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음주단속 첫날 '2단계' 효과?…강서구청 인근 적발 '0'

"차 눈에 띄게 줄어들어…단속 건수는 '0'" "가글해도 반응"…비접촉 감지기 한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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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8시20분, 강서구청 인근 왕복 2차선 도로에서 경찰관들이 '비접촉 감지기'를 이용해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2020.11.27© 뉴스1원태성 기자
오후 8시20분, 강서구청 인근 왕복 2차선 도로에서 경찰관들이 '비접촉 감지기'를 이용해 음주단속을 하고 있다. 2020.11.27© 뉴스1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원태성 기자 = "'후' 안 부셔도 됩니다. 가만히 계시면 됩니다."

27일 밤 9시40분쯤, 강서구 마곡나루역 1번 인근 왕복 4차선 도로. 경찰관이 붉은색 봉을 흔들며 하얀색 산타페 차를 잡는다. 안에는 2명이 타고 있다.

경찰관이 먼저 '음주 단속 중'이라고 안내한다. 이른바 '셀카봉 막대'처럼 생긴 50cm 정도 길이의 지지대에 부착된 작은 기계를 창문 안으로 넣는다. 손바닥의 1/4 만한 작은 기기다.

50대로 보이는 남성이 습관처럼 마스크를 벗는다. 경찰관은 감지기를 황급히 뺀다. "안 부셔도 됩니다. 가만히 계셔도 됩니다."

경찰관의 설명이 끝나자 운전자는 마스크를 다시 쓴다. 경찰관은 감지기를 운전자 앞에 대고 3차례 흔든다. 센서는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았고, 운전자를 차를 타고 다시 이동했다.

경찰관이 지지대에 부착한 채로 창문 안에 넣은 기기는 '비접촉 감지기'다. 경찰은 지난 5월 이 기기를 활용한 단속을 본격적으로 확대했다.

비접촉 감지기는 손세정제 같은 알코올 성분에도 반응한다. 비접촉 감지기만으로 완벽히 음주 여부를 측정할 수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3단계로 나눠 음주운전을 측정한다. 비접촉식 감지기 센서가 작동하면 기본 감지기로 2차 측정을 한다. 기본감지기에서도 알코올이 있는 것으로 반응되면 음주측정기로 실질적인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한다.

비접촉 감지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기존처럼 숨을 '후' 불어넣는 방식으로 측정했다가 자칫 감염 우려가 나올 수 있어서다. 경찰은 올해 5월 비접촉 감지기를 현장 단속에 확대 적용한 후 일제 검문식 단속을 재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으로 술자리가 일찍 파하는 것을 고려해 경찰은 이날 음주단속을 앞당겨 시행했다. 보통은 밤 10시부터 단속했으나 이날 시작 시간은 밤 8시였다.

다만 이날 검문에 응한 운전자 10명 가운데 3명은 비첩족 감지기를 제대로 알지 못해 기기에 '후' 불려고 했다. 아직 낯설게 느끼는 셈이다.

이 기기가 음주 여부까지 파악하는 데 한계도 있었다. 경찰이 검문한 회색 카니발 차 운전자는 1차 비접촉 감지기 검사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후' 부는 기본 감지기로 다시 한 번 검사해도 마찬가지였다.

30대로 추정되는 운전자가 차에서 내려 물로 입안을 헹군 후 다시 측정에 임했다. 이번엔 알코올이 감지되지 않았다. 이 남성은 길가에 세워둔 차를 타고 이동했다.

경찰 관계자는 "비접촉 감지기는 예민하게 반응하는 편"이라며 "가글만 해도 반응할 정도"라고 했다. 이어 "기존 '후' 부는 방식의 측정기가 음주 여부를 파악하는 데 가장 정확하다"며 비접촉 감지기는 코로나19에 따라 도입됐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날 음주단속은 밤 8시 강서구청 인근에서 시작해 2시간 동안 이어졌으나 적발된 이는 1명도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차가 줄어든 게 확 눈에 띄더니 결국 오늘 단속 1건도 없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음식점 영업 시간이 제한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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