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초점]② '콜' 전종서, 빌런의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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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스틸 컷 © 뉴스1
'콜' 스틸 컷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신세계다. 영화 '콜'(감독 이충현)에 등장하는 영숙이 전종서의 캐릭터에 어울리는 표현이다.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숱한 악녀들이 있었지만, '콜'의 영숙이는 이전 작품들에 나왔던 여성 캐릭터들과는 전혀 다른 신선함으로 관객들을 놀래키고 있다.

지난달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처음 공개된 '콜'은 2019년을 사는 서연과 1999년을 사는 영숙이 집안의 낡은 전화기로 통화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영화다. 과거와 현재의 인물이 통신 장비를 통해 만나게 된다는 점에서는 얼핏 '동감'이나 '시월애' '시그널' 같은 영화를 떠올리게 하지만 '콜'은 이 영화들의 경로를 완전히 벗어난, 디스토피아적 버전이다.

영화 속에서 전종서가 연기한 영숙의 캐릭터는 반사회적 인격장애를 가진 사이코패스임이 분명한 인물이다. 초반에는 그저 활발한 소녀인 것처럼 느껴졌던 그는 서연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알게 되면서 살인을 하는 등 급격한 성격의 변화를 보여준다. 전종서는 영화의 초반부터 후반까지 영숙이라는 캐릭터의 일관성을 유지하면서도 후반부 급격한 성격의 변화를 설득력 있게 연기해보였다.

그간 한국 영화의 대표적인 악당들은 남성 캐릭터의 전유물이었다. 얼마 전까지도 여성 캐릭터는 희생양이나 홍일점 같은 역할을 통해 기능적으로 소모되는 경우가 많았다. 최근에 들어서는 트렌드에 따라 여성 캐릭터들이 연대를 이루거나 그렇지 않다고 해도 선과 악이 모호한 경우가 많았는데, '콜'의 영숙은 오랜만에 등장한 무시무시한 악당 그 자체였다.

'콜' 스틸 컷 © 뉴스1
'콜' 스틸 컷 © 뉴스1


'콜' 스틸 컷 © 뉴스1
'콜' 스틸 컷 © 뉴스1

이처럼 무시무시한 악당을 만들어낸 데에는 전종서의 공이 크다. 이충현 감독은 최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전종서의 연기에 대해 "거의 매 순간이 정말 날것의 것들이었다"며 "매 순간 동물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우리가 따라갔다"고 감탄한 바 있다. 이 감독에 따르면 전종서는 매 커트 마다 자유로운 표정과 동선을 보여줬고 애드리브도 잘 했기 때문에 촬영 감독이 클로즈업을 하기보다 전신 촬영을 할 때가 많았다. 특히 극중 서연과 중요한 통화를 한 후 영숙이 주먹으로 물 위에 뜬 봉지들을 치는 신은 오로지 전종서의 애드리브로 나온 장면이었다.

그 뿐 아니라 전종서는 40대 영숙의 캐릭터도 목소리에 변화를 줘 훌륭하게 표현해냈다. 20대부터 40대까지 한 사람의 악당이 어떻게 성장해 가는지를 온몸으로 보여준 것.

'콜'이 공개된 후 많은 영화 팬들이 전종서의 신선한 연기를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 속 서영희, '화차' 김민희,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이정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전도연 등과 비교하고 있다. 이제 갓 두 번째 영화를 선보이게 된 신예 배우가 훌륭한 연기를 통해 얼마만큼의 영향력을 획득했는지 알려주는 현상이다.

영화 '버닝'의 여주인공으로 전종서를 발탁한 이창동 감독은 영화의 개봉 쯤 진행된 행사에서 "전종서를 보는 순간, 이 사람은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웬만하면 10대부터 화보 촬영, 광고로 나오는데 도대체 뭘하고 지금까지 이런 쪽의 경험이 전혀 없는 채로 원석 그 자체로 있다가 내 앞에 나타났을까, 할 정도로 굉장히 뛰어난 잠재력을 가진 배우"라고 칭찬했다. 명장의 심미안은 이렇게 영화 '콜'을 통해 증명됐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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