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수장들이 올해 경영전략으로 ‘디지털화’와 ‘종합 금융 플랙폼 도약’을 내세웠다./사진=이미지투데이

카드사 수장들이 올해 경영전략으로 ‘디지털화’와 ‘종합 금융 플랙폼 도약’을 내세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장기화와 법정최고금리 인하,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주기 도래, 핀테크와의 경쟁 등으로 올해 업황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등 본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신사업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4일 신년사를 통해 올해 전략 방향을 ‘딥 택트(DEEP-tact)’로 설정했다. 딥 택트는 디지털(Digital)·이코노믹(Economic)·익스텐디드(Extended)·퍼스널라이즈드(Personalized) 컨택트(Contact)’ 등 4대 아젠다의 글자에서 따온 것이다.

임 사장은 신한페이판(PayFAN)을 고객의 손 안에서 모든 금융과 라이프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대표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디지털로 구현하는 초개인화 상품·서비스로 더 많은 고객에게 최적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익과 성장기반 견고화 ▲KB금융그룹의‘넘버원 금융 플랫폼’ 구축을 위한 선도적 역할 수행 ▲신속한 디지털라이제이션 구현을 위한 조직 운영과 일하는 방식 전환 가속화 ▲고객중심 경영과 ESG정착을 통한 지속가능경영 기반 확대 등 네 가지 경영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이동철 사장은 KB금융그룹의 ‘넘버원 금융 플랫폼’ 구축과 관련해 KB페이(KB Pay)’출시, 리브메이트 업그레이드,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 인가 획득 등의 성과를 기반으로 디지털 기술 역량을 발전시켜 송금과 결제에서 맞춤형 개인자산관리까지 확장 가능한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데이터 사이언스가 도입됐고 금융과 데이터, IT, 디지털이 하나가 된 하이브리드 기업으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며 “현재 하는 일을 10~20% 더 능률적으로 하면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이 바뀌고 세상이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은 ‘디지털 전환’을 생존과제로 꼽았다. 조좌진 사장은 “우리의 일하는 방식과 영역에서 디지털이 일상으로 자리잡았다”며 “새로운 시대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읽고, 이해하고, 앞장서서 끌고 나갈 수 있는 우리만의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도 발 빠르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취임한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도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을 기회로 삼아 올해를 ‘디지털 지급결제 금융사’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삼아줄 것을 주문했다.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지난해 코로나19에도 창립 이래 최고의 경영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은행 대행업무 디지털화를 꼽았다. 그는 “디지털 밸류체인(가치사슬) 내재화로 종합페이먼트사로의 전환 발판을 마련했다”며 “할부금융, 일반대출, 토스뱅크와 협업하는 등 종합 디지털 페이먼트사에 알맞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면 비씨카드 사장은 올해 중점 추진 업무 방향으로 ‘결제 플랫폼 핵심 역량화’와 ‘신규 사업 확대’를 제시했다. 이동면 사장은 “빅테크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장되는 등 금융업계가 무한 경쟁 상황을 맞이해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비씨카드 플랫폼을 이용하는 고객사의 업무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디지털화와 함께 케이뱅크와 KT그룹 시너지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 사업을 발굴한다는 의지를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