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4000만원 앞둔 비트코인… 투기 막는 파수꾼

장병국 크립토퀀트 대표 "‘디지털 골드’ 비트코인에 대해 얼마나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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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병국 크립토퀀트 대표./사진=크립토퀀트
장병국 크립토퀀트 대표./사진=크립토퀀트
전세계가 다시 ‘가즈아’(암호화폐 투자자가 가치 상승을 염원하는 의미에서 외쳤던 말)를 외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시세가 사상 처음으로 3000만원을 넘어서는 등 2018년 불었던 코인 열풍이 재현되는 모습이다.

다시 부는 비트코인 광풍에 어느 때보다도 바쁜 하루를 보내는 사람이 있다. 바로 장병국 크립토퀀트 대표다. 주식과 달리 암호화폐 관련 인프라가 현저히 부족하다고 느낀 그는 곧장 시장에 뛰어들었다. 수많은 사기와 근거 없는 투기로 인해 시간과 돈 그리고 건강까지 잃어가는 투자자가 너무 안타깝다는 이유에서였다.



비트코인에도 투자 법칙이 있다


‘크립토퀀트’란 암호화폐(Cryptocurrency)와 퀀트(Quant)의 합성어다. 즉 데이터에 기반해 암호화폐 투자법칙과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의미다.

2018년 설립된 크립토퀀트는 암호화폐 지갑 식별 기술을 바탕으로 투자에 필수적인 데이터와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 80개 이상의 국가를 대상으로 서비스하고 있으며 매주 활성 사용자 수가 2배 이상 증가할 만큼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암호화폐 주소의 소유자를 식별하는 기술은 지난해 초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N번방’ 사건에서 활용되기도 했다. 크립토퀀트는 범죄에 사용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암호화폐의 주소를 분석해 범죄 규모와 예상 입금자를 역추적할 수 있는 단서를 경찰청 및 검찰청에 제공했다.

장 대표는 “N번방 보도를 접한 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로 도울 수 있는 사건이라 판단해 추적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N번방 사건 조사에 참여한 이후 다양한 유형의 사기와 보이스피싱 범죄 사건 해결에도 협조하고 있으며 범죄자에 의해 악용되고 대책이 없던 사이버 범죄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크립토퀀트가 발행하는 보고서는 전문성을 인정받아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브스’와 가상화폐 정보 매체인 ‘코인데스크’ 등에도 매주 언급되고 있다.



‘정보 맛집’ 크립토퀀트, 암호화폐를 음지에서 양지로


그가 창업한 이유는 간단하다. 재무제표와 같은 데이터 분석 없이 투기를 하는 투자자를 위한 맞춤형 인프라를 제공해주기 위해서다. 누구나 손쉽게 암호화폐를 사고팔 수 있지만 정작 무슨 이유를 근거로 암호화폐를 사야 하고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도와주는 서비스가 없었다고 판단한 것.

장 대표는 “사실 비트코인은 주식·금·부동산 등 다른 자산과 달리 유독 위험한 투기 자산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는 데이터 분석 없이 투기성 투자를 하는 분위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분위기를 개선하고자 그동안 쌓은 암호화폐 데이터를 통해 비트코인도 가치평가와 위험 신호 등 분석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는 데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크립토퀀트는 ‘비트코인 정보 맛집’으로 불릴 만큼 예상 적중률이 뛰어난 편이다. 크립토퀀트는 지난해 3월12일에 발생한 비트코인 대폭락장과 7월 중순부터 시작된 상승장을 온체인 데이터(체인 상에 기록되는 데이터)로 예측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3월12일 폭락장의 경우 3일 전부터 글로벌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로 비트코인 약 10만개가 유입됐다는 것을 발견하고 폭락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당시 우리의 서비스와 데이터를 사용한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하락 리스크를 피하고 자산을 지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신이 이유 ‘있는’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장 대표의 최종 목표는 그동안 소수가 독점하던 데이터를 공개하고 주요 분석과 데이터를 큐레이션해 ‘근거 있는’ 암호화폐 시장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는 전문투자자뿐 아니라 암호화폐를 어떻게 투자하고 관리해야 하는지 모르는 일반 투자자에게까지 관련 서비스를 확장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비트코인 데이터를 분석해 투자하는 펀드와 투자자가 많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경쟁 업체가 따로 없다. 데이터 분석 기업은 있지만 비트코인·이더리움·스테이블코인·ERC20토큰을 동시에 분석하는 곳은 크립토퀀트가 유일하다.

장 대표는 “앞으로 2년 안에 누군가 ‘어떤 암호화폐를 사면 될까?’라고 물었을 때 ‘크립토퀀트를 먼저 써봐’라는 대답이 나올 수 있을 만큼 암호화폐 투자에 필수적인 서비스가 되도록 하고 싶다”면서 “우리 서비스를 통해 신규 투자자나 기존 투자자가 사기에 빠지지 않고 자신이 생각하는 기준에 따라 마음 놓고 암호화폐에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가 내다보는 암호화폐 시장의 미래도 밝다. 비트코인이 경제 위기에서 헷징 자산으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헷징이란 현물의 가격 변동 위험을 선물의 가격 변동에 의해 상쇄하는 거래를 의미한다. 코로나 쇼크와 같이 자국 화폐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인플레이션 시기에는 헷징 수단으로 가치를 저장할 수 있는 ‘자산 대피처’로 비트코인이 급부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앞으로는 가치 저장과 가치 척도의 매개가 되는 금을 비트코인이, 가치교환의 매개가 되는 화폐는 스테이블 코인이, 비효율적이고 폐쇄적인 금융 서비스는 디파이(DeFi) 코인이 대체할 것”이라며 “이제 암호화폐는 하나의 자산이자 새로운 금융 서비스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서진
안서진 seojin0721@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증권팀 안서진 기자입니다. 있는 그대로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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