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씨카드, 마스터카드 지분 매각… 케뱅 자본 수혈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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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에 위치한 비씨카드 본사 전경./사진=비씨카드
서울 중구에 위치한 비씨카드 본사 전경./사진=비씨카드
비씨카드가 마스터카드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케이뱅크 증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다.

3일 비씨카드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마스터카드 보유 주식 145만4000주 중 95만주를 3508억원에 처분했다. 이 금액은 비씨카드 자기자본 1조2598억원의 27.84%에 이른다.

앞서 비씨카드는 지난 4월 올해 안에 마스터카드 소유 지분을 최대 전량 처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마스터카드 주가가 계속 오르면서 일부만 매각해도 조달하려 했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마스터카드 한 주당 가격은 3월 말 기준 29만6000원 수준에서 36만9000원 수준으로 올랐다.

비씨카드는 마스터카드 처분 사유를 ‘차익 실현’ 목적이라 밝혔지만 은행권에서는 이를 케이뱅크의 유상증자 대금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봤다. 이처럼 비씨카드가 마스터카드 주식 일부만 처분한 것은 주가 상승 요인도 있지만 케이뱅크의 유상증가 규모가 줄어든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4월 5949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지만 주주들이 출자 결정을 지연하면서 유상증자 규모를 2392억원으로 축소해 3대 주주(우리은행·비씨카드·NH투자증권)에만 배정하기로 했다. 이에 비씨카드는 지난 7월 1950억원만 투입해 케이뱅크 주식 3900만2271주(34%)를 확보할 수 있었다.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이 지난 8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주주사들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과 향후 출시될 신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케이뱅크
이문환 케이뱅크 행장이 지난 8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주주사들과의 시너지 창출 방안과 향후 출시될 신상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케이뱅크


비씨카드도 어려운데… 밑빠진 독에 물붓기?


은행권에선 비씨카드가 나머지 마스터카드 보유 주식 50만4000주(지분율 0.05%)도 매각해 케이뱅크의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비씨카드 사장 출신인 이문환 케이뱅크 대표는 지난 8월 기자간담회에서 “유상증자는 한번 더 해야한다”며 “자본금이 1조4000억~1조5000억원 정도 돼야 하는데 케이뱅크가 사업적인 퍼포먼스를 얼마나 보여주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현재 90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내년 중반 이후 5000억원에서 6000억원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은행에서 카카오뱅크의 질주가 이어지고 후발 주자인 토스뱅크도 내년 7월부터 영업을 시작하면 케이뱅크에 대한 비씨카드의 자본 수혈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비씨카드의 자본 수혈이 자칫 ‘밑빠진 독에 물붓기’에 지나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케이뱅크는 지난 7월부터 영업을 재개했지만 적자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 3분기 70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순손실 742억원보다 손실 규모가 39억원 줄었지만 전분기 449억원보다는 적자폭이 254억원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1.62%로 전분기(1.73%)보다 0.11%포인트 하락했다. 총자산순이익율(ROA)은 마이너스(–)3.91%로 전년 동월(-3.55%)에 비해 오히려 0.36% 악화됐다.

여기에 비씨카드의 상황도 녹록지 않다. 비씨카드의 올 3분기 순이익은 2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338억원)보다 41% 감소했다.

카드업계 한 전문가는 “비씨카드가 케이뱅크 대주주로 나선 건 불가피한 부분도 있지만 불확실성을 떠안는 격”이라며 “케이뱅크 또한 중금리 대출 확대하고 있지만 코로나19로 부실 위험이 높아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카드사는 자동차 할부 등 사업 다각화를 하고 있지만 비씨카드는 이를 잘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데이터 사업 활성화 등 비씨카드와 케이뱅크의 협업을 더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슬기
박슬기 seul6@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박슬기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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