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 LG맨'… 김종현의 '배터리' 홀로서기

[CEO In&Out]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사진=뉴스1 DB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사진=뉴스1 DB
‘배터리 그 이상’의 글로벌 기업을 만들겠다며 출항한 LG에너지솔루션. 초대 대표이사로 선임된 김종현 호가 닻을 올렸다. LG화학 핵심사업부문인 배터리를 물적분할로 떼내기까지 주주 반란 등 곡절이 많았지만 12월1일부로 독립법인 분리 절차가 마무리됐다. 배터리 법인을 시작한 지 25년 만이다.

김 사장은 LG화학에서 10여년간 배터리사업을 이끌어왔다. 그에 대한 업계 평가는 긍정적이다. LG화학의 배터리를 세계 1위로 올려놓은 것은 물론 대규모 설비투자로 인한 영업손실과 화재 및 소송 등 외부 악재에서도 배터리 중심을 지켰다는 평가다.



10년 만에 매출 8배… 투자전략 적중




무엇보다 실적으로 증명된다. 김 사장은 7000억원대 배터리 매출을 8조원으로 키워낸 장본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승계하는 LG화학 전지사업 부문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8조2278억원. LG화학 전체 매출의 38.9%에 이른다. 배터리 부문은 그가 처음 배터리 사업을 맡은 2009년 7000억원대에 불과했다. 이듬해인 2010년 매출은 1조5947억원으로 LG화학 내 비중이 8.2%로 작았다. 10년 만에 사내 비중은 4배, 매출은 8배 성장한 것이다.

김 사장의 대규모 투자전략이 적중했다는 분석이다. 배터리 부문 매출은 LG화학 내에서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성장했지만 지난해 454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기도 했다. 대규모 설비 투자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까지 이어진 영업손실은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반전됐다. 3분기엔 이익 폭을 더 확대했다. 올해는 9월까지 272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중이다.

앞으로는 성장 폭이 더 크다. 환경 규제와 맞물려 글로벌 배터리 시장 규모가 지난해 50조원에서 2024년 140조원대로 큰 성장이 예상돼서다. LG에너지솔루션도 여기에 발맞춰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올해 120GWh에서 2023년 260GWh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37년 LG맨, ‘배터리 업계 최고 전문가’




김 사장의 새판짜기도 분주해졌다. 그는 37년 LG맨이자 자타가 공인하는 배터리 업계 최고 전문가다. 1984년 LG생활건강에 입사해 2009년 LG화학 소형전지사업부장(전무)과 2013년 LG화학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을 거쳤다. 2018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을 맡으며 LG에너지솔루션을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으로 올려놨다.

LG 여의도 트윈타워/사진=뉴시스
LG 여의도 트윈타워/사진=뉴시스
그가 주력한 것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수주다.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시절 아우디와 다임러그룹 등 유럽 및 중국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주를 이끌어내며 다양한 포트폴리오 구축을 주도해왔다. 이 전략은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업계 1등 지위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매출 확대 등 성과를 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김 사장은 배터리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 수주를 이끌어내는 성공률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37년간 직장생활을 해오며 경영기획·전략·혁신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게 밑거름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는 경영뿐 아니라 배터리 품질·생산·기술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지식이 해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드럽고 온화한 성품으로 관심 있는 분야가 있으면 깊게 파고들어 집념과 끈기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리더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자동차 배터리·소형전지·ESS전지 등 배터리 전 영역과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최상의 가치’를 창출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2024년 기준 매출 30조원 이상과 한자릿수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2021년 매출과 영업이익률 목표는 18조원 후반, 높은 한자릿수 중반이다.



소송과 화재… 넘어야 할 과제도 산적




물론 넘어야 할 산도 있다. 당장 눈앞의 과제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SK이노베이션과의 소송전이다. 12월10일 LG에너지솔루션은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를 두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최종 판단을 앞두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SK이노베이션 조기 패소 판결로 소송을 제기한 LG화학이 승기를 잡은 것이 유력하지만 미국 대선 결과 등 변수도 무시하지 못할 상황이다.

다른 현안도 산적해 있다. 세계 곳곳에서 제기되는 배터리 화재 우려도 그중 하나. 최근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서 연이어 화재가 발생하면서 안전성 의혹이 커진 상황이다. 현재 현대차의 코나EV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EV 등은 우리나라와 미국·유럽 일부 국가 등에서 대규모 리콜을 진행 중이다.

배터리의 성장성에 주목해 투자한 주주의 반란을 잠재우는 것 역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물적분할 방식에 대한 볼멘소리가 주주 사이에서 제기되면서 당시 LG화학은 배당성향 30%를 지향하고 오는 2022년까지 1주당 최소 1만원 이상 현금배당을 추진하겠다는 파격 계획을 발표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기업공개(IPO) 일정에 관심을 쏟는다. LG 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업계에서는 늦어도 내년 하반기 상장절차가 추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어찌 됐건 자타공인 배터리 1위 LG에너지솔루션의 변화는 시작됐다. 김 사장으로서도 승부를 낼 수 있는 기회다. LG그룹에서는 김 사장이 이번 대표 취임과 동시에 LG에너지솔루션의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는 곧 궁극적으로 그룹 성장 동력을 마련하는 일이기도 하다. ‘37년 LG맨’이 그릴 미래는 그룹에도 그에게도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 프로필
▲1978년 성남고등학교 졸업 ▲1983년 성균관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2001년 (캐나다) 맥길대 경영학과 졸업(석사) ▲1984년 LG생활건강 기획팀 입사 ▲1993년 LG그룹 회장실 부장 ▲1999년 LG화학 경영혁신담당 상무 ▲2001년 LG화학 회로소재사업부장 상무 ▲2004년 LG화학 경영전략담당 상무 ▲2006년 LG화학 고무/특수수지사업부장 상무 ▲2009년 LG화학 소형전지사업부장 전무 ▲2013년 LG화학 자동차전지사업부장 부사장 (2014년 부사장 승진) ▲2018년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2019년 사장 승진) ▲2020년 12월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김설아
김설아 sasa7088@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재계 담당 기자.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015.67하락 27.8214:06 03/05
  • 코스닥 : 919.03하락 7.1714:06 03/05
  • 원달러 : 1128.40상승 3.314:06 03/05
  • 두바이유 : 66.74상승 2.6714:06 03/05
  • 금 : 63.11상승 1.6714:06 03/05
  • [머니S포토] 발렌타인, 자사 모델 정우성·이정재와 함께
  • [머니S포토] 정세균 "이번 추경안은 민생 치료제이자 민생 백신"
  • [머니S포토] 이낙연 "윤석열 사퇴, 상식적이지 않은 뜬금없는 처신"
  • [머니S포토] 국민의힘 의총 참석한 오세훈-박형준 시장 후보
  • [머니S포토] 발렌타인, 자사 모델 정우성·이정재와 함께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