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이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을 앞두고 연일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2차전지 업체들도 호재에 올라타 강세를 보이고 있다./사진=로이터(뉴스1)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이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을 앞두고 연일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국내 2차전지 업체들도 호재에 올라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5일 오후 2시6분 기준 엘앤에프는 코스닥시장에서 전일대비 5.05%(2700원) 오른 5만6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오후 들어 5만8200원에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2차전기 양극화 물질 제조업체인 엘앤에프는 테슬라 관련주로 꼽히며 지난달부터 주가가 급등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 내놓은 보고서에서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를 최종고객으로 하는 원통형 전기차(EV) 배터리 소재를 납품하는 것으로 추측된다”며 “2차전지 소재 종목 중 최선호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증권업계는 엘앤에프 목표가를 6~7만원대까지 올렸다. 미래에셋대우는 7만1000원, 교보증권은 6만5000원으로 엔앤에프의 목표주가를 상향 제시했다. 지난달 대부분의 증권사가 5만원대로 제시한 것에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코스피시장에서는 명신산업이 전일대비 29.97%(5200원) 오른 2만2550원에 거래 중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지난 7일 기업공개(IPO)한 명신산업은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강판을 테슬라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1372.94대 1의 역대 최고 공모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반도체 기업 KEC는 같은기간 코스피시장에서 6.38%(180원) 오른 3000원에 거래 중이다. 연초 최저점인 475원 대비 500% 이상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테슬라에 디지털콕핏을 공급하는 KEC는 최근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 베타 5 정식버전을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에는 테슬라에 디지털콕핏이 적용된 터치스크린을 공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의 주가 급등에는 전세계 전기차 시장 전망과 테슬라 주가 강세가 영향을 미쳤다.

이날 미국 증시 나스닥에 상장된 테슬라는 전일 대비 4.89%(29.84달러) 오른 639.83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달 21일 S&P500 지수 편입을 앞두고 기대감에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가총액은 6065억달러(663조원)으로 6000억달러를 돌파했다.

올해 테슬라 주가는 600% 이상 뛰었고, 시가총액은 10배 이상 상승했다. 전세계적으로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거센 가운데, 친환경 흐름이 강해지고 미국 대선 이후 조 바이든의 정책적 흐름과도 테슬라가 맞물리며 시장의 기대감이 테슬라 주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5%에 불과했던 전기차 점유율은 2030년 30%로 급증할 전망이다. 여기에 2050년 탄소 배출 제로를 목표로 전기차 보급 활성화 공약을 내세운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을 비롯해 각국 수장들이 친환경 정책을 내세우면서 전기차로의 전환 속도는 더 빨리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