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의대생들로 구성된 '전국의대생봉사단'이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 검체채취 인력으로 투입된다. 보건복지부와 갈등을 빚어온 의대생들이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부족한 현장지원을 자처하면서 화해 무드가 조성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국시 갈등 이후 본과 4학년을 포함한 의대생들이 정부의 현장 지원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의대생에 고마움을 표시한 상태.

최근 국내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코로나19 대응 의료인력은 임계점에 달하고 있다. 중환자 병상은 이미 시설과 의료인력이 바닥났고 수도권 기초자치단체에서 운영하기로 했던 선별진료소는 인력난으로 문을 열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했다. 정부는 공보의 등 공공인력 활용으로도 부족하자 민간에 의료·간호인력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상황이 심각한 가운데 의대생들이 현장 지원에 나서자 이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의견이 생겼다.

코로나 확산세 심각… 국시 기회 줘 의료공백 줄여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코로나19 방역에 투입돼야 할 인턴 2000여명이 의사국시를 치르지 않아 활용할 수 없게 된 사정이 있다"며 "지금이라도 조속히 의사 국시를 시행해 의료인력을 현장에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날에는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의대생에 국시 기회를 줘서 의료공백을 줄여야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안으로는 매년 9월부터 치르는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내년엔 두 차례로 나눠 치르는 방안이 거론된다. 내년 1월 필기시험 직후 곧바로 실기시험을 진행하면 의대생의 의사배출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다. 2~3월 인턴 배치와 공중보건의 선발이 끝나는 시점이지만 여기서 발생하는 행정적 혼란은 정무적 유연성을 발휘해 해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국시거부 의대생을 향한 냉랭한 여론은 풀어야 하는 숙제다. 그동안 국민들은 국가고시와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더이상 기회를 줘선 안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창준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지난 13일 브리핑에서 "내년 1월 초 필기시험이 예정돼 있고 실기시험을 못 본 경우 시험을 거쳐야 하는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해야 한다"며 "(의대생 국시 문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