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달의 머니S포츠] 새해 맞은 EPL 더 흥미롭게 하는 '4가지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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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가 반환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각 팀별로 14~16경기씩을 치른 가운데 서서히 리그의 전반적인 윤곽이 가려진다. 2021년 남은 후반기 프리미어리그를 둘러싼 여러 궁금증을 간단히 정리했다.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은 지난해의 압도적인 실력을 올 시즌에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은 지난해의 압도적인 실력을 올 시즌에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흔들흔들 리버풀, 리그 2연패 성공할까


16라운드 기준 프리미어리그 1위를 달리는 팀은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16경기 동안 9승6무1패 승점 33점을 얻어 당당히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성적은 나쁘지 않다. 리그에서 가장 많은 득점(37득점)을 올리는 동안 실점은 단 20골에 그쳤다. 패배 역시 단 1번으로 리그 내 어떤 팀보다 적다. 전반적으로 훌륭한 공수밸런스를 선보인다.

다만 지난 시즌과 비교할 때는 다소 흔들린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16라운드 기준 15승1무(승점 46점)의 광폭 행보를 내달렸다. 워낙 무적의 기운을 내뿜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지만 현재 리버풀의 승점은 지난 시즌 2위였던 레스터 시티(승점 38점)가 얻었던 승점보다도 5점이나 낮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그야말로 혼돈의 양상이다. 승점 30점 이상인 팀이 리버풀과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승점 30점) 뿐일 정도다. 1위 리버풀부터 9위 사우스햄튼(승점 26점)까지 불과 승점 7점 내에 상위권 구단들이 모여있다. 누가 치고 올라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리버풀은 지난 시즌 무려 30년 만에 프리미어리그 정상을 탈환했다. 이번에도 우승에 성공하면 지난 1981~1984년 1부리그 3연패를 달성한 이후 무려 37년 만이다. 리버풀이 여러 도전자들을 뿌리치고 40여년 만에 정상의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브렌든 로저스 감독(오른쪽)과 공격수 제이미 바디가 이끄는 레스터 시티는 이번 시즌 상위권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다. /사진=로이터
브렌든 로저스 감독(오른쪽)과 공격수 제이미 바디가 이끄는 레스터 시티는 이번 시즌 상위권을 위협하는 가장 강력한 다크호스다. /사진=로이터



난세를 비집는 구단들… '반란의 한해' 만들어질까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순위표는 그 어느 때보다도 혼란 그 자체다. 그동안 다크호스 정도로만 분류됐던 구단들이 남다른 저력을 발휘하며 소위 '빅6'(리버풀, 맨유, 맨시티, 첼시, 아스널, 토트넘)로 불리는 강팀들의 아성에 제대로 금을 내고 있다.

선두주자는 단연 레스터(3위)와 에버튼(4위, 이상 승점 29점)이다. 지난 시즌 오랜 기간 4위권을 지켰던 레스터는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순위표 최상위권을 헤집어놓고 있다. 베테랑 공격수 제이미 바디(16라운드 기준 11골)를 중심으로 한 탄탄하면서도 빠른 역습축구가 크게 빛을 발한다. '명장'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이끄는 에버튼은 이번 시즌 만년 유망주 티를 벗은 공격수 도미닉 칼버트-르윈을 필두로 하메스 로드리게스, 알랑, 압둘라예 두쿠레 등 신입생들의 힘이 돋보인다.

5위를 달리는 애스턴 빌라도 무시할 수 없는 상대다. 일정상의 이유로 리그에서 가장 적은 14경기를 치렀지만 알차게 승점을 벌어들여(8승2무4패 승점 26점)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위협한다. 디펜딩 챔피언 리버풀을 4라운드에서 7-2로 대파하는 등 기세가 남다르다. 9위의 사우스햄튼, 11위의 리즈 유나이티드 역시 언제든 상위권을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잠룡들로 평가된다.

'반란의 기수들'이 고개를 드는 사이 기존 강팀들은 최상위권에서 다소 벗어났다. 리버풀과 맨유를 제외한 첼시(6위), 토트넘(7위), 맨시티(8위), 아스널(13위) 모두 유럽클럽대항전 진출권에서 살짝 빗겨나 있다. 특히 지난 시즌 준우승팀인 맨시티는 이번 시즌 공격력 난조로 무승부가 늘어가는 불안한 상황을 연출한다. 10위권 내 팀들 중 가장 낮은 팀득점(21골) 혁파가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시즌 초반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던 아스널은 2020년의 마지막 2경기를 2연승으로 장식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사진=로이터
시즌 초반 심각한 부진에 빠져있던 아스널은 2020년의 마지막 2경기를 2연승으로 장식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사진=로이터



'역대급 부진' 아스널은 반등에 성공할까


흔들리는 명가들 중 최고를 꼽으라면 단연 아스널이다. 이번 시즌 초반은 아스널에게 있어 최악의 기간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4라운드까지 아스널의 성적은 4승2무8패 승점 14점. 순위는 유럽클럽대항전보다 강등권에서 가까운 15위였다. 구단 운영진이 지속적으로 미켈 아르테타 감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지만 외부에서는 경질설이 계속 제기되는 등 팀 분위기 자체가 뒤숭숭했다.

다만 2020년을 마무리하며 분위기 반전의 기미를 마련했다. 지난 27일 열린 난적 첼시와의 홈경기에서 3-1로 깜짝승을 거뒀다. 홈 4연패를 끊어낸 데다 개막전(對풀럼, 3-0 승) 이후 처음으로 리그 한경기에서 3득점 이상을 기록했다. 기세를 탄 아스널은 3일 뒤 열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원정도 1-0으로 장식하며 연승에 성공했다.

반등의 장이 마련됐다고는 하지만 아스널의 2021년은 여전히 불안하다. 주축 공격수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의 골 감각이 여전히 무딘 데다 최근 수비수 가브리엘 마갈량이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바이러스 감염 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 다만 2연승 기간 부카요 사카, 에밀 스미스 로우 등 젊은 선수들이 맹활약을 펼친 데다 토마스 파티 등 부상 선수들의 복귀가 임박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초짜 감독' 아르테타의 능력이 발휘되어야 할 시점이다.

영국 뉴캐슬에 위치한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세인트 제임스 파크 앞이 무관중 정책으로 인해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사진=로이터
영국 뉴캐슬에 위치한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홈구장 세인트 제임스 파크 앞이 무관중 정책으로 인해 한산한 모습을 보인다. /사진=로이터



'중단 없다'는 프리미어리그… 코로나19 악화돼도?


지난해 9월 개막 이후 순탄히 일정을 소화했던 프리미어리그지만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을 감당하지는 못했다. 16라운드 들어 에버튼-맨시티, 토트넘-풀럼의 경기가 모두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취소됐다.

프리미어리그는 2019-2020시즌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3월 이미 한차례 일정을 전면 중단한 바 있다. 당시 멈춰섰던 프리미어리그는 재개까지 꼬박 3개월이 걸렸다. 리그 일정의 연기는 빡빡한 경기 일정과 더불어 선수들의 휴식기인 프리시즌마저 한달로 줄여버렸다. 이는 새 시즌 들어 구단을 가릴 것 없이 부상자가 속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현재 영국 내 상황은 심각하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12월31일 전역의 코로나19 방역등급을 3등급 이상으로 조정했다.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나온 런던과 남동부 지역은 최고단계인 4등급이 내려졌다. 하루 확진자가 5만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세가 쉬이 잡히지 않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아직까지는' 일정 중단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무국은 연말 성명을 통해 "우리는 경기를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게 해주는 코로나19 자체 방역지침을 갖고 있으며 이를 여전히 신뢰하고 있다"며 "시즌 일정 중단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을 박았다. 하지만 이미 여러 구단에서 확진자가 쏟아져 나오는 등 상황은 당국이 무시하기 어려운 정도까지 흘러가고 있다.
 

안경달
안경달 gunners92@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기자 안경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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