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바이오, 치료제 상용화 성큼… 백신 개발도 순항중

[머니S리포트-글로벌 리더 꿈꾸는 ‘넘버원 코리아’③] “코로나 잘 적응해야 세계 선도” 전망에 정부, 백신 주권 위해 ‘끝까지’ 지원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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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2020년 지구촌을 덮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은 선진국에 대한 인식을 바꿨다. 스스로 선진국임을 자처하던 주요 국가들은 방역 실패와 의료체계 붕괴와 낙후된 시민의식 등 민낯을 드러내며 허상을 깨뜨렸다. 반면 한국은 달랐다. 세계가 인정하는 방역 모범국가로 떠올랐꼬 경제분야에서도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고 있다. ‘K-방역’에 이어 세계를 놀라게 할 ‘넥스트 K’는 무엇일까. ‘넘버원 코리아’의 면면을 살펴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연구원들이 백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사진=유승관 뉴스1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인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연구원들이 백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사진=유승관 뉴스1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는 짧게는 1~2년, 길게는 3~4년 이상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발생해 전세계적으로 774명의 사망자를 기록했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처럼 갑자기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이 바이러스는 지구에 정착해 토착화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게임 체인저 즉 명약이나 백신이 개발돼야 코로나19를 이겨낼 수 있다. 현재 상황에 잘 적응하는 국가가 앞으로 세계를 선도할 것이다.”

현 코로나19 상황에 대한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의 진단이다. 2년차를 맞는 코로나19의 기세는 여전하다. 특히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전 대륙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진단이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12월22일 오전 9시 기준 전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7777만명이다. 미국에서만 1847만명이 감염됐다. 같은 날 한국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5만1000명을 넘어섰다. 최근 정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숨은 감염자를 선제적으로 찾아내기 위해 집중 검사에 나서면서 확진자가 크게 늘며 불안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열린 _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현장간담회_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유승관 뉴스1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열린 _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현장간담회_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유승관 뉴스1 기자

다만 환자 사망을 의미하는 치명률은 주요국 가운데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한국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은 1.40%로 전세계 평균치(2.20%)보다 낮다. 전세계 최다 확진자 발생국인 미국(1.77%)은 물론 ▲중국(5.33%) ▲일본(1.46%) ▲독일(0.4%) ▲인도(1.45%) ▲영국(3.26%) ▲프랑스(2.46%) ▲이탈리아(3.52%) ▲브라질(2.58%) ▲캐나다(2.78%) ▲러시아(1.79%) 등 GDP(국내총생산) 순위가 높은 국가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 때 경험으로 역학조사·진단검사·치료 등 전방위로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었다는 게 의료계 평가다. 이재갑 교수는 “한국의 경우 의원급 병원이 많아 의료 접근성과 이용률이 매우 높다”며 “병상 수와 중환자실도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많아 환자가 급증하던 시기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한국 정부가 코로나19를 추적하기 위해 종합적인 전략을 신속하게 이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한국, 백신 자주화… 빠르면 하반기 K-백신 접종


K-바이오, 치료제 상용화 성큼… 백신 개발도 순항중

코로나19 정복을 위한 인류의 반격도 본격 시작됐다. 환자를 치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백신이 개발돼 세계 곳곳에서 상용화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빠르면 2021년 2월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치료제에 이어 조만간 국산 백신이 나올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면서 “한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종식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마저 나오고 있다.

정부는 2021년 하반기나 2022년 초 국내 기술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SK바이오사이언스 ▲제넥신 ▲진원생명과학 ▲셀리드 ▲아이진 등 국내 기업에서는 코로나19 백신 연구개발(R&D)이 한창이다. 모두 임상 초기 단계인 임상 1상에 머물러 있지만 정부는 K-백신 자주화를 위해 전폭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아스트라제네카 생산 계약을 따내면서 주목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NBP2001’을 자체 개발하고 있다. NBP2001은 재조합 항원(단백질) 백신으로 바이러스에서 항원인 단백질만을 체내에 주입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기전을 갖고 있다. ‘노바백스’와 ‘사노피’·‘GSK’ 등이 이와 비슷한 기전으로 백신을 개발 중이다.

제넥신과 진원생명과학은 DNA백신을 연구하고 있다. 앞서 백신 ‘GX-19’을 개발해 왔던 제넥신은 ‘GX-19N’으로 바꿔 2021년 초 임상 1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제넥신 관계자는 “코로나19는 변이가 빠르다”며 “시간이 좀 더 걸려도 좋은 백신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임인택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다국적 제약사의 백신 기술 수준이 국내보다 높음에도 SK바이오사이언스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생산하고 노바백스와 공동 개발하는 것은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치료제 상용화 가능성… K-방역 기대감 커져



제약·바이오업계는 한국이 백신보다 치료제 개발에서 선도국가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국내 기업의 임상 발표가 연초부터 예정돼있어 빠른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란 희망이 커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역시 “2021년 2~3월 예상되는 백신 접종보다 치료제 사용부터 먼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열기는 뜨겁다. 이 가운데 셀트리온 항체치료제의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산 코로나 치료제의 조건부 사용 승인 신청이 오늘(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접수된다”며 “내년 1월 중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개발 현장./사진=로이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개발 현장./사진=로이터

대웅제약·종근당·신풍제약·부광약품 등 전통 제약사 대부분은 ‘약물재창출’ 방식으로 연구하고 있다. 약물재창출이란 이미 허가받은 약이나 물질을 다른 질병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이다. 원래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이는 미국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가 대표적이다.

국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선두였던 셀트리온 항체치료제 상용화가 점쳐지면서 외국 백신·치료제에 대한 의존도는 낮아지고 K-방역에 대한 신뢰는 더 높아질 개연성이 크다.

정부는 한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방역 모범국가’로 거듭나기 위해 국산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성공할 때까지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문 대통령은 제약·바이오업계와 만난 자리에서 “다른 나라가 먼저 개발하고 우리가 수입하고 설령 코로나19가 지나가더라도 치료제와 백신 개발은 끝까지 성공해야 한다”며 “감염병 대응 역량을 높이고 백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해 ‘끝까지, 확실히 성공할 때까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아름
한아름 arha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주간지 머니S 산업2팀 기자. 제약·바이오·헬스케어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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