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다들 주식으로 돈 버는데… 왜 나만 못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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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러스트레이터 임종철
사진=일러스트레이터 임종철
지난 11월23일 코스피가 2600선을 돌파하며 2년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3월 연중 저점에 비하면 상승률이 80%에 이른다. 그러나 모든 투자자가 수익을 본 것은 아니다. 왜 그럴까? 

투자판단을 내릴 때 언제나 이성에 기반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고 생각보다 자주 감성에 기반한 불합리한 결정을 내린다. 때로는 시장의 모든 정보를 고려하기보다는 단편적인 정보에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고 포트폴리오 관점보다는 개별 자산 관점에서 소위 몰빵(집중)이라는 투자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위험을 회피하기보다는 엄청난 위험을 추구하기도 한다. 이처럼 투자판단에 있어서 흔하게 발견되는 불합리한 결정을 알아보자.



투자 능력 과신은 금물


가장 대표적인 것이 ‘과신 효과’(Overconfidence Effect)다. 과신효과는 자신이 수집한 정보의 정확성과 중요성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자신이 획득한 정보를 중요한 것으로 여기다 보니 그 정보를 취득한 자신의 이해력과 판단력 역시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종국에는 자신이 남들보다 더욱 나은 예측 능력과 보다 뛰어난 투자 능력이 있다고 여기는 데까지 이르게 된다.

이러한 과신효과의 결과는 뻔하다. 투자대상이 금융상품이 됐든 개별주식이 됐든 상품 선택과 그 매매 타이밍을 정확하게 잡을 수 있다는 생각에 더욱 잦은 매매를 하게 된다. 빈번한 매매는 많은 거래비용과 기회비용으로 연결되고 결국 자산만 줄어드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경우가 많다.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도 특정 정보에 의존한 매매로 인해 특정 상품의 비중이 높고 과도한 위험을 지닌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게 된다.



후회공포가 수익률을 줄인다


후회공포와 자긍심 추구도 합리적인 투자의사 결정을 방해하는 요소다. 후회공포란 잘못된 결정에서 오는 고통을 회피하고자 하는 심리를 말한다. 반대로 자긍심 추구는 잘한 결정에서 오는 즐거움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구를 뜻한다.

우리는 흔히 손실이 난 주식이나 금융상품은 쉽사리 팔지 못한다. 팔아서 손실을 확정하는 순간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했다는 생각에 후회가 밀려온다. 이 같은 후회를 하지 않으려고 손실이 난 금융상품을 팔지 못하고 의도치 않게 오래 보유하게 된다. 반면 수익이 난 상품은 빨리 팔고 싶다. 수익이 났을 때 팔아야 자신의 선택에 자긍심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합리적인 투자자라면 반대로 해야 한다. 손실이 난 상품은 되도록 빨리 처분하고 이익이 난 상품은 되도록 길게 보유해야 한다. 손실은 빨리 털고 이익은 계속 늘려가야 자산이 성장한다. 후회공포는 받아들이고 자긍심 추구는 떨쳐내야 한다.



경계해야 할 뱀자국 효과


주식을 매매하다 보면 수익과 손실의 기준점을 잘못 설정하는 때도 있다. 이러한 심리적 기준점을 잘못 설정하면 위험을 추가로 부담하고 매매 타이밍을 놓치기도 한다. 결국 자산의 손실을 키우거나 성장을 더디게 하는 심리적 방해물이 된다.

예를 들어 어떤 투자자가 A주식을 10이라는 가격에 매수했고 현재 가격이 15라고 가정해보자. 이 투자자는 분명히 +5의 이익과 수익률 50% 라는 작지 않은 성과를 낸 것이다. 그러나 A주식의 가격이 20까지 갔다가 다시 15까지 내려온 상황이라면 이 투자자는 심리적으로는 고점 대비 -5의 손실을 봤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자신이 매입한 10이 아닌 고점 20이 손실 판단의 기준점이 되는 것이다.

A주식이 기업가치 훼손으로 더 이상 상승여력이 없어도 투자자는 고점 20을 기준점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쉽사리 매도에 나서지 못한다. 매도를 늦출수록 가격은 점점 내려가고 수익 역시 줄어들어 결국 투자자에게 손해로 돌아온다. 심리적 기준점에 갇혀 합리적인 투자결정을 하지 못한 것이다.

‘뱀자국 효과’(Snake Bite)도 경계해야 한다. 뱀에게 한 번 물려본 사람은 뱀을 극도로 싫어하게 된다. 금융투자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한다. 한 번 크게 손실을 본 금융상품은 다시는 쳐다보지도 않게 되는 경우가 그렇다. 결국 금융상품이 아무리 유망해도 위험을 감당하기 힘들어 수익을 낼 기회를 놓치게 된다.

손실을 본 상황은 똑같지만 반대로 너무 많은 위험을 부담하려 하는 예도 있다. 소위 ‘본전 생각’이다. 손실을 본 다음에 이를 한꺼번에 만회하려고 매우 큰 위험을 지게 되는 경우다. 손실 본 금액을 차근차근 복구하려 하기보다는 이른 시일 내에 원상태로 돌려놓고자 할 때 흔히 발생한다. 일시에 큰 금액을 벌기 위해서는 위험이 큰 상품에 무리하게 투자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뱀자국 효과와 달리 위험수용도가 갑자기 커진다. 결과는 최악의 상황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위험이 큰 상품에 무리하게 투자하면서 더 큰 손실을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뱀자국 효과이든 본전 생각이든 자신의 평소 투자성향과 크게 다른 투자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수익을 낼 기회를 놓치거나 더 큰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을 확대함으로써 자산의 성장을 더디게 할 뿐이다.

투자결정을 내릴 때 자신도 모르게 심리적 방해요소가 작용했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부터라도 이런 효과를 인지하고 고려한다면 보다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김은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책임연구원
김은혜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 책임연구원 youn1@mt.co.kr  | twitter facebook

시장 앞에서 항상 겸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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