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금융이 개인투자자들이 공매도에 활용 가능한 대여주식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한국증권금융은 지난 2일 서울 중국 은행회관에서 '개인대주 접근성 개선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김태완 한국증권금융 기획부장은 개인공매도 대주 시장 규모를 1조4000억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개인 투자자의 공매도 거래는 한국증권금융과 개별 증권사의 대주 서비스를 활용해 이뤄진다. 증권사가 자체적으로 빌려주거나 신용거래 융자 서비스 이용자가 활용에 동의한 담보 주식이 대주 서비스의 재원이 된다.

현재 투자자에게 대주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증권사는 NH투자증권·키움증권·대신증권·SK증권·신한금융투자·유안타증권 등 6개사다.

개인 대주를 취급하는 증권사에 6곳에 그쳐 투자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지적됐다. 아울러 한정된 대주 재원마저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거론됐다.

한국증권금융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 및 기관투자자가 공매도에 이용하는 대차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67조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이 공매도를 위해 이용하는 대주 시장 규모는 23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태완 기획부장은 대주를 취급하는 증권사를 늘리고 대주 재원을 확대하며, 실시간 통합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대주 재원 활용 효율성을 높이는 3단계 대주 활성화 추진 방향을 제시했다.

김 부장이 제시한 3단계 대주 활성화 추진 방향은 ▲증권사 수익 개선을 위해 연 2.5%인 단일 대주 이율에 4.0% 추가한 이율 이원화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담보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 지원 ▲종목별 대주 가능 수량 즉시 확인 가능한 실시간 통합거래 시스템(한국형 K-대주 시스템) 등을 구축해 다방면으로 증권사들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3단계 활성화를 통해 대여 가능 주식 규모를 지난 2월말 기준 715억원에서 향후 약 20배인 1조4000억원으로 늘릴 수 있을 것으로 한국증권금융은 전망했다.

한편, 내년 3월 공매도 금지 조치 만료를 앞두고 열린 이번 토론회는 업계의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토론회에서 제안된 의견을 검토한 후 '개인 공매도 활성화 방안'을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