품이었다. 

핀테크 기업이 최근 ‘파킹통장’을 앞세워 기존 빅뱅크(대형 시중은행) 고객 빼가기에 나섰다. 파킹통장은 단기간 소액을 넣어도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매력에 그간 예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대형은행에겐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최근 핀테크 기업도 속속 파킹통장 대열에 합류하자 대형은행의 고심은 깊어지는 분위기다. 실제로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우리·하나·NH농협)의 예금 잔액은 올 1월 말 647조3449억원에서 10월 말 640조7257억원으로 6조6192억원(1.02%) 감소했다. 



초단기 금융상품 후끈, 고금리 파킹통장 늘어



파킹통장은 잠시만 돈을 넣어놔도 이자를 주는 입출금통장이다. 자동차를 잠시 주차했다가 빼는 것처럼 주로 짧은 기간 돈을 맡겼다가 이자와 함께 바로 인출할 수 있어 파킹통장이라고 불린다. 

잇따른 금리 인하로 만기가 도래한 정기예금을 재예치하지 않는 ‘안정형 투자자’들을 겨냥한 상품이다. 만기 된 예금을 마땅한 투자 상품을 찾을 때까지 높은 금리를 받고 넣어두게끔 유인하는 ‘록 인’(lock-in) 효과를 노린 것이다. 

과거엔 빅뱅크와 저축은행 중심으로 이뤄졌던 파킹통장 시장은 최근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네이버파이낸셜 등 핀테크가 가세하며 다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올 11월 ‘미니금고’를 출시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미니금고의 금리는 0.6%로 시중은행 수시입출금식예금통장(0.1%)보다 0.5%포인트 높다. 하루만 돈을 보관해도 일 단위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에 시중은행보다 높은 이율을 제공할 뿐 아니라 시중은행이 이자를 월 단위로 제공하는 반면 미니금고는 주 단위로 지급하는 게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카카오뱅크는 2018년 4월 ‘세이프박스’를 출시하며 파킹통장 시장에 뛰어들었다. 세이프박스의 금리는 0.5%로 하루 이상 넣어두면 일 단위로 이자가 지급된다.

이후 카카오뱅크는 2019년 12월 금리 2%를 제공하는 파킹통장 ‘저금통’을 출시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올 6월 내놓은 네이버통장도 하루만 맡겨도 연 3%의 이자를 준다는 점에서 파킹통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핀테크 기업이 내놓은 파킹통장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셈이다. 



편리성·혜택도 무기



핀테크 기업의 파킹통장은 쏠쏠한 이자와 함께 금융서비스와 플랫폼 편의성 등을 최대 무기로 내세우며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카오페이 미니금고를 신청하면 충전한 카카오페이머니가 자동이체되는 카카오페이증권 계좌에 연결계좌가 생성되며 원하는 금액만큼 설정해 보관이 가능하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미니금고와 함께 결제와 동시에 펀드 투자까지 할 수 있는 ‘알 모으기’와 자산 목표를 돕는 ‘버킷리스트’ 등 소비에서 저축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두 가능해 편의성이 강점이다. 

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도 회사 앱 메인 화면에서 모든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 세이프박스에 들어간 잔액은 결제나 이체 등에 사용되지 않고 금고에 넣어둔 것처럼 잠가둘 수 있다. 카카오뱅크 저금통의 장점은 잔돈만 저금할 수 있어 저축 부담을 덜어주고 매번 신경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저축된다는 것이다. 저금통 이미지로 저금통에 쌓인 금액도 엿볼 수 있는 등 재미요소도 더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저금통과 세이프박스는 파킹통장으로 유용하지만 각각 타겟층이 다르다”며 “저금통은 한도가 10만원으로 낮기 때문에 젊은층에, 세이프박스는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내놓은 상품”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통장의 가입절차도 간단하다. 이용자는 모바일 네이버 애플리케이션에서 신분증만으로 쉽고 빠르게 통장 가입을 할 수 있다.

네이버통장은 네이버페이와도 연계해 온라인 쇼핑 및 여행·숙박 예약 등 네이버페이 이용처에서 결제하면 결제액의 3%를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보통 신용카드 포인트 적립률은 1% 안팎에 머무는 만큼 쏠쏠한 편이다. 네이버페이를 자주 이용할 경우 네이버통장으로 연 3% 수익률과 네이버페이 3% 포인트 적립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타행 송금 서비스도 횟수 제한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핀테크 파킹통장 경쟁력은



핀테크 기업이 막강한 플랫폼과 이용자를 내세우며 금융권에 파고들지만 편리성과 금리 경쟁력만으로 시중은행을 뛰어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선 원금보장문제가 있다. 카카오페이 미니금고와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저금통 등은 예금자 보호가 되는 상품이지만 파킹통장 가운데 가장 금리가 높은 네이버통장의 경우 예탁금을 국공채 등 안전 자산에 투자해 굴리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라는 특성상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고 예금자 보호가 되지 않는다.


핀테크 업체의 파킹통장은 시중은행보다 예치한도마저 적다. 카카오뱅크 저금통과 신한은행 주거래S20통장은 금리가 2%로 동일하지만 예치한도는 신한은행이 5000만원인 반면 카카오뱅크 저금통은 10만원에 그친다.

카카오페이 미니금고의 예치한도도 1000만원으로 예치한도 제한이 없거나 최저금액이 5000만원인 시중은행에 비해 불리하다. 연 3% 금리를 주는 네이버통장은 100만원 초과분에 대해선 연 0.35~1%의 금리를 적용한다. 네이버페이 결제액 월 10만원을 채워야 하는 조건도 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은 “핀테크 파킹통장은 예치한도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며 “하지만 시중은행들도 금리를 낮추는 추세라 향후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준
전민준 minjun84@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전민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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