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수주 1위 잭팟에도 K-조선 '인력 구조조정' 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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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사진=뉴시스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사진=뉴시스
국내 조선업계가 희망퇴직, 순환 무급휴직 등 저마다의 방식으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경영 전망이 시계제로인 상황에서 고정비 절감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4일 글로벌 조선·해운 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역대 최저치인 575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도 24% 적은 수준이다. 



대우조선해양 2년 연속 희망퇴직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선,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등 고부가가치 기술력으로 세계 수주 1위를 기록했지만 목표치를 달성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한국조선해양은 목표치인 110억달러의 91%(100억달러)를 거뒀다. 대우조선해양은 72억달러 목표의 75%인 54억달러, 삼성중공업은 84억달러의 65%인 55억달러를 기록했다. 

그나마 대형 조선사는 선방한 편이다. 중형 조선사는 일감 부족으로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중형 조선사들은 14척, 28만CGT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국내 조선사 전체 수주량의 4.2%에 그치는 수치다.

고부가가치 선박은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3사가 싹쓸이하고 있고 중소형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등 저가 선박은 중국이 독식한 게 영향을 미쳤다. 중형조선사 관계자는 "계약 전 도면을 펼쳐놓고 요구사항을 논의하는 기술회의가 코로나19로 미뤄지며 수주량이 예년 대비 3분의1토막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조선업계는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받는다. 사무직과 생산직 직원 중 정년이 15년 미만으로 남아있는 1975년 이전 출생자가 대상이다. 1961~1965년생은 통상임금의 6~33개월, 1966~1975년생은 잔여 기간의 50% 규모로 퇴직 위로금을 지급한다. 재취업 지원금 1200만원도 추가로 지원한다. 

대우조선해양은 2016년 이후 4년 만인 지난해부터 다시 희망퇴직을 받기 시작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현대중공업과의 기업결합을 앞두고 있는 만큼 가급적 고정비 등 부담 요소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우조선해양의 직원 수는 2017년 대비 766명 감소해 9460명이 됐다. 정규직은 1091명 줄고 기간제 근로자는 355명 증가했다. 



중형조선 순환 무급휴직·임금 자진반납 바람 


삼성중공업도 2016년부터 상시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당시 조선업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자구안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 이후 인력 감축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유동성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여전히 부채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올해 8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6년 연속 적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삼성중공업의 직원 수는 2017년 대비 595명 감소한 1만4명이 됐다. 정규직은 616명 줄고 기간제 근로자는 21명 늘었다. 

STX조선해양은 생산직 직원 570명 중 절반이 6개월 단위로 순환 무급휴직을 실시하고 있다. 

대선조선은 코로나19 여파로 '흑자도산'에 빠지면서 직원들이 임금을 자진 반납하고 있다. 대선조선은 2018년 이후 흑자를 유지하고 있지만 수주 급감으로 현금이 부족하게 되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임원은 임금의 27%, 일반 관리직은 20%, 현장직은 8%를 반납하고 있다. 

회사를 떠난 인력은 계약직으로 1~2년 고용되기도 한다. 하지만 조선업 상황이 나아진다고 해도 이들이 다시 정규 직원으로 채용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 조선사 노조 관계자는 "강제성은 없지만 희망퇴직은 구조조정이나 마찬가지"라며 "조선사들이 경쟁하듯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구조조정을 한 인력을 재고용한 사례는 없고 그럴 가능성도 적다"고 말했다. 

김현수 대한조선학회장은 "일본의 경우 선박 설계인력이 부족해 일본 선주들이 한국 조선소를 찾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며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장기적으로 고숙련 인력과 상생할 수 있는 인력 관리를 해야 한다"고 했다.
 

권가림
권가림 hidden@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산업1팀 권가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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