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13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린 대한약학회가 주최하는 하이원 신약개발 심포지아에서 셀트리온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의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하이원 신약개발 심포지아 캡쳐

셀트리온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의 임상2상 결과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게임 체인저'가 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번 임상시험에 참여한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게임 체인저'라는 단어는 완전히 판세를 뒤집는다는 거라 좀 부합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예방을 해야 완전히 유행 판세가 바뀌는 것이고 예방은 백신으로 하는 것"이라며 "백신을 접종받지 못 하거나 접종해도 효과가 없는 사람에 대해서는 감염됐을 때 치료하는 그 치료제를 갖고 있다는 것이 임상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의미"이라고 덧붙였다.

엄 교수는 "코로나19 감염이 되면 처음에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되지만 고위험군에서는 중증상태로 진행된다"며 "이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방법, 항바이러스제 같은 게 개발이 안 돼 있었는데 경증, 중등증 상태의 환자에게 조기 투여하면 중증으로 진행하는 환자가 감소한다는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50세 이상이 되면 여러 기저질환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있고 면역이 떨어져 50대 이상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가 많이 나오고 있다"며 "이들을 따로 분석해 보니 환자 발생률이 68% 정도 감소한다는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상연구고 비교적 적은 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가 진행됐기 때문에 이 결과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조금 경계했으면 한다"며 "좀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하면 결과값의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